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새해 마구로 하츠세리

매년 새해 처음으로 열리는 참치 경매의 사회적 의미와 관련 스토리

by 유사쪼 yoosazzo

일본에는 새해를 맞이해 다양한 전통 행사가 존재하지만, 일식 업계와 셰프들에게 가장 상징적인 이벤트를 꼽으라면 단연 마구로 하츠세리(鮪の初競り), 즉 새해 첫 참치 경매다. 매일같이 열리는 참치 경매와 달리, 이 첫 경매는 ‘거래’라기보다 ‘의식’에 가깝다. 신년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행사이자, 일본 외식 산업 전체의 분위기를 가늠하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경매는 도쿄 도요스(豊洲) 수산시장에서 새벽에 열린다. 실제 참치 경매는 연중 계속되지만, 새해 첫 경매는 보통 1월 초 특정 날짜에 맞춰 진행된다. 이 하루, 이 몇 분을 위해 일본의 미디어는 12월 중순부터 관전 포인트를 쏟아낸다. 어떤 회사가 참가할지, 어느 산지의 참치가 나올지, 기록 경신 가능성은 있는지. 월드컵을 앞둔 분위기와 다르지 않다.


이 행사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가격 때문이다. 버블 경제 시절에는 참치 한 마리가 3억 엔을 넘긴 적도 있었고, 최근에도 첫 경매에서는 통상 수억 엔대의 낙찰가가 형성된다. 실제로 올해 2026년 1월 5일에 열린 첫 경매에서는 아오모리현 오오마(大間) 산 243kg의 쿠로마구로가 역대 최고가인 5억 1,030만 엔에 낙찰되며 다시 한번 일본 사회를 놀라게 했다. 낙찰자는 전국적인 스시 체인을 운영하는 스시잔마이와 그 운영회사 키요무라(喜代村)다. 작년 2025년의 낙찰가인 2억 700만 엔과 비교하면 두 배를 훌쩍 넘는 금액이다. 이 참치를 이용해 스시를 만든다면, 243kg=5.1억 엔이므로 1kg은 210만 엔이다. 보통 스시를 만들 때 사용되는 참치의 양을 10g이라고 한다면 1점에 2만 1,000엔이 되고, 15g으로 한다면 3만 1,500엔이 된다. 거의 고급 오마카세 스시야의 디너 가격이다. 스시 잔마이는 중가의 스시체인이므로, 이 스시 한 점을 먹는 것은 거의 로또급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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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을 거쳐 현재 일본의 식당을 대상으로 인바운드 마케팅 컨설팅과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리얼한 일본 외식문화 및 외식업계의 정보를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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