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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ri Oct 24. 2020

10월 4주 : 주간 글로벌 여성향 서브컬처 뉴스

(10월 17일~10월 23일) 여성향 게임과 서브컬처계 주요 토픽

금주에도 어김없이 여성향 게임과 서브컬처계의 뉴스를 저의 독단적인 판단에 따라 픽업해 보았습니다.

이번 주는 중국 관련 뉴스가 풍성하네요.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뉴스가 많았던지라 꽤 길어질 것 같습니다.


메인 토픽에 들어가기 전에 우선 가볍게 하나. 

10/16(금), <디즈니 트위스티드 원더랜드>가 일본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찍었습니다. 

여성향 게임이 일본 앱스토어 1위 매출을 찍는 날이 오다니... 제가 늘 강조하는 부분이지만, 이미 게임계에서 여성 유저의 파워는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중국

10/23(금) <시공 속의 그림 여행자时空中的绘旅人> 서비스 개시 

당신과 함께 있으면 모든 것이 사랑스러워

올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 중국의 대형 게임 개발사인 NetEase의 신작 여성향 게임 <시공 속의 그림 여행자时空中的绘旅人>가 23일부터 정식 서비스에 들어갔습니다.

NetEase는 이 작품 이전에도 <우현역수한遇见逆水寒>, <기억상실아이돌 데뷔중失忆偶像出道中> 등 여성향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여타 여성향 게임이 그렇듯이 유명 성우와 화사하고 섬세한 일러스트를 내세우고 있는데, 일러스트의 분위기와 달리 어둡고 무거운 스토리에 다양한 분기와 멀티 엔딩이 특징적입니다. 

출시를 기념하여 각종 게임 내 이벤트 실시와 함께, 공식 SNS를 통해 이미지송을 중국어와 일본어로 공개하였습니다.

 (일본어 버전은 일본어 더빙에 등장하는 성우 토리우미 코스케 씨가 불렀습니다. 


출시 이후 하루 동안 중국의 AppStore 무료 순위는 최고 6위, 매출 순위는 최고 48위를 기록하였습니다.


>> 시공 속의 그림 여행자时空中的绘旅人 공식 사이트 (CN) : https://hlr.163.com/



10/23(금) PaperGames 신작 <러브앤딥스페이스恋与深空> 발표

차세대 3D 연애 액션 스마트폰 게임

타사의 신작 출시에 대항하듯, 23일 <러브앤프로듀서>, <니키>시리즈 등을 개발/서비스하는 중국 여성향 게임의 명가, PaperGames에서 신작 게임을 발표하였습니다. 게임의 장르는 무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3D 액션 게임이었는데요. 러브앤프로듀서의 세계관을 잇는 작품으로 보입니다.

공식 사이트의 오픈과 동시에 남성 캐릭터 3명의 3D 그래픽과 성우, 게임 장면의 일부를 공개하였으며, 웨이보의 검색어 순위 3위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3D 액션 게임은 여성 유저의 비율이 높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이라 여성 유저를 노린 3D 액션 게임이라는 시도 자체는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미 하이퀄리티의 작품이 시장에 다수 나와있는 장르에서, 얼마나 독자성을 가지고 자사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앞으로가 주목됩니다.

※국민 게임이라 칭해지는 MOBA <왕자영요王者容耀>는 50% 이상, 본 작품과 유사한 세그먼트라 할 수 있는 <붕괴3rd崩坏3>도 40% 이상이 여성 유저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발표와 동시에 일본 각 게임 미디어에도 보도자료를 내는 등, PaperGames는 여전히 일본 시장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러브앤딥스페이스恋与深空> 공식 사이트 (CN) : https://deepspace.papegames.cn/



일본

10/17(토)  <식물어食物语> 출시 직전 생방송

화려한 출연진들이 특히 주목을 받았습니다.

중화요리를 의인화한 중국의 인기 여성향 육성 게임 <식물어食物语>가 출시 직전 생방송을 진행하였습니다. 일본 서비스는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회사 bilibili가 맡고 있습니다. 

bilibili는 이전부터 일본산 게임을 중국으로 퍼블리싱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일본으로 퍼블리싱하는 중국산 게임을 늘여가려는 추세입니다.


