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정월 초하루에 먹는 음식인 오세치와 재료에 얽힌 이야기
일본은 한국처럼 음력설을 쇠지 않고, 양력 1월 1일을 중심으로 신년을 맞는다. 한국에서는 정월 초하루에 떡국을 먹는데, 일본에서는 양력 1월 1일에 오세치요리를 먹는다. 떡국이 요리명인데 반해, 오세치는 특정 요리의 이름이 아니다. 오세치는 여러 개의 찬합(重箱)에 다양한 음식을 담아낸 전체 상차림을 의미한다. 일식당의 증가와 일본 여행의 대중화로 일본 음식은 한국에서도 익숙해졌지만, 오세치만큼은 여전히 낯설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일본 음식은 식당에서 맛볼 수 있지만, 오세치는 식당에서 판매하는 일반적인 메뉴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세치는 보통 12월 말에 미리 주문해 가정에서 새해에 먹는 음식이다. 따라서 여행 중 오세치를 경험하고 싶다면, 연말·연초 일본의 백화점 지하 식품관에서 구입해 호텔에서 먹는 수밖에 없다. 간혹 여행객들이 오세치를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지 묻지만, 실제로 제공하는 곳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오세치는 일본어로 御節로 표기하는데, 오(御)는 일본어에서 존경·공손을 뜻하는 접두어이다. 세치(節 : 절)는 마디, 구분, 단락을 의미하는데, 관절·계절에 쓰이는 바로 그 ‘절’이다. 이 말의 기원은 중국에서 전래된 절기 행사인 절구에 신에게 헌상하는 음식인 御節供(오세치쿠)에서 유래했다. 즉 오세치란 절기에 먹는 특별한 음식을 뜻한다. 처음에는 정월, 단오, 칠석 등 여러 절기의 음식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렇다면 왜 오늘날 오세치는 정월 음식만을 의미하게 되었을까. 정월은 한 해의 시작이자 연신(年神)을 맞이하는 시기로, 다른 절기와 달리 가정·가문·농사의 운을 좌우하는 날로 여겨졌다. 단오, 칠석에도 먹는 음식이 있긴 하지만 특별한 절기 음식은 소멸하고 떡, 소면 정도만 남아 , 정월 음식만 남으면서 오세치 = 정월에 먹는 음식이라는 의미로 단일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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