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시작(Intro)
서울의 단풍이 끝나갈 무렵 남해로 떠났다. 남해관광문화재단에서 초청한 여행작가 *팸투어. 남해여행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분할 만한 일인데 '여행작가'라는 타이틀에 흥분이 넘쳐 급기야 온몸이 긴장상태에 이르렀다. 나도 이제 엄연한 여행작가인데 왜 긴장했냐고? 함께한 여행작가분들이 모두 전업 여행작가로서 이미 10년 이상 이 바닥에서 이 일을 하고 계신 분들이었기 때문. 엄연히 나도 여행작가라며 호기롭게 그분들 틈에 한쪽 다리 얹기는 했지만 부캐인 여행작가와 본캐인 여행작가는 엄연히 다를 터. 물론 누가 누가 더 여행 잘하나? 누가 더 사진을 잘 찍고, 누가 글을 더 잘 쓰나? 겨루자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함께 여행을 하는 것이지만 이제 막 여행작가가 된 초짜 여행작가에게는 대선배 여행작가들과 하는 여행이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었다.
'아... 그냥 기자라고 할 걸...'
여행 출발 전, 팸투어 주최 측 직원분께서 여행자보험 가입을 위해 여행 기자냐? 작가냐? 나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여행작가라고 했는데 살짝 후회가 밀려왔다.
어느덧 다가온 여행 당일. 초짜로서는 매우 영광스럽지만 조금은 부담스러운 동행이 시작됐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감사하게도 모두들 반갑게 맞아주시고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덕분에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난 금세 10년 지기 여행작가 팸(FAM)에 스멀스멀 녹아들었다.
*팸투어(FAM Tour) : 항공사나 관광청, 지방자치단체나 기업에서 자신들의 서비스 상품이나 관광지, 신기술 등을 홍보하기 위해 미디어나 인플루언서, 업계 종사자, 유관인사 등을 초청해 진행하는 답사여행.
참조 : 다음/위키백과, 카카오맵, 남해군 관광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