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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볼러 Oct 07. 2023

어서 와, 이슬람은 처음이지?

이집트 생활문화

이슬람 문화라 하면 이질적이고 폐쇄적인 이미지가 강해 막연하게 부담스럽거나 거부감이 느껴질 수도 있다. 우리 입장에서는 일반적이지 않은 문화이겠지만 그들에게는 익숙하고 당연한 문화이기에, 이집트를 더 풍성하고 수월하게 여행하기 위해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여행 전 이슬람 문화에 대해 파악하고 갈 필요가 있겠다.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전체 인구의 대부분인 만큼 이집트 사람들은 종교와 생활에 구분 없이 종교법과 관행에 따라 전반적인 생활을 규율한다. 가장 큰 특징은 하루에 다섯 번, 정해진 시간에 방향을 맞춰 기도를 한다는 것. 기도는 실내외, 상황을 가리지 않는다. 가게 안에서도, 피라미드나 스핑크스 같은 유적지에서도, 심지어 사막 한가운데서도 시간이 되면 그 자리에서 신이 계시는 방향을 바라보며 기도를 한다. 여행하는 동안 언제 어디서든 쉽게 마주칠 수 있다.

전반적인 이집트의 생활문화는 카이로와 그 외 지역의 차이가 크다. 쉽게 말해 카이로와 같은 도시는 이슬람 문화가 덜 지배적이고 지방 소도시나 작은 마을의 경우 이슬람의 전통이 짙게 드러난다. 결혼문화로 예를 들면, 보통 무슬림들은 17세~18세에 결혼을 하게 되는데 흔히 시골로 분류하는 지방 소도시나 작은 마을에서는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선택한다. 결혼 후 온 식구가 다 같이 한 집에서 산다. 1층이 시부모, 2층이 자식내외. 층수는 달라도 식사는 모여서 다 같이 하는데 이때 요리는 신부가 해야 한다. 반면에 카이로와 같은 도시에서는 남자가 선택이 가능하고 결혼 후 부모님과도 따로 산다. 때문에 시골 사람들은 도시 사람들에 비해 결혼을 일찍 하는 편이고, 도시 사람들은 남자, 여자 모두 서로 재고 따지며 연애하느라 시골 사람에 비해 늦게 하는 편이다.

또한 이집트에서는 합법적으로 한 명의 남자가 4명의 여자와 결혼할 수 있다. 즉, 일부다처제라는 말. 다처를 가질 경우 일부는 다처에 대한 대우를 평등하게 해야 한다. 옷을 하나 산다면, 같은 가격의 옷을 모든 부인에게 똑같이 선물해야 한다. 함께 보내는 시간 또한 공평하게 나누어야 한다. 때문에 일부다처제라고는 하나 실질적으로는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이 가능하며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실제 일부다처를 선택하는 사람은 10명 중 1명 정도로 그리 많지 않다. 이집트의 새로운 한 주는 일요일에 시작된다. 평일의 끝은 목요일이고 금요일, 토요일이 주말이다. 우리나라와는 요일체계가 다르므로 여행 중 휴무가 있는 가게나 관광시설에 가려거든 휴무 요일을 미리 파악해 두는 게 좋다. 퇴근 후에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개인 여가시간을 보내는데 종교적으로 술을 금하는 분위기다 보니 사람들끼리 모이면 물담배를 피우거나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낸다. 이처럼 방식은 다르지만 이집트 사람들도 이슬람 문화 속에서 그들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청소 중 기도를 드리는 미화원 |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시간이 되면 언제 어디서든 기도를 드린다


메인사진 출처 : Unsplash의 Ahmed Sher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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