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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볼러 Nov 15. 2018

부릉부릉, 육지로 땅끝까지

땅끝 비석만 보려고 했는데... 어쩌다 남도여행

아직 단풍이 다 들지 않은 초가을, 땅끝으로 향했다.


"도착 예정 시간은 오후, 열, 두시, 삼십, 육, 분, 입니다."


내비게이션은 무려 5시간 36분이나 걸리는 시간을 한치 감정의 흔들림 없이 또박또박 알려준다. 시크한 녀석ㅡㅡ 중간에 휴게소도 들를 테고 시간이 지날수록 차도 많아질 테니 아마 6~7시간은 잡아야 할 것 같다.


"우리 셋다 운전 가능하니까 100km씩 나눠서 하는 거임! OK?"


운전시간을 정량 배식하기로 했다. 1번 타자는 차주 되시는 여자친구부터. 그다음은 나, 다음은 여자친구의 동생님. 그 힘들다는 3교대다. 차에 시동을 켜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내린다. 액셀을 힘차게 밟았다.


"부아아아앙~!"


땅끝으로 출발!




예상대로 점점 차도 많아졌고 휴게소도 몇 차례 들렀다. 화장실이 급해서, 졸려서, 몸이 뻐근해서. 이런 식이면 7시간 후에도 어림없을 것 같다. 오늘 안에 도착할 수 있을까? 가도 가도 끝이 안 보인다. 다음 휴게소에서 여자 친구와 바통 터치를 했다. 그리고는 한 시간 가량 달렸을까?


"우리 순천 들렀다가 갈까?"

"순천만습지?"

"거기도 있고 순천만국가정원이라고 있는데 좋아 보이네~ 쉬었다 갈 겸 들렀다 가자!"


아무리 시원하게 쭉~ 뻗은 고속도로지만 몇 시간을 달리다 보니 출구 없는 무한루프에 갇힌 것처럼 답답했는데 아주 솔깃했다.


"그러자 그럼ㅎㅎㅎ"


# 걸어서 세계일주


식물원은 가봤어도 정원은 처음이다. 어차피 꽃과 나무들이 있는 건 똑같지 않을까 했지만 답답한 실내에 갇혀있는 식물원과는 전혀 달랐다. 천장과 벽이 없는 정원은 바다를 볼 때처럼 속이 시원했다. 거기에 날씨까지 대박이니, 위로는 파란 도화지에 하얀 솜이 송송, 아래로는 초록 빛깔 잔디에 알록달록 꽃이 활짝 피어있어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설렜다.




"근데 여기 언제 다 둘러보지? 생각보다 진짜 넓네;;;"


짧게 들렀다 갈 생각으로 왔는데 예상 밖의 스케일에 배보다 배꼽이 커질 노릇. 다 둘러보자니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고 대충 보자니 아까울 것 같고. 선택 장애로 머릿속이 복잡해진 그때,


"그러면... 우리 저거 타자!"


여자친구가 가리킨 '저거'는 놀이공원에서나 볼법한 개구쟁이 같은 비주얼의 관람차다. 정원을 스~윽 한 바퀴 도는 코스로 가이드가 설명도 함께 해준다고 하니 넓은 정원을 빠르게 둘러보기에 딱이겠다 싶었다. 한방에 고민 해결이다.


"자~! 왼쪽은 태국정원입니다~"


태국정원을 시작으로 일본, 영국, 미국, 네덜란드, 멕시코, 중국 등 세계 각국의 정원이 좌, 우로 쉴 틈 없이 펼쳐진다. 사람들은 이국적인 풍경을 놓칠세라 쉴 틈 없이 사진을 찍어댄다. 이에 나도 질세라 카메라를 들이대 보지만 안쪽 자리에 앉은지라 바깥에 앉은 사람들에 다 가렸다. 어우, 답답;;; 몇 차례 사진 포인트를 몇 차례 놓치고 나니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다.


"막상 보니까 대충 보기가 너무 아까운데. 사진 찍을 때도 많고. 엄청 잘 나올 거 같은데..."

"그러니까.ㅠㅜ 흠... 이왕 온 거 그냥 제대로 다 보고 가자!"

"사실 저도 그 생각하고 있었어요^^"

"ㅋㅋ 다음 정류장에서 내립시다!"


싸와디 캅~~~ 태국정원


중국정원을 지나 매점 앞에서 관람차가 멈췄다.


"여기서 내리실 분 계신가요?"

