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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볼러 Aug 09. 2017

꿀빵 먹고 통영 구경

첫 혼자 여행의 추억

8월의 무더운 어느 여름날.

푹푹 찌는 날씨보다 나를 더 지치게 만드는 건 시계추 같은 나의 일상... 삶에 변화가 필요했다.

어떤 변화를 어떻게 줄 것인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은 '혼자 여행'

지금껏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일, 평소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던 일을 통해 삶의 신선한 재미를 느끼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통영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왜 통영으로 갔냐고 묻는다면? 특별한 이유는 없다. 혼자 여행이 처음이기에 혼자 여행하기 좋은 곳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았을 뿐. 몇몇 후보지들이 나왔는데 그중 통영이 가장 혼자 여행으로 많이 찾는 곳이었고 내 마음도 가장 이끌린 곳이었다.

아침 일찍 집을 떠나 동서울터미널까지 1시간.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해 장작 4시간 30분에 걸쳐 통영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그리고 거기서 또 버스를 타고 30분. 집을 떠나온 지 6시간 만에 통영 여행 시작점인 통영항에 도착했다.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들을 보니 비로소 통영에 왔음을 실감했다




통영까지 오는 동안 휴게소를 들렀지만 화장실만 다녀온 터라 배가 출출했다. 시간도 어느덧 점심때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일단 먹을 곳이 많이 모여있는 통영 중앙 전통시장으로 향했다. 혼자서 뭘 먹어야 하나...? 혼자 먹는 게 익숙하지 않은 나는 맛집 검색으로 알아본 식당이 있었지만 선뜻 들어가지 못했다. 식당 바로 앞에서 서성거리며 그저 식당 안을 염탐할 뿐...

다들 삼삼오오 함께였다. 혼자 온 사람은 나뿐이었다. 혼자 여행을 시작한 지 7시간 정도가 지난 이 시점에, 나는 아직 그 안에 들어가 당당하게 밥을 먹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선택한 메뉴는 통영의 명물, 꿀빵!!! 빵을 좋아하기도 하고 더운 날씨에 목도 마르겠다 얼음이 꽉 찬 아이스커피와 함께 먹으면 딱이지 싶었다. 사람 없는 조용한 카페에서 에어컨도 혼자 독차지할 수 있고 눈치 안 보고 편안하게 점심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혼자 여행의 첫 식사로 꿀빵 6개를 사서 골목에 있는 조용한 카페로 들어갔다.

통영 중앙전통시장 거리
보기만 해도 달달고소, 꿀 떨어지는 꿀빵

머릿속에 그렸던 대로 시원하고 조용한 공간에서 나만의 점심시간을 즐겼다. 하지만 한 가지는 내가 그렸던 그림이 아니었다. 그건 바로 달아도 너무 달달한 꿀빵! 일부러 잘 마시지 않는 쓴 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도 세 개째 입에 물자마자 물려서 먹기가 힘들었다. 너무 정직하게 만든 나머지 팥으로 꽉~채운 소 때문에 커피로 목을 적셔가며 먹는데도 목이 메었다. 남기자니 배고플 것 같고, 다 먹자니 억지로 힘들게 먹어야 할 것 같았다. 그 순간 내가 왜 꿀빵을 식사로 할 생각을 했을까 후회가 됐다. 이 모든 사단의 원인은 혼자 먹는 것에 대한 부담에서부터 왔다. 어차피 이렇게 힘겹게 먹을 거면 그냥 식당에서 제대로 밥을 먹는 건데... 어차피 혼자 여행을 온 이상 혼밥에 익숙해져야 했다. 내 안의 틀을 깨는 것은 여행을 통해 스스로가 성장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 일터! 이 시간 이후부터는 혼자라는 것에 대해 위축되거나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힘겨웠던 점심식사를 마친 후,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향한 곳은 강구안이다. 강구안은 지형 특성상 바닷물이 들어오는 길목이 좁아 마치 하나의 큰 양식장 같았다. 사방이 육지로 둘러싸여 있어 세차게 치는 파도 대신 바람 따라 움직이는 잔잔한 물결을 볼 수 있는 호수 같은 항구다. 통영 하면 떠오르는 충무김밥, 꿀빵, 성게 비비밤 등 여러 맛집들도 이 강구안 거리에 포진되어 있었다. 해가 한창인 한낮에도 사람들로 분주한 걸 보면 단연코 통영의 핫플레이스다. 대표적인 볼거리는 강구안 문화마당에 정박해있는 한강 거북선. 통영하면 이순신, 이순신하면 거북선. 이런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실제와 같은 거북선이 주는 신기함과 호기심이 더해져 사람들에게 카메라 셔터를 누르도록 만드는 것 같았다.

