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다리가 아작났을 때. 나그네는 막막합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 해서 그리 했건만 하도 두드리다 보니 돌멩이가 부서져버린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얘긴 듣도 보도 못했는데... 아무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왔던 길을 또 두드려보니 그것마저 부서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그렇게 앞도 뒤도 모두 막힌 그는 오도카니 서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전엔 자주 저렇게 살았습니다. 그토록 스스로를 묶어두었던 말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라는 거였고, 다른 하나는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라는 거였습니다. 사실 특별한 일이 있지 않은 이상 사람이 어제와 똑같이 사는 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누가 갑자기 달라졌을 때 '너 무슨 일 있니?' 하는 걱정을 사거나, '인생을 바꿀 만한 경험!'과 같은 표현을 사용할까요.(ㅋㅋㅋ)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저에 대한 첫인상과 주위 시선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을테니 누군가가 저를 판단하는 것도 한순간일 테니까요. 따라서 좋지 않은 모습으로 기억되지 않으려면 항상 제 언행에 신경써야 했습니다.
그래서 했던 행동이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였습니다. 여기엔 정말로 크나큰 장점과 단점이 공존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중간이라도 가자는 목표를 열심히 완수한 결과는 이상하게도 빈손이었습니다. 속으로 열심히 생각해봤자 꺼내질 않으면 남들에겐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저 또한 그걸 증명할 길이 없었습니다.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삶. 그런 삶을 살고 있는 듯한 느낌에 '나는 대체 뭘 하고 있는 건가~~' 하는 후회도 많이 했었습니다.(ㅋㅋ) 물론 그런 날들을 거쳐 오늘날의 제가 있다는 걸 알지만, 과거의 제게 조언을 할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꿈만 꿀 게 아니라 그 꿈을 현실에서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면 좋겠다고. 그러면 더욱 더 애정을 붙여서 원동력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고.
저는 항상 글을 쓰고 나면 '앗, 이 부분은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겠다!', '헉 저 부분은 저런 생각이 드실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에 퇴고가 오래 걸립니다. 혼자만 보는 일기장에도 주석을 달 정도니 말은 다 했습니다.(ㅋㅋㅋㅋ) 그래서 앞서 말했듯이 제 목표는 일단 쓰는 것! 쓰고 올리는 것입니다!
이야아아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