"저희 내려요~~~~"


관람차는 중국정원을 끝으로 도시숲, 동문을 지나 본래 탑승했던 입구 쪽으로 간다고 한다. 이곳이 중간 하차 지점이었다. 관람차에서 내리자마자 우리는 중국정원을 시작으로 세계정원 뽀개기에 들어갔다.


니 하오! 중국정원 입구
올라! 메끼꼬!
멕시코 정원
풍차 하면 네덜란드!
네덜란드 정원
정원은 아니지만,  부산 광안대교(좌)와 현대스틸에서 만든 조형물(우)까지...


관람차를 타고 오며 지나쳤던 세계의 정원도 예뻤지만 사람들의 가장 큰 탄성을 이끌어냈던 건 올가을 가장 핫한, 세상 모든 여자들의 워너비 인생숏 플레이스. 핑크뮬리였다.


"오빠, 사진 진짜 잘 찍어줘야 돼!"

"저도 오빠만 믿을게요~"


카메라야 뭐 자기 능력 되는대로 찍을 테고. 결국 두 여자의 인생숏은 내 검지 손가락과 눈에 달려있다! 끙... 왕왕부담부담부담;;;;;;;;


핑크뮬리 속에서 미친 듯이 셔터를 누르다 보니 어느덧 늦은 오후가 다 되었다.(어떻게 찍었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그 시간이 지나간 것에 감사할 따름ㅠㅜ) 스톱오버로 들른 순천이었는데 순천 여행을 해버렸다. 순천으로 떠난 세계여행.


"우와, 땅끝 가면 완전 밤 되겠는데?"

"일단 완도에서 1박 할 거니까 완도로 가고 땅끝 비석은 내일 아침에 보자."

"코올!"


핑크뮬리를 만나러 가는 길.  저 멀리 서서히 핑크뮬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부담도 서서히 커져만 가고...;;;
나눔숲 옆 메타세콰이어 길
드디어 도착한 나눔숲! 왼쪽이 핑크뮬리, 오른쪽은 코스모스
핑크뮬리 (Pink Muhly Grass)
자매들의 인생샷
비록 핑크뮬리에 살짝 밀렸지만 코스모스도 잊지 말아 주세요~
'순정' 이라는 코스모스 꽃말처럼 'L♥VE' 와 참 잘 어울린다




땅끝마을이 있는 해남을 지나 완도에 다다르자 해가 지기 시작한다. 다행히 아직은 노을이 버티고 있어 완전히 깜깜하지는 않았다.


"뭔가 아쉬운데..."


순천 여행을 했음에도 차에서 워낙 오랜 시간을 보내서 그런지 오늘 하루 아무것도 한 게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완도에 어디 갈만한데 있는지 찾아볼까?"


그리고 몇 분 후,


"청해포구 촬영장 있다는데 해신 촬영한 곳 이래."

"아 그래??? 해신 재밌게 봤는데, 수종이 형.ㅋㅋ 가볼까?"

"해지기 전에 얼른 가자!"


"부아아앙~"


우리는 또 그렇게 가던 길을 이탈했다. 이번에는 완도 여행이다!


# 어쩐지 다 비슷비슷 하더라니만


나는 나를 넘어섰고, 그래서 진정한 내가 되었다.
(드라마 '거상 김만덕', 2010년 作)
쫓기는 것이 아니다! 가야 할 곳을 향해 달려갈 뿐!
(드라마 '추노', 2010년 作)
백성이 있어야 나라가 있고, 나라가 있어야 백성이 있다.
(영화 '명량', 2014년 作)
네놈의 주둥이는 매를 부르는 특이한 재주가 있구나~
(영화 '해적', 2014년 作)


이 외에도 이름 대면 알만한 사극들, 알게 모르게 방영하고 지나간 사극들까지 웬만한 사극이란 사극은 다 이 곳을 거쳐갔다. 어쩐지... 사극을 볼 때마다 왠지 배경이 비슷비슷한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은 느낌이 아니라 사실이었다. 이 곳을 있게 한 시초는 해상왕 장보고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 '해신'이다. 초입에 있는 해신 포토존에 재밌게 봤던 드라마가 떠올랐다.


완도 청해포구 앞바다
드라마 '해신' 포토존, 다들 이렇게 젊었다니...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이어서인지 촬영이 없어서인지 썰렁하다. 사람이 없어 둘러보기는 좋지만 한편으론 없어도 너무 없으니 관광지 같지 않고 적적한 게 뭔가 분위기가 축~ 쳐졌다. 그때, 저잣거리 세트장에서 분위기를 반전시켜 줄 무언가를 발견했다. 제기차기, 곤장, 지게, 투호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공간. 난 야심 차게 지게에 도전했다.