한강 거북선은 단순히 겉을 보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내부까지 관람할 수가 있다. 사실 거북선은 국사 교과서나 사극으로 자주 접해왔기에 겉보다는 속이 더 궁금했다. 저 철갑 등껍질 속에는 뭐가 들었을지 그 안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통영 강구안
서울시가 해군에 의뢰하여 제작비 22억을 들여 실제 크기로 복원했다는 강구안의 한강 거북선(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


거북선 내부는 단순했다. 넓은 마루 바닥과 양쪽 사이드 포문에 포들이 배치되어 있는 게 전부였다. 그 옛날 뭐가 더 필요했겠는가? 특히나 전투를 위한 군함에. 군함인 만큼 역시나 아이들이 특히나 좋아했다. 포를 쏘는 포즈의 사진은 아마 이 곳을 찾은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장 소장하고 있을 것이다. 다 큰 어른인 내 눈길을 더 끄는 건 가지런히 정렬된 포보다는 화장실이었다. 물론 과거 선원들은 모두 남 자였을 거라 생각되지만 이렇게 오픈된 화장실에서 과연 집중할 수 있었을는지...      

포들이 배치되어 있는 거북선 내부
거북선 화장실




거북선에서 빠져나와 북적이는 사람들에 휩쓸려 강구안 거리를 걸었다. 강구안에서는 매년 광복절이 되면 통영한산대첩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운 좋게도 내가 찾았을 때 이미 축제가 한창이었다.

통영 한산대첩축제를 맞아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지고 있는 강구안 거리
강구안 거리를 수놓은 '난중일기' 연등 장식




축제로 혼잡한 강구안 거리 맞은편으로 넘어와 중앙시장 뒤편 또 다른 인파를 따라 어느 언덕길을 올라갔다. 사람들 손에는 언덕을 지나가는 통행권인 듯 너도나도 셀카봉이 쥐어져 있었다. 사진 찍기 좋은 곳, 동피랑으로 향했다.

때로는 칼군무처럼 때로는 각자의 개성대로, 카메라 하나만 있어도 즐거운 청춘들. 같은 디자인 다른 색의 커플티를 입은 다정한 연인들. 벽화의 캐릭터보다 더 귀여운 아기와 함께 행복함 넘치는 신혼부부까지. 이렇게 사진 찍기 좋은 곳에서 내가 남긴 건 동피랑이 끝나는 길목의 '땡큐 동피랑' 뿐. 목메는 점심을 먹으며 혼자라는 것에 남들 눈치 보지 않고 즐기겠다 다짐했건만 아무리 그래도 벽화를 등지고 섰을 때 수십여 개의 눈에서 발사되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너~무 부담스러웠다. (사실, 아쉬운 마음에 사람들을 피해 인기 없는 어느 벽화를 배경으로 몰~래 나만의 셀카를 남기기는 했다.^^;;)

'동쪽 피랑(벼량)'에 위치한 마을이라는 뜻의 동피랑




하루 중 가장 뜨거운 시간을 동피랑에서 보내고 해가 서서히 반대편으로 갈 무렵 통영!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한산대첩, 학익진 전술로 승리를 거두었던 그 위대한 전투의 실제 배경인 한산도 앞바다가 보이는 이순신 공원으로 향했다.

이순신 공원은 한산대첩의 승리를 기념하고 충무공 이순신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세워진 공원이다. 초입의 언덕길을 오르니 가장 먼저 과거 한산대첩의 무대였던 한산도 앞바다가 나를 맞아주었다. 과연 이곳에서 정말로 피 튀기는 전투가 벌어졌을까? 싶을 정도로 지금의 한산도 앞바다는 잔잔하고 평화로웠다.

