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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보현 Sep 08. 2020

자립형 농촌체험 프로그램 만들기 01.

농촌을 테마파크로 만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업은 너무나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대형 여행사들도 줄줄이 폐업하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 단체를 대상으로 운영되던 여행사는 올해 사업을 포기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많은 관광지 또한 운영이 중단된 상태이며 청소년 수련원과 유스호스텔 등은 지금 모든 운영이 중단되어 버렸습니다.               

이 코로나19가 끝나고 나면 여행의 시장은 어떻게 바뀔까요? 20살 어린 나이에 청소년 단체를 인솔하고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하며 만 40살이 될 때까지 천직이라 생각하며 살았지만, 솔직히 코로나 19 이후의 여행 시장은 예측이 어렵습니다. 가장 확실한 것은 해외여행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청소년 단체들의 외부활동도 예전처럼 활발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여행은 소규모로 움직일 것이고 조용한 여행이 크게 주목받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당연히 청소년 단체의 체험학습, 수학여행 등은 횟수가 많이 줄어들 것이며 겨울 스키캠프 같은 계절성 캠프는 없어질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농촌의 체험은 이 혼란 같은 시기에 어떻게 변하는 것이 좋을까요?      

현재 농촌을 테마로 체험을 진행하는 개인 농장, 마을 등은 아마 코로나 19 이전부터 어려웠을 것입니다. 개인 농장은 그래도 운영이 잘되는 곳이 있었지만 마을 단위로 체험을 운영하는 곳은 단체와 개인을 모으기부터 쉽지 않았으며 이번 코로나 19로 인해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 마을 단위 사업을 운영하는 곳 중 지금 사업을 포기할까 고민하는 곳도 있을 것이고 벌써 사업을 반 포기한 곳도 많을 것입니다.               

전 코로나 19가 끝나고 다시 여행을 시작하는 시기가 오면 농촌이 가장 좋은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소규모 체험이 가능하고 시끄럽지 않으며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휴식을 목적으로 한 최고의 장소가 바로 농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이 생각에 '농촌은 어떤 방향으로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을 해야 할까요?'라고 물어 보신다면  지금부터 그 해답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01. 농촌 체험은 무엇인가?               

6차 산업이라는 말은 누구나 다 들어봤을 너무나 흔한 말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다시 한번 복습을 해본다면 1차 산업인 농수산업, 2차 산업인 제조업,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이 복합된 산업을 6차 산업이라고 표현합니다. 농촌 관광을 예로 들면, 농촌은 농산물을 키우고 재배하는 1차 산업과 농작물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 생산의 2차 산업, 그리고 여행 프로그램 등 각종 서비스를 새로 마련하는 3차 산업을 하나로 뭉쳐 6차 산업이라는 복합산업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것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즉 1+2+3=6 혹은 1X2X3=6이라는 것입니다.  

                  

현재 농촌의 6차 산업은 관광은 물론 농가 레스토랑, 농산물 가공업 등 다양한 분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6차 산업 일환으로 정부는 2002년부터 ‘녹색농촌체험마을’을 선정하여 농촌 관광 활성화를 위해 각종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녹색농촌체험마을이라 불렸던 수많은 농촌체험마을은 현재 사업을 포기하는 것을 보면 개인적으로 그리 잘 만든 사업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천의 한 체험 마을에서 2년 정도 근무를 하며 농촌체험마을의 문제점을 고민하고 새로운 발전 방향성을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한때 대한민국을 대표하던 잘 나가던 농촌 마을 중 대부분이 사업을 포기한 상태이며 몇십억의 국고가 투입된 잘 만든 체험 마을들의 시설은 방치된 것도 현재의 모습이며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무엇 때문에 이들은 관광을 포기할까요? 그 해답은 너무나 간단합니다. 너무나 급하게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마치 농촌 체험을 진행하면 큰 수익이 될 것만 같은 교육이 문제였습니다. 초기 농촌체험마을은 마을의 특성과 지역 특징은 무시하고 몇몇 대형 컨설팅 업체의 기획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니 여러 마을의 프로그램이 겹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두 가지의 마을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이 있더라도 그 나머지 프로그램은 너무나 뻔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떡메 치기 체험을 하고 계란 꾸러미를 만들고 농작물을 수확하고 이런 것이 전부였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전문성 부족입니다. 일평생 농사만 생각하고 살던 사람들에게 체험 진행을 강요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강의를 하는 것은 사람에 따라 큰 부담을 주고 스트레스를 주는 일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가장 큰 문제는 농번기입니다. 대부분의 여행 성수기와 농번기는 겹치게 됩니다. 아이들이 봄 소풍을 가는 시기는 모를 심고 과수 작물을 가꾸고 밭작물을 심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가을 소풍 시기는 수확 시기와 겹칩니다. 체험에 집중하다 보면 농사 시기를 놓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농부에게 너무나 치명적인 일입니다. 이 때문에 초기를 열심히 하던 사람들도 중간에 포기하고 빠지는 경우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수익 배분 방식입니다. 수익도 크지 않은데 이를 마을에서 배분하는 과정 중 종종 의견 충돌이 발생하고 관계가 와해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농촌 체험의 문제점     

① 대표 프로그램 부족     

② 전문성 부족

③ 농번기와 겹치는 성수기

④ 수익 배분으로 인한 의견 다툼                

    

지금 농촌체험마을의 사무장, 위원장님이 이 글을 보고 계신다면 위 농촌 체험의 문제점과 현재 마을의 문제점을 겹쳐보시기 바랍니다. 저 문제점 중 운영 중인 마을이 해당하는 사항이 1개라도 있다면 지금 당장 사업을 그만두시던지 다시 마을 사업을 정비하셔야 합니다.        

        

02. 자립형 농촌 체험 만들기               

기존의 농촌 체험은 의존형이었습니다. 대형 컨설팅 업체에 의존하고 담당 공무원에 의존하며 진행을 했었습니다. 여행 관련 전문적인 지식이 없었기에 누군가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의무 교육을 받고 성공한 마을들의 사례를 들으며 더욱 큰 꿈을 꾸고 기대치가 올라갔으며 컨설팅 업체에서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 마치 정답인 것처럼 느끼고 의존했습니다.     


하지만 이 의존형 농촌 체험은 전국의 모든 체험 마을의 특색을 죽이는 행동이었습니다.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농촌 체험을 정리하면 약 60% 이상이 같거나 비슷한 체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체험의 순서나 계절별 체험까지 대동소이합니다. 여행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관점에서 정말 매력이 없는 체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농촌 체험이 소비자에게 선택받고 싶다면 지금 당장 자립형 농촌 체험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자립형 농촌 체험은 누군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우리 마을의 지형, 지물, 특산품, 역사 등으로 그 어디에도 경험할 수 없는 여행 상품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자립형 농촌 체험은 스스로 여행 상품을 개발하는 행위!          


자립형 농촌 체험으로 가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부의 농촌 마을 대상 교육 프로그램도 많은 변화를 주어야 합니다. 더욱 스스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주고 교육을 끝날 때 하나 이상의 프로그램을 가지고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저는 현재 2018년부터 스스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법을 알려드리는 강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 강의를 통해 작은 힘이지만 농촌 마을이 스스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테마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자립형 농촌 체험 만들기를 현재 진행 중인 강의 프로그램을 접목하여 자세히 알려드릴 생각입니다. 더욱 많은 사람이 이 글을 통해 힘을 내고 대한민국 대표 여행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강연문의 : 010-2902-6826  / bohyeon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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