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입은 독서시간

친구들과 제주도 여행

by 백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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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의 독서에 쓸 책을 한 권 챙겼다. 잘 읽지 못하다 탁 트인 카페에서 몇 장 읽고 돌아오는 길 공항에서 조금 진득하게 읽었다. 그 사이 친구들은 나를 대신해 커피를 주문하고 무릎에 짐을 앉혔다. 나를 방해할만한 이리를 쫓아줬을지도 모른다. 나는 친구의 시간을 빌려 책을 읽은 셈이다. 뺐었다고 하지 않는 건, 꼭 돌려줄 생각이기 때문이다. 내 삶이 다하기 전에 나는 무얼 빌려주고 돌려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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