다음으로 나를 맞아준 것은 공원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서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 바다를 향해 팔을 뻗어 진군을 외치는 듯한 모습이 광화문의 근엄한 이순신 장군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역시 장군은 전장의 최전선에 있을 때 가장 장군다운 것 같다.

통영을 지키는 요새  같은 이순신 공원
위풍당당! 전군~! 진격하라!!!

이순신 공원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성지와 같은 곳이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부담 없이 여행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해안산책로를 따라 유유자적 산책하기도 좋고, 어디서든 사진 찍기에도 좋았다. 잔디밭에 앉아 바다를 보며 낭만적인 여유도 부려볼 수 있고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다 보면 작은 해변도 있어 발 담그기나 물수제비 정도의 물놀이도 할 수 있다. 산책로가 끝나갈 무렵 산책로 바깥으로 조성된 암석지대는 광활한 바다를 좀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어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항상 붐볐다.

통영 앞바다를 보며 즐기는 낭만과 여유
이순신 공원에서 삼각대는 필수!!!
여기는 지금 물수제비(돌 던지기) 시합 중
신혼 느낌 그대로
이순신 공원의 핫 포토존!




사람 구경, 바다 구경에 빠져 있는 사이 어느새 이순신 공원에 어둠이 내렸다. 저녁을 먹기 위해 공원을 나와 나는 다시 통영 중앙 전통시장으로 향했다. 점심식사 때의 후회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번에는 과감히 혼밥에 도전했다. 메뉴는 성게비빔밥!

점심때와 마찬가지로 사람들로 문전성시. 이번에는 굴하지 않았다. 당당히 줄 서서 대기했고 내 차례가 왔을 때 1명임을 당당히 외쳤다. 막상 하고 보니 별것 아니었다. 애초에 우려했던 식당 안의 다른 손님들보다는 오히려 4인용 테이블을 혼자 독차지하고 있느라 사장님 눈치만 보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 또한 잠시 스쳐가는 걱정일 뿐 엄연히 나도 돈 내고 먹는 손님이니까, 어깨 피고 허리 꼿꼿이 세우고 당당하게 성게비빔밥을 맞이했다. 태어나 처음 먹어보는 성게비빔밥은 적당히 간간하면서 고소했다. 성게알 때문에 따로 간을 할 필요가 없이 그냥 샤샤삭~ 비비면 끝. 걱정했던 비린 맛도 없어 비린 맛에 약한 사람들도 무리 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드디어 혼밥에 성공했다. 내 인생 최초의 혼밥이자 앞으로 먹게 될 모든 혼밥의 시초가 되어준, 내게 있어서는 잊지 못할 일대기적인 저녁 식사가 되었다.

성게비빔밥 한상차림, 1인 15,000원. 졸복국 존맛탱!
성게알 때문에 따로 간을 할 필요가 없었고 비린 맛도 느껴지지 않아 맛있었다




든든히 배도 채웠겠다 다시 소화시키러 내가 향한 곳은 통영 해저터널이다. 통영항 해안로를 따라 충무교와 통영대교가 보이는 곳까지 쭈~욱 걸으면 동양 최초의 바다 밑 터널인 통영 해저터널이 나온다. 통영 해저터널은 통영 아래에 위치한 미륵도와 연결해주기 위해 건설되었다고 한다. 한 걸음씩 깊숙이 들어갈 때마다 벽에 붙은 전시물을 통해 통영의 역사에서부터 해저터널이 생기기까지의 변천사를 볼 수 있었다. 또한 현재의 수심을 알려주는 푯말도 있었다.

터널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이 주는 이미지 때문에 음산하거나 무섭게 생각될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 동네 주민들에게 애용되는 이동통로였다. 대부분이 가족, 친구, 연인 단위로 산책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었고, 종종 조깅을 하는 사람들도 마주쳤다. 나는 시원한 캔맥주를 친구 삼아 터널을 왕복했다.




어느덧 첫 혼자 여행의 하루가 저물었다. 가뜩이나 더운 여름 날씨에다 이른 아침부터 어울리지 않는 부지런을 떠느라 피곤했지만 꽉 찬 하루를 보낸 것 같아 뿌듯했다. 마지막으로 통영항 해안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하루를 정리하는 것으로 첫 혼자 여행을 마무리했다.


