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
1. 일본의 어느 락밴드 공연에 갔던 날이다. 관객들로 미어터져서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간신히 곡을 연주하는 그들을 바라보고만 있었더랬지. 그 때, 확신이 들었던 거다.
2. ‘연예인이 되어 무대에 서고 싶다’는 열망이 명확해지는 순간이었다. 안타깝게도 그걸 생각한게 22살의 여름날이었다면, 그걸 되새기고 본격적으로 움직이는게 지금, 37살의 겨울이라는 것. 제대로 일본에 돌아와서 일본에서 데뷔를 꿈꾸는 게 가당찮은 일은 아닌지…
3. 마음이 셋팅이 되니 몸이 자동으로 움직였다. 요 한달 사이에 연예기획사 오디션도 보고, 브이튜버 서류심사도 봤다. 멋지게 기획사 오디션에 합격도 했지만, 알고 보니 기획사를 가장한 연예인 양성스쿨에 가까웠기에 (수업료를 매달 내야 했기에) 들어가진 않았다.
4. 그리고 2025년이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치바 유우키라는 랩퍼와 곡도 만들어 보고 싶고 노홍철씨와 식사도 하고 싶다. 모든 걸 해내기 위해 먼저 단 하나의 목표 ‘유튜브 채널 흥하기’를 설정했다. 솔직히 뭘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만…
5. 이건 부모님이 내게 주신 이름-보영, ‘계속해서 새롭게’라는 뜻-을 이루기 위함이다. 두 딸아이의 아빠로서, 겔겔대는 직장인으로서 과연 가능한 시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저스트 두 잇, 정신으로 일단 질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