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

친구들과 제주도 여행

by 백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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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지지 않는 법은 그것을 잊지 않는 것이다. 날이 맑은 날에 제주 해변도로에 차를 세우고 친구들과 뭍을 구경 가려는 참이었다. 검회색 아저씨가 말 없는 청년을, 뺨을 후려갈기며 구박하는 게 보였다. 일방적이고 압도하는 자세였다. 우리는 망설이다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이틀간 이어진 여행은 조금 먹구름이 꼈다. 찝찝한 기분을 다루기 어려웠지만 우리는 용기 내서 장면을 회고했다. 각자의 대처와 신념도 되새김질했다. 다음날 떨리지만 폭력이 벌어진 그 장소로 다시 찾아갔다. 우리는 폭력에 지지 않는다. 웃기지도 않은 변명이 모여 주먹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