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악마를 보았다]를 보셨나요? 극 중 수현(이병현)이 약혼녀를 죽인 연쇄살인마 장경철(최민식)에게 복수를 하는 내용입니다. 죽지 않을 정도로 고통을 준 다음 풀어주고, 다시 붙잡아 고통을 주고 풀어주는 걸 반복합니다. 장경철을 단순히 죽여버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낀 것이죠. 하지만 복수의 끝은 결국 장경철의 죽음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이 인상 깊었습니다. 복수를 끝마친 수현은 새벽 거리를 걸으며 한없이 오열합니다. 장경철을 죽였지만 약혼녀가 살아 돌아오진 못했고, 결국 본인도 장경철처럼 살인자가 되었으니까요.
언젠가 들었던 말이 생각납니다. 용서는 상대방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본인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