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치게 외롭다.
거리에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지만 나랑 인연이 닿을 사람은 없다. 익숙해져서 어색하게 느끼지 못했는데 난 저녁에 부를 친구가 없다. 거리가 먼 친구가 하나 있다. 또 다른 사람 아내는 직장에 있다. 아내 말고 만날 사람이 없다. 나는 아까 노래가 이러저러 섞여 나오는 바에서 허리를 구기고 앉아 책을 읽었다. 창밖 유리에 눌러앉은 하루살이를 톡톡 쳤다. 벌레는 날아가지 않았다. 손끝에서 타고 올라오는 허무함. 아무것도 전해지지 않았다. 타오르는 아침이 부서진다고 했는가? 외딴섬에 혼자 멍하니 바다를 쳐다보는 기분이다. 파도인가 아니면 조금 의식이 있는 돌고래 짝들인가. 사람들은 내 주위를 빙빙 돌고 걷는다. 아침은 힘없이 떠올랐다가 젖은 무늬로 어두워진다. 신은 내게 어떤 의미의 의식을 주셨는가. 내가 지닌 외로운 생동감은 도무지 사라질 줄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