출퇴근이나 외출을 할 때와 같이 일상 속에서도 혼자 다니는 시간들이 존재했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혼자 다녀보기는 처음이었다. 무언가를 혼자서 한다는 것 자체가 많이 어색했지만 통영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어느새 혼자 다니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물론, 혼자 밥 먹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안 그런 것 같아도 은근히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을 쓴다는 것, 잘 찍지는 못해도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는 것,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제법 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처음으로 이용해 본  게스트하우스에서...), 책으로 보는 역사는 싫어했지만 눈으로 보는 역사는 좋아한다는 것. 전부 혼자 여행을 통해 알게 된 나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다.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이 있을 수 있다는 게 놀랍고 신기했다. 결국 내가 느끼고자 했던 삶의 신선한 재미는 결국 나 자신이 가지고 있었다. 혼자 여행으로 내가 찾고자 했던 신선한 삶의 재미도 찾았으니, 이것이 다시 시작될 내 일상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되기를 바라며...


꿀빵 먹고 시작된 통영 구경, 여기서 이만!

통영항 해안산책로




< TRAVEL INFO >


통영 중앙전통시장

남해안 최대의 수산시장으로 통영경제의 발상지다. 해안선을 끼고 있어 청정해역에서 갓 잡은 활어와 해산물, 마른고기가 주류를 이룬다. 뒤편 언덕은 동양의 몽마르트라 불리는 동피랑이 자리하고 있고 앞에는 강구안 문화마당이 있다. 유명 관광지와 가까워 관광객들과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다양한 물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가는 법] 경남 통영시 중앙시장 1길 14-16
  - 통영 종합버스터미널에서 택시 이용 15분 소요
  - 통영 종합버스터미널에서 버스 이용 30분 소요 (중앙시장 정류장 하차)

[영업시간]
  - 매일 8:30AM-21:30PM (연중무휴)

[문의] 055 649 5225


강구안(문화마당) / 거북선

개울물이 바다로 흘러가는 입구라는 뜻의 강구안은 유럽의 중앙광장과 같은, 통영의 중앙광장이라 할 수 있다.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사람들은 쉬어가기도 하고, 모여 노래하고 춤추며 놀기도 하고, 때로는 누군가를 기념하기도 한다. 여행자들에게는 나침반 같은 존재다. 만약 길을 잃었다면 일단 강구안 문화마당을 찾으면 된다.
강구안 문화마당 앞에는 3척의 거북선과 1척의 판옥선이 위용 있게 정박해 있다. 그중 ‘한강 거북선’은 1990년 이충무공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서울시가 해군에 의뢰하여 제작비 22억을 들여 실제 크기로 복원한 거북선으로, 분단 이후 굳게 닫혀있던 한강 하류 비무장지대의 빗장을 52년 만에 풀고, 2005년 11월 16일 한강시민공원에 정박해 있던 것을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 전승지인 통영시로 옮겨 전시하였다. 선원들이 거북선 안에서 어떻게 생활했는지, 한 번쯤 관람해 볼만 하다.

(2020년 1월 기준으로 현재 거북선 3척과 판옥선은 강구안 친수공간 조성사업으로 인해 다른 장소로 임시 이전된 상태다.)
*임시 이전 장소 : 통영시 도남동 645-1 (금호마리나리조트 가는 길목)

[가는 법] 경상남도 통영시 통영해안로 328(중앙동)
  - 통영종합버스터미널에서 택시 이용 약 15분 소요
  - 통영종합버스터미널에서 버스 이용 약 30분 소요 (문화마당 정류장 하차)

[이용시간]
  - 하절기(3월~10월) 9AM-18PM
  - 동절기(11월~2월) 9AM-17PM
    ※정기휴관 매월 첫째, 셋째 월요일

[관람료]
  - 일반 2,000원
  - 청소년 1,500원
  - 어린이 700원

[문의] 055 645 3805


통영한산대첩축제

필사즉생(必死卽生), 필생즉사(必生卽死). 세계 4대 해전 중 가장 위대한 해전이었던 한산대첩을 승리로 이끈 성웅 이충무공의 구국정신을 기리고, 한산대첩을 기념하는 통영한산대첩축제는 매년 8월 중순 경상남도 통영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한산대첩을 기념하고 이순신(李舜臣) 장군을 추앙하며 지역민의 화합을 다짐하기 위해 개최되는 종합축제 성격의 향토축제다. 올해(2020년)로 제59회 차. 다채로운 행사들이 많은데 그중 특히 조선시대 통제사가 경상, 전라, 충청의 삼도 수군을 통영 앞바다에 총집결시켜 군사를 점검하는 군점 행사와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 장군 행렬, 한산대첩 재현 등 마치 실사판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바다 위의 쇼가 압권이다.

