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로서 알게 된 글 하나의 힘
1/ 제 소소한 취미 중 하나는 ”네이버 영수증 리뷰“ 작성하기입니다. 쇼핑도 자주 안 하는 제가 이렇게 리뷰를 작성하게 된 건 카페 뉴스레터를 운영하고 카페 알바를 시작하면서였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제가 좋아하는 카페들이 오래 운영됐으면 하는 마음에 카페 뉴스레터를 시작했어요. 하지만 직접 현장에서 일하면서 리뷰 하나가 가게에 미치는 영향을 피부로 느꼈죠. 그래서 카페 운영의 실상을 제대로 이해하고자 카페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커피 내리는 법부터 손님 응대, 마감 청소까지 - 모든 경험이 제 리뷰의 밑거름이 되었어요.
2/ 사실 이런 공감 능력은 제가 오랫동안 키워온 거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릴 적부터 문학을 통해 다양한 인생을 간접 체험하는 걸 좋아했거든요. 군대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사병 시절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부사관이 되고 나서야 또렷이 보이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양측의 입장을 이해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됐죠. 이런 경험들이 쌓여 지금은 마케터로서 소비자와 사장님 양쪽의 마음을 깊이 헤아릴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3/ 요즘은 많은 매장에서 리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합니다. 인스타그램 후기 이벤트로 음료 쿠폰을 주거나, 네이버 영수증 리뷰를 남기면 서비스를 더 주는 식이죠.
하지만 저에게 리뷰는 단순한 혜택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한 줄의 진심 어린 후기가 누군가의 하루를 바꿀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4/ 네이버 영수증 리뷰는 400 자라는 제한된 글자 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짧아 보이는 이 글이, 어떤 사장님의 하루를 환하게 밝힐 수도 있고 새로운 손님의 방문으로 이어질 수도 있죠. 제가 경험한 맛있는 메뉴, 친절한 서비스, 아늑한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누군가의 발걸음을 이끌고, 다시 가게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걸 바라는 마음으로 리뷰를 남깁니다.
내 돈 주고 사 먹은 솔직한 경험을 바탕으로, 진심을 담아 쓴 리뷰는 분명 더 나은 소비문화를 만드는 밑거름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한 줄의 리뷰에 정성을 다합니다. 이런 작은 노력들이 모여 우리 모두가 사는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갈 거라 믿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