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에는 바닐라라떼라는 메뉴가 없다. 카페라떼에 바닐라 시럽을 추가하는 옵션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스타벅스 파트너에게 바닐라라떼 주세요, 라고 주문을 하면, 바닐라라떼 메뉴를 주는 게 아니라 어련히 카페라떼에 사이즈만큼의 바닐라 시럽을 첨가해서 음료를 내주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소재로 이따금 동료들에게 묻는다. 이 사실을 안 당신은 바닐라라떼 주세요, 라고 하겠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카페라떼에 바닐라시럽 추가해 주세요, 라고 하겠습니까. 성향에 따라 답변이 갈린다. 원리원칙을 좋아하는 사람은 바닐라시럽 추가 쪽을 선택한다. 그것보다는 신뢰와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선호하는 사람은 바닐라라떼 쪽을 선택한다. 공통된 반응은 스타벅스에 사실 바닐라라떼 메뉴가 없었다는 게 놀랍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