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avion

콩코드와 점보의 하늘 경주

항공역사의 전설같은 이야기

by 박지욱



1974년 6월 17일에 보스턴의 로건국제공항(BOS)에서 있었던 일이다.

파리 오를리국제공항(ORY)행 에어프랑스(AF) 소속의 콩코드 기가 보스턴의 로건국제공항(BOS)을 날아올랐다. 같은 시각 에어프랑스 소속의 점보 B747기도 파리 오를리국제공항(ORY)을 이륙해 보스턴을 향해 날아올랐다.


마주보고 날아오던 두 비행기는 대서양 상공에서 조우했다. 같은 항공사 소속인 두 기장은 반갑게 인사를 했을 테다. 그런데 그 순간 콩코드 기는 이미 3,862km를 날아온 상태였고, 점보 기는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998km 를 날아온 상태였다(편서풍의 영향을 고려하면 동쪽으로 가는 비행이 훨씬 유리하긴 하다). 콩코드는 점보 보다 두 배나 높은 하늘을 날며 점보를 사뿐히 뛰어넘어 쌩~하니 날아갔다.


콩코드 1.jpg 콩코드. 박지욱 사진.


북미와 유럽 사이의 바다, 대서양을 횡단하는 여행의 경우 타이타닌 같은 기선은 137시간(5~6일)이 걸렸다. B747 점보가 취항하면서 6시간으로 가능해졌다. 콩코드는 3.5시간이면 충분했다. 영화 <타이타닉>의 상영시간인 3시간 15분보다 조금 더 길다.


콩코드 CDG.jpg 파리 샤를 드 골 공항(CDG)에는 은퇴한 콩코드 기가 마치 나는 듯 한 모양으로 전시되어 있다. 아들 딸 사진 제공.

이것만으로도 놀라운 사실이지만, 보너스가 하나 더 있다. 파리에 도착한 콩코드는 1시간 동안 재급유를 받은 후 다시 보스턴으로 날아올랐다. 그리고 보스턴공항에 착륙했다. 대서양 상공에서 만났던 점보기는 아직 도착하기 11분 전이었다.


콩코드기가 사라진 지금 전설로만 남은 이야기다.


DSC_0472 Concorde.JPG 운항속도 음속의 2배, 운항 고도는 55500피트 (17km). 박지욱 사진.


콩코드 기는 점보 기보다 비행 속도 가 2배, 비행 고도도 2배나 되었다. 그리고 은퇴 속도도 2배나 빨랐다. 콩코드는 1976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해서 2003년에 은퇴했다. 운항 기간은 27년이었다. B747 점보sms 1970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2023년 현재에도 여전히 운항 중이다. 무려 53년 째다. 내년이면 운항기간이 콩코드보다 정확히 2배가 된다. 최후의 승자는 B747 점보기다.


점보.jpg B747 점보. 박지욱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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