[가는 법] 경남 도남관광단지 축제장 및 통영시 일원 (강구안 문화마당)
  - 강구안 문화마당 가는 법 참조

[2020년 축제 정보] 제59회 통영한산대첩축제
  - 주제 : 이순신의 물의 나라
  - 기간 : 2020. 8. 11(화) ~ 8. 15(토) / 5일간 (변동 가능)
  - 장소 : 도남관광단지, 삼도수군통제영, 한산 앞바다 등 통영시 일원
  - 주최 : 통영시 주관, (재)한산대첩기념사업회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남도, 한국관광공사, 해군본부

[문의] 055 644 5222


동피랑

통영시 태평동과 동호동 경계 언덕에 자리 잡은 한국의 몽마르트르 언덕이라 불리는 자그마한 마을 동피랑은 통영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그대로 녹아 있는 달동네이다. 동피랑은 ‘동쪽’과 ‘비랑(비랑은 비탈의 통영 사투리)’이라는 말이 합쳐져서 생긴 이름이다.  아기자기하게 그려진 벽화들이 마을 입구에서부터 먼저 사람을 맞이한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철거 예정지로 마을 입구조차 찾기 어려웠는데, 이를 안타깝게 바라보던 지역 예술가들은 힘을 합쳐 이곳에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이것을 시작으로 철거계획을 철폐하고 예술마을로 지정했다. 관광객들이 벽화를 보러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유명 벽화 마을이 되었다. 골목길은 좁고 꼬불꼬불해 한 사람이 겨우 비껴갈 정도다. 통영에 아직도 이런 마을이 있구나 하는 놀라움도 잠시 담벼락과 길 골목 등 곳곳에 물고기와 동백꽃 기린 만화 캐릭터 등 다양한 종류의 그림들로 채워져 있다.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 쓰인 시도 발길을 멈추게 한다. 천천히 동피랑을 거닐며 SNS에 Flex 할 인생 사진들을 남겨보자. 단, 실제 사람이 살고 있는 동네이니 만큼 조금만 정숙하는 성숙한 매너 장착은 필수!

[가는 법] 경상남도 통영시 동호동 동피랑로
  - 통영종합버스터미널에서 택시 이용 약 15분 소요
  - 통영종합버스터미널에서 버스 이용 약 30분 소요 (문화마당 정류장 하차)
  -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도보 이용 약 10분 소요

[문의] 055 650 4680~4681


이순신 공원

이순신공원(구, 한산대첩기념공원)은 통영시의 대표적인 성지다. 1592년 8월 14일 조선 수군과 일본 수군이 해상 주도권을 다툰 해전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일본 수군을 대파함으로써 해상 주도권을 장악하여 식량 보급로를 확보하고 수륙병진 작전을 전개하려던 일본 수군의 전의를 상실케 한 임란의 최대 승첩지가 바로 이곳이다. 옛날 임진왜란 당시에 왜적 소탕에 큰 역할을 했던 천자총통이 바다를 바라보며 서있고, 바다를 향해 손짓하고 있는 이순신 동상의 모습도 매우 인상적. 성웅 이충무공의 동상은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고 거룩한 호국의 얼과 높은 뜻을 선양하고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야외공연장이 마련되어 수시로 공연이 열리고 시민과 관광객이 어울리기도 한다. 확 트인 바다와 푸른 숲 속 사이로 걸을 수 있는 산책길이 좋다면 이순신공원으로 와보자.

