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 저녁에 먹는 일본의 토시코시 소바의 뜻과 소바 이야기
대부분의 나라에는 절기에 맞춰 특별한 음식을 먹는 풍습이 있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에 칠면조 고기를 먹는다. 한국에서는 동짓날에 팥죽을 먹는다. 동지는 24 절기의 하나로 매년 12월 21일~23일 사이에 들며 해마다 날짜가 조금씩 달라진다. 동짓날에 팥죽을 먹는 의미는 집안의 무탈과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기 위해서다. 동지는 일 년 중 밤의 길이가 가장 길다. 즉 동지를 기준으로 밤이 다시 조금씩 짧아진다. 어떻게 보면 한 해가 넘어가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붉은색의 팥으로 끓인 팥죽을 먹었다. 어떻게 보면 상징적인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동지팥죽에는 찹쌀가루로 만든 새알을 넣었는데, 나이수만큼 새알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고 해서 어머니들이 아이들에게 그만큼 줬다.
일본에서는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저녁에 소바를 먹는 풍습이 있다. 이를 일본어로 토시코시소바(年越し蕎麦)라고 하며, ‘토시코시’는 ‘해를 넘긴다’는 뜻이다. 이 풍습이 생긴 이유에 대해서는 나중에 살펴보고, 우선 소바 자체에 대해 알아보자. 소바는 일본을 대표하는 식문화로, 전국 어디에서나 소바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정확한 통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일본 전역의 소바 식당 수는 약 25,000곳으로, 우동 식당보다 많다는 이야기도 있다. 소바는 한자로 蕎麦라고 쓰는데, 여기서 麦은 한국어로 ‘맥’이라 읽으며 맥주(麥酒)의 ‘맥’과 같은 글자다. 麦은 보리나 밀 등 곡물류를 통칭한다. 한편 蕎는 ‘풀 초(艹)’에 ‘높을 교(喬)’가 결합된 글자로, 키가 큰 풀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실제로 메밀은 재배 조건에 따라 1미터 가까이, 혹은 그 이상 자라기도 한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