"ㅋㅋㅋㅋㅋ"

"왜 웃는데?ㅡㅡ"

"너무 잘 어울려서ㅋㅋㅋ"

"ㅡㅡ^"


약이 오르는데 찍어준 사진을 보니 내가 봐도 우린 제법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지게가 참 잘 어울리는 걸 보니 전생에 나는 천상 노비였나 보다ㅠㅜ 웃프다는 말은 아마 이럴 때 쓰는 말인 듯ㅠㅜㅋㅋㅋ


천상 노비
촬영장에 왔으니, 짤막하게 콩트에 도전! 역시... 연기는 내 길이 아니구나...
본영 입구에서 바라본, 노을 입은 청해포구


청해포구 촬영장을 빠져나와 완도에 도착했을 때 이제는 밤이 완연했다. 완도항이 아기자기한 빛을 뽐내고 있었다. 완도 야경을 보며 우리는 한우 고깃집으로 향했다. 완도까지 와서 웬 한우냐겟냐마는 오늘의 긴 여정으로 소진된 기력을 보충하기 위한 우리만의 비법이라고나 할까? 한우 한 점에 소주 한잔 기울이며 완도에서의 밤을 만끽하기로 했다.


완도항 부둣가
완도연안 여객선터미널 선착장
카멜레온처럼 색이 바뀌던 신지대교
알록달록 완도항 앞바다
어둡지만 컬러풀한 완도항 야경

 

거북이 등껍질 같은 주도
완도에선 잎새주!




# 숨은 비석 찾기, 땅끝 비석


다음 날 아침. 오늘은 드디어 땅끝 비석을 보는 날. 아침은 목표 달성을 한 후 해남에서 먹기로 하고 땅끝 비석을 보러 부지런히 길을 나섰다.

약 40분가량을 달려 해남 땅끝마을 근처에 다다르긴 했는데 어디로 가야 하는지 방향을 잃었다. 이유인즉슨 내비게이션에 땅끝 비석 주소가 검색되지 않았기 때문. 블로그를 검색해도 당최 명확하게 나와있는 주소가 없다. 한 블로거는 심지어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찾아갔단다. 그렇게 땅끝마을만 계속 방황하던 중 어느 좁은 골목으로 들어와 버렸다. 마을회관이 보이고 그 앞에 할머니 한분이 계신다.


"할머니~ 말씀 좀 여쭐게요. 혹시 땅끝 비석 어디 있는지 아시나요?"

"응? 뭔 비석?"

"(헉;;; 설마...) 땅끝 비석이요."

"허허, 난 몰라~ 젊은 사람한테 물어봐야지."

"(이럴 수가;;;) 아, 네~ 감사합니다!^^;;"


이 곳에 오래 사셨으면 당연히 아실 거라 믿고 여쭤봤는데, 우리의 희망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일단 다시 큰길로 나왔다. 잠시 갓길에 정차를 해두고 셋이서 머리를 맞댔다. 근데 뭐 사실 별게 있겠는가? 그냥 검색 신공을 다시 발휘해 보는 수밖에.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 찾았다!"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


내비게이션이 아닌 지도 앱에서 찾으니 바로 나왔다. 진즉에 앱으로 찾아볼걸... 이래 봬도 IT 강국, 한국 사람인데...^^;; 그렇게 우리는 서울에서 출발한 지 하루하고 3시간 만에 땅끝 비석 앞에 섰다. 여기가 대한민국 최남단. 땅끝이다!

서로에게 각자 땅끝을 밟아본 소감을 물었다.


"일단은 생애 한 번이면 충분한 것 같아.^^;;ㅎㅎㅎ"

"나도!"

"저도요!"


셋다 모두 같은 생각. 하지만 여기서 또 중요한 포인트는 '일단은' 그렇다는 것. 세월이 지나고 훗날 혹시 또 오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만약 그런 날이 온다면 그때는 헤매지 않고 잘 찾아올 수 있겠지?! 땅끝에서 우리의 여행도 끝이 났다.


마침내 보게 된 땅끝비석!




< TRAVEL INFO >


순천만국가정원

2013년 순천에서 열린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폐막 후 그 회장을 개조하여 지금의 순천만국가정원을 만들었다. 순천만습지와 함께 순천을 대표하는 관광지다. 수목원, 습지센터, 세계정원 구역 등 다양한 산림 휴양, 체험을 위한 기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가족들뿐만 아니라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제격! 특히 세계정원은 각 나라의 특징을 잘 살려내 실제 그 나라에서 찍는 듯한 사진을 연출하는 재미가 있다. 세계정원을 한 바퀴 쭉~ 돌면 걸어서 세계일주가 가능하다.

