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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는 여행작가가 되기까지

브런치를 통해 꿈을 이뤘고, 다시 새로운 꿈들을 꾸고 있습니다

by 트래볼러

'여행작가'라는 직업적 꿈이자 자아적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되었을 때,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글쓰기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글을 쓰려고 보니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지는 전혀 감이 오지 않더군요. 인별그램은 대중적이기는하나 한 편의 글을 쓰기에는 콘텐츠가 너무 빨리 소비되고 휘발되어 적합하지 않았고, 블로그는 정보를 기반으로 한 홍보나 일상 포스팅이 대부분이었기에 제가 쓰고자 하는 여행에세이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찰나 운명적으로 레이더에 들어온 것이 브런치였습니다. 보자마자 '아, 이거다! 여기다!' 바로 느낌이 왔습니다.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대놓고 글을 쓰는 공간임을 어필했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2016년에 처음 브런치를 시작했습니다.

브런치스토리로 바뀐 지금의 슬로건은 [작품이 되는 이야기]

브런치에 글을 써 온 지 어언 9년. 어느 순간 저의 여행기를 좋아해 주시는 구독자분들도 생겼고, 브런치북과 브런치x부크크 POD 출판 서비스를 통해 지금까지 총 2권의 책을 출간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 브런치북을 원고로 하여 출판사와 출간계약을 통해 출간하게 된 첫 책은 공식적으로 '여행작가' 타이틀을 달아준 동시에 본격적으로 여행작가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주었지요. 이때부터 '제안하기'를 통해 기고, 취재, 멘토링, 세미나참여, 기타 섭외 등의 다양한 일거리가 들어왔습니다. 덕분에 재밌는 작업들을 다양하게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재미도 재미고, 경험도 좋지만 사실 이런 작업들은 여행작가에게 있어 여행하고 책을 쓰는 것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아주 유명 여행작가가 아니고서야 책만으로는 만족스러운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게 이쪽 현실이기 때문이지요.(출간을 해보고서야 알았답니다.) 그래서 늘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제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취재, 기고, 출간, 강연 뭐든 환영입니다^^)

스크린샷 2025-09-07 111247.png 깨알 간단 소개^^V
보기만 해도 설레는 제안 메일 서

어떤 제안이든 다 셀레지만 개인적으로는 강연을 가장 좋아합니다. 여행작가에게 강연이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대놓고 여행수다를 실컷 떨 수 있기에 가장 힐링이 되는 시간이자 일이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여행작가의 다양한 수입원들 중 비교적 쏠쏠한 편에 속하기도 하고요^^;; 해서 6년 동안 브런치를 해오면서도 종종 여행강연을 하고 있는 제 모습을 상상해 보곤 했습니다.


내가 다녀온 여행이야기들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즐거움을 주고,
정보도 공유하면 참 좋겠다

그리고 7년째 되던 2022년, 제주의 한 독립서점에서 첫 강연으로 북토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상상이 현실이 되자 기쁘고, 놀라우면서도 브런치를 꾸준히 해오길 정말 잘했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브런치 통해서 제안이 들어온 것은 아니었으나 브런치에 올려놓은 이야기들이 저의 포트폴리오가 되어 저라는 무명 여행작가를 섭외하는데 일조했기 때문이지요.(브런치에 감사를...)

IMG_8566.JPG 첫 북토크의 추억




어느덧 9년째로 접어든 2025년 현재, 브런치 제안하기는 물론 그 외 다양한 루트를 통해 여러 가지 제안을 받아 지금의 나름 빽빽한 작가소개란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돌아보니 저는 브런치를 통해 꿈을 이룬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 여기서 끝이냐? 당연히! 절대! 네버! 그렇지 않습니다. 작가소개란은 여전히 야금야금 한줄한줄 채워나가고 있는 중이니까요. 과연 다음 줄은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지... 저도 알 수 없습니다. 어떤 제안이 오느냐에 달려있겠지요. 저는 그저 지금처럼 계속 저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면 그만이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바람은 있습니다. 이왕이면 여행작가로서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일. 한층 더 스케일 큰 기업강연? 혹은 방송출연? 혹시나 꿈꾸면 또 이루어질까(제안이 올까) 싶어 조심스레 적어봅니다^^;; 안 오면 말고요.(제발 부탁드립니다...ㅠㅜ) 아! 제 이름 석자 걸고 여행사진 전시회도 열어보고 싶습니다. 적고 보니 이룬 꿈은 하나인데 새로운 꿈이 다시 여러 개가 생겨 버렸네요. 아무래도 브런치를 그만하는 일은 브런치가 없어지지 않는 한 없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꿈들을 이루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브런치에 저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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