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여행을 하게 된 이유

[진짜 나를 찾아 떠나는,]

by 유위드미

2021년 여름이었다.

그 사람은 나에게 질문을 자주 던지는 사람이었다.

특히, 나를 조금 더 알아갈 수 있는 질문들을.


어느 날 그는 물었다.

“너는 뭐 할 때 가장 행복해?”

하지만 대답하지 못했다.

'행복'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사람을 만나기 위해

혼자 기차표를 예매하곤 했다.

기차 창문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 순간이 많아졌다.

그러다, 풍경에 비친 창문 속

옅은 미소를 짓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아, 이게 바로 행복이구나.’



예전의 나는 혼자 있는 걸 어색해했다.

언제나 누군가와 약속을 잡아야만 밖을 나갔고,

멀리 가지 않아도 근처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여겼다.

혼밥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런 내가, 혼자 일행없이 기차를 타고

처음 가보는 곳으로 향했다.

혼자 밥을 먹고, 낯선 길을 걷다

마음에 드는 카페에 들어가 책을 읽었다.

내 취향의 노래가 흘러나올 때면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문득 또 하나를 깨달았다.

‘나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너무 많이 의식하고 있었구나.’

혼자 있어도 이름 모를 타인의 시선이

내 뒷통수를 계속 자극하고 있다는게 느껴졌다.

식당에 들어가 어디에 앉을지 잠시 망설이고,

주변의 눈치를 보며 괜히 자세를 고쳐 앉기도 했다.


하지만 그 시간을 통해

타인에게 맞춰지지 않은, 꾸며지지 않은

‘진짜 나’와 마주할 수 있었다.

나 자신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되었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아가는 순간들이 쌓여갔다.


사람들은 종종 묻는다.

“혼자 여행하면 외롭지 않아?”

나는 고개를 젓는다.

“아니, 오히려 행복해.”


혼자여서 외로운게 아니라

혼자일 때 온전한 나로 지낼 수 있다.

혼자 있는 시간 속에서

나는 나와 친해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