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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by 유리

2025-2-23


드라마.

드라마의 마지막 회가 좋다.

모든 갈등과 혼란이 갈무리되어 인물들이 각자의 자리를 찾아가고 차분해지는 그 순간이, 그 끝이 좋다. 앞의 회차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래도 채널을 돌리다 ‘최종회’’마지막 회’라는 작은 글자가 화면 상단에 있으면 그 자리에 멈춰 서서 평화의 시간을 즐긴다. 대리 만족인가. 나의 바람인가. 사람살이에 마음의 평화와 별일 없음이 잠시라는 건 알고 있다. 그 ‘잠시’를 늘리고 싶어서 빈 컵을 들고 선 채 드라마의 ‘마지막 회’라도 보나 보다.


#지난 일기 들춰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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