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삶의 목표가 생긴 것 같다. 제목처럼 ‘귀엽게 늙기’ 우리 병동에 귀여우신 환자분들 다 자랑하려면 밤을 새워도 모자라서 한 번에 다 이야기할 순 없지만, 오늘은 특히나 자랑하고 싶은 일이 있었기에 이렇게 적어본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아이고 참말로’, ‘안아주세요’ 이렇게 다섯 개 말만 하시는 할머니가 내가 얼마나 좋냐는 질문에 처음으로 “하늘만큼”이라고 대답해 주셨다. 한동안 “사랑해요”를 같이 연습했었는데, 말을 바로 따라 하는 건 조금 하셨지만 그래도 조금 어려우신 것 같아 보였다. 그런데 “얼마큼 좋아요?”를 듣고 눈동자를 위로 올려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으로 “하늘만큼”이라고 대답하신 순간 내가 제대로 들었나? 혹시 꿈인가? 싶어서 심장이 들썩였다. 정말 ‘하늘만큼’이라고 하셨다. 하늘만큼 하늘을 가진 기분이다.
글로벌 할머니가 하실 줄 아는 새로운 문장이 생겼다.
“i love you, thank you.”
“i love you too granny” 저도 사랑해요.
안녕하세요. 시사람, 함채윤입니다. 9월 15일. 브런치에서 연재하고 있던 '살아만 있어도 고마운 사람들'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책 제목은 '실버 간호사의 골든 메모리'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저의 글을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무한한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브런치 북에는 각 에피소드의 요약본들이 자리를 대신해줄 것입니다.
원고를 작성하면서 추가된 이야기들도 많이 있으니 전체 글을 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링크 남겨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