[가는 법] 전남 순천시 국가정원 1 호길 47
 - 순천역에서 택시로 약 6분 소요
 - 순천역에서 52, 66, 69, 67번 버스 이용 약 25~30분 소요 (국가정원(서문) 정류장 하차)

[이용시간]
 - 11월~2월 : 8:30AM-18PM
 - 3월, 4월, 10월 : 8:30AM-19PM
 - 5월~9월 : 8:30AM- 20PM
  ※ 야간 연장 운영 : 9.1~10.31(8:30AM-21PM)
  ※ 매표는 관람시간 1시간 전 마감

[입장료]
 - 일반(만 19~만 64세) 8,000원
 - 청소년(중고생) 6,000원
 - 어린이(초등학생) 4,000원
 ※ 순천만국가정원 입장권으로 순천만습지까지 관람 가능

[문의] 1577 2013


완도군

완도군은 전라남도 남해상의 완도와 264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군도로 이루어진 군이다. 리아스식 해안으로 갯벌과 해조류가 숲을 이룬다. 해안선마다 갯벌이 형성되어 있고 연안해역에 바다숲(해조류)이 조성되어 이산화탄소 흡수, 산소배출로 자연 바다 그대로 바다정화작용을 한다. 바다 밑에는 맥반석과 초석이 깔려 있어 자체 영양염류가 풍부하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다양한 2,200여 종의 바다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대한민국 수산산업의 메카로 불리며, 전복은 전국 생산량의 81%이며, 다시마, 미역, 매생이 등 해조류는 60%의 생산량을 차지하고 있다. 완도대교를 통해 해남을 거쳐 육지와 연결되고, 제주항과 내륙을 잇는 가장 가까운 지점이다.

[가는 법] 전남 완도군 완도읍 장좌리
  - 자차 이용 약 5시간 소요 (440km)
  - 기차 또는 고속버스 이용 4~6시간 소요 (용산역/센트럴시티터미널(호남) → 목포종합버스터미널/해남종합버스터미널/완도공용버스터미널)


완도 청해포구 촬영장

‘해상왕 장보고 대사’의 일대기를 담은 드라마 '해신(海神)'의 촬영을 위하여 KBS와 완도군이 공동으로 조성한 청해포구 촬영장은 청해진 마을을 비롯하여 선착장, 망루(望樓), 청해진(淸海鎭) 본영, 객사(客舍), 저잣거리 등 42동의 건물이 들어서 있고 청해포구, 양주 포구, 이도형 진지, 선박 건조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드라마 해신을 시작으로 대조영, 주목, 대왕세종 그리고 명량까지, 지금까지 총 40여 편의 유명 드라마와 영화가 촬영되었다. 주말마다 다양한 체험행사가 있어 아이들을 위한 교육체험에도 좋고, 바다와 어우러진 풍경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기에도 제격이다. 물론 인생숏 스폿인 건 두말하면 잔소리.

[가는 법] 전남 완도군 완도읍 청해진서로 1161-8
  - 완도공용버스터미널에서 택시 이용 약 16분 소요
  - 완도공용버스터미널에서 버스 이용 약 40분 소요 (대신 정류장 하차)

[이용시간]
  - 동절기 : 8AM-17PM
  - 하절기 : 8AM~19PM
   ※연중무휴

[입장료]
  - 어른 5,000원
  - 청소년 3,000원
  - 어린이 2,000원
   ※주차료 무료

[문의] 061 555 4500,4503,4504


땅끝마을(갈두마을)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해 있다. 토말 혹은 갈두 마을이라고도 한다. 서울까지는 1,000리.(약 392.73km) 사자봉 정상에 건립된 전망대에서는 흑일도, 백일도, 노화도 등 수려한 다도해가 한눈에 보인다. 맑은 날이면 한라산까지도 보인단다. 갈두라는 지명은 은근히 산에 칡이 많아 칡 머리로 불리던 것이 한자 갈두(葛頭)로 명명된 것.

[가는 법]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 1159
  - 서울에서 자차 이용 약 4시간 40분 소요 (약 432km)
  - 서울에서 KTX+시외버스 이용 약 4시간 10분 소요 (서울역-목포종합버스터미널-송호리정류소)
  - 서울에서 고속버스 이용 약 7시간 30분 소요 (센트럴시티터미널(호남)-해남종합버스터미널)


참고 : 카카오 맵, 다음 백과, 위키백과, 완도관광문화, 완도청해포구촬영장순천만국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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