제1회 생방송은 10/17(토)에 YouTube 및 니코니코동화, 미러티브, 트위터에서 진행하였으며, 오는 10/25(일)에 제2회가 방송 예정입니다.

방송 전부터 게스트로 텔런트 하야미 모코미치速水もこみち의 출연 및 방송 채널로 그의 채널을 이용하는 것이 화제를 모았는데, 그도 그럴 듯이 하야미 모코미치는 배우 겸 모델로 이런 서브컬처계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인물입니다. 연관성이라고는 2019년 3월까지 장기간 일본의 아침 정보 방송에서 [moco's 키친]이라는 자신의 이름이 붙은 유명한 요리 코너를 진행해왔던지라, 요리사의 이미지도 가지고 있다는 정도겠네요. 


하야미 모코미치의 YouTube 채널은 현재 37.8만 명으로 요리에 관심이 많은 여성 층이 주요 구독자라 합니다. 10/24(토) 기준, 생방송의 재생수는 약 2.2만 회로 채널 내 다른 동영상에 비해 다소 뒤처지는 편이지만, 채널 메인으로 걸려있는 등 메인 타깃 이외의 폭넓은 리치와 인지도 향상 목적으로는 어느 정도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담이지만 이전 이 작품의 기획 배경을 발표한 자료에서, 게임의 소재를 정할 때 여성이 좋아하는 요소에 포커스를 맞췄다는 내용이 있는데 그중 요리와 미남이라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어떤 의미로는 그 기획 의도에 충실한 채널 선정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사전등록 수는 공식 발표로는 10/19(월) 기준 50만 명이며, 일본 내 정식 출시는 11월 초 예정이라 합니다.

현재 일본 서버 선행 등장 캐릭터를 맞추는 유저 참여형 캠페인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 <식물어食物語> 공식 사이트 (JP) : https://game.bilibili.co.jp/shokumonogatari/



한국

10/20(화) <썸머코드> 정식 출시 


올해 한국산 여성향 게임의 주요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던 <썸머코드>가 20일 GooglePlay에 정식 출시되었습니다. 공식 발표된 사전등록수는 19만. 한때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2위까지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다만 출시 후 게임 자체에 대한 화제성보다는, 중국산 여성향 게임인 <러브앤프로듀서>와 유사한 부분들이 좋지 못한 의미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국 여성향 게임 시장의 발전 과정이라 생각하기에는 조금, 아니 꽤 씁쓸한 사례이니 만큼 제 의견을 조금 첨언하고자 합니다. 


우선 저는 게임 시스템이 비슷해지는 건 어느 정도는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 게임이 레퍼런스로 삼았으리라 생각되는 <러브앤프로듀서> 또한 중국의 여타 게임들의 시스템을 바탕으로 잘 튜닝한 게임이기도 하구요. 즉 단순히 게임이 비슷해서... 라는 의미가 아니라는 거죠. 

아마 저를 포함 많은 분들이 당황하신 부분은 이 두 가지라 생각하는데요.


 1. 시스템에 튜닝이 거의 되어있지 않다는 점. 
 2. 일부 배너나 UI 등의 크리에이티브 요소가 변명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유사하다는 점. 

공교롭게도 <썸머코드>와 <러브앤프로듀서>의 운영사는 양쪽 모두 스카이 엔터테인먼트이며, <썸머코드>의 개발사인 비비드 스튜디오는 스카이 엔터테인먼트와 대표자명이 동일합니다.


이런 부분이 요즘 같은 시대에 어떤 반응을 불러올지, 잠깐만 생각해도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참 답답합니다. 

단순히 뒷수습에 인력과 시간을 쓰는 게 운영 측면에서 리소스 낭비밖에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부정적인 이슈로 먼저 주목을 받아버리면 향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부분조차 묻힐 수 있는 만큼, 작품 자체는 물론 업계 전체를 봐도 너무나 아까운 일인데 말이죠. 


카피가 오리지널을 능가할 수 있는 경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여성향 게임은 아직 발전도상 단계이니 만큼, 앞으로 이와 같은 사례를 넘어서 개발 및 서비스 측의 의식 수준이 좀 더 높아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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