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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볼러 Oct 15. 2023

칸 엘 칼릴리 시장 (Khan El-Khalili)

이집트 카이로 - 가볼 만한 곳 Ⅳ

칸 엘 칼릴리는 1382년 개설된 이래로 여전히 이집트 최대의 전통재래시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카이로 대표 시장이다. 1500개가 넘는 상점이 들어서 있고 기념품은 물론 이집트 전통 방식으로 만든 향수, 카펫, 향신료, 스카프 등 없는 거 빼고 다 있다. 쇼핑하는 법은 간단하다. 첫째, 호객하는 장사꾼은 무시한다. 둘째,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물건을 꼼꼼히 본 후 가격 협상에 들어간다. 셋째, 이게 중요한데 장사꾼이 제시한 가격에 1/10로 후려치기를 할 것. 반드시! 설마 그렇게나 가격을 불려서 제시했을까 싶지만 실제로 그렇다. 넷째, 이것도 중요한데 가격은 웬만해선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 내가 1/10로 후려친 가격에서 조금도 양보를 하지 말자. 끝내 안 내려주면 이만 빠이~ 인사를 하고 나가보자. 그 즉시 팔을 붙잡아 멈춰 세운 후 원하는 가격에 딜을 해줄 것이다.(경험상 확률 90% 이상이다.) 어쨌든 팔아야 돈을 버는 건 상인들이다.

이런 흥정이 부담스럽고 자신이 없다면 깔끔하게 정찰제로 운영하는 가게로 가면 된다. 시장 내 한 정찰제 숍은 조르디 숍(Jordi Shop). 2층에 있는 데다 시장이 워낙 미로 같아 찾기가 쉽지 않으나 근처에 있는 나기브 마푸즈 커피숍(Naguib Mahfouz Coffee Shop)만 찾으면 금세 해결된다. 커피숍에서도 찾기 어렵다면 주변 상인들에게 물어보면 바로 알려준다.(*구글맵 검색 시 ‘Jordi bazar shop’이라고 검색) 아, 그리고 정찰제 숍이라고 해도 흥정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안 비밀! 소소한 정이 오가는 정도의 딜은 가능하다.

여행에 있어 시장 구경과 현지 물건을 사는 것 또한 큰 재미다. 분명 호객과 사기라는 위험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이것만 현명하게 대처하고 극복하면 즐거운 쇼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모두 만족스러운 가격에 만족스러운 퀄리티로 양손 한가득 겟(get) 하시길.

칸 엘 칼릴리 시장 가는 길 (feat. 혼잡한 카이로)
라마단 하루 전의 칼 엘 칼릴리 시장은 이렇습니다;;; 소지품 조심, 성추행 조심, 압사 조심
비교적 한산(?)했던 시장 안쪽


힘겹게 찾은 칸 엘 칼릴리 시장 내 정찰제숍, 조르디(JORDI)
조르디숍 내부
자랑스러운 퇴계 이황



< TRAVEL INFO >

운영시간 매일 9:30am-24pm

TIP 라마단 기간, 퇴근 시간대에 방문은 가급적 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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