[가는 법] 경상남도 통영시 멘데해안길 205 (정량동)
  - 통영종합버스터미널에서 택시 이용 약 16분 소요
  - 통영종합버스터미널에서 버스 이용 약 40~55분 소요 (변전소 정류장 하차)
  -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택시 이용 약 6분 소요
  -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버스 이용 약 30~45분 소요

[문의] 055 642 4737


통영 해저터널

1931년부터 1932년까지, 1년 4개월에 걸쳐 만든 동양 최초의 바다 밑 터널. 길이 483m, 너비 5m, 높이 3.5m, 수심 13.5m(만조 시). 바다 양쪽을 막는 방파제를 설치하여 생긴 공간에 거푸집을 설치하고 콘크리트를 타설(打設)하여 터널을 만든 뒤 다시 방파제를 철거하여 완공했다. 예전에는 통영과 미륵도를 연결하는 주요 연결로였지만 충무교와 통영대교가 개통되면서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조용히 담소를 나누며 걷기에 좋아 여전히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책길이다.
(2005년 9월 14일 등록문화재 제201호로 지정)

[가는 법] 경상남도 통영시 도천 1길 1 (당동)
  - 통영종합버스터미널에서 택시 이용 약 18분 소요
  - 통영종합버스터미널에서 버스 이용 약 35분 소요 (윤이상 기념관 정류장 하차)
  -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택시 이용 약 4분 소요
  -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버스 이용 약 15분 소요

[문의] 055 650 4683


통영의 맛

< 꿀빵 - 통영에서 탄생한 도넛 >
6.25 전쟁 후 달짝지근한 간식이 귀하던 시절, 통영에서 탄생된 도넛의 일종. 겉은 꿀을 입혀 쫀득하고, 속은 팥소나 고구마 앙금이 들어있어 포슬포슬 달다. 그중 가장 유명한 ‘오미사 꿀빵’은 1960년대 초 가판에서 출발했는데, 맛있다는 소문이 퍼진 뒤엔 가판 옆 세탁소 이름 ‘오미사’를 빌려와 ‘오미사 꿀빵’ 이 되었다. 수작업을 고집하기 때문에 만들어 내는 양에 한계각 있다. 오전 11시 정도면 품절되기 일쑤. 빨리 가거나 분점에서 맛봐야 한다.

< 충무김밥 - 통영의 지명이었던 충무김밥 >
먼 뱃길, 김밥이 쉬지 않도록 밥 따로 반찬 따로 싸서 팔던 것에서 유래된 것은 알려진 사실. 과거 통영의 지명이었던 ‘충무’가 붙어 충무김밥이 됐다. 아무것도 넣지 않은 김밥이지만, 그만큼 김향이 진하게 느껴진다. 동글동글 한 입 크기의 김밥에 새콤하게 익힌 무김치, 매콤한 오징어무침, 어묵볶음을 곁들여 먹는 것이 정석. 호래기(꼴뚜기) 무침, 홍합무침 등 별미가 함께 할 때도 있다. 곁들여 한 술 떠먹는 시래깃국도 궁합이 맞다.
(너도나도 ‘원조’를 내걸고 있지만 어딜 가나 다 맛있다는 후문...)

< 성게비빔밥 - 동광식당 >
본래는 3대 전통을 자랑하는 복국 전문식당이지만 성게 비밤밥이 맛있다는 소문이 자자해 찾아가게 된 곳. 사실 인생 첫 성게비빔밥이라 당연히 맛있었다. 특히 같이 나오는 졸복국은 성게비빔밥과 환상 케미를 발휘한다.(역시 복국 전문점이다.) 강구안 문화마당 근처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그런 만큼 사람들도 많다. 식사 시간대에는 대기 필수. 조금만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보자. 충분히 기다렸다가 먹을만하다.

[가는 법] 경남 통영시 통영해안로 343-1
  -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도보 이용 약 5분 소요

[영업시간]
  - 매일 7AM-21PM

[가격 및 메뉴]
  - 참복(1인분) 20,000원
  - 황복(1인분) 15,000원
  - 졸복(1인분) 13,000원
  - 성게비빔밥 15,000원
  - 멍게비빔밥 12,00원

[문의] 055 644 1112
통영항여객선터미널 근처 충무김밥집, 충무김밥 1인분


참고 : 다음 백과, 네이버 지식백과/블로그, U투어 통영관광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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