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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보현 Sep 14. 2020

자립형 농촌체험 프로그램 만들기 02.

체험농장(마을)? 교육농장(마을)? 차이점이 뭘까요?

현재 국내에 운영되고 있는 녹색농촌 체험 마을 중 교육 목적으로 운영되는 곳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개인이 운영하는 농장 형태의 체험장의 경우 교육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곳이 많이 생겼지만, 마을 단위로 진행되는 곳은 대부분 단순 체험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겉으로는 교육 체험처럼 포장하지만, 막상 체험 프로그램을 보면 단순 체험으로 실망스러운 수준인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농촌의 체험은 앞으로 단순 흥미 위주의 체험이 아니라 재미있는 교육 목적 체험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 교육 목적 체험이 필요한가 하면 단순 체험의 경우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육 목적 체험의 경우 다회차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다시금 찾아올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농작물을 수확하고 시식을 하고 돌아가는 체험에서 농작물을 관찰하고 한살이를 배울 수 있는 체험으로 바뀐다면 더욱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요? 여기에 교재를 개발하고 숙박형, 다회차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아마 농촌체험은 많은 청소년 단체들이 찾아오는 중요한 공간이 될 것입니다.

체험농장(마을), 교육농장(마을) 비교



가을철이면 전국적으로 많이 진행되는 농촌 체험하면 고구마와 포도가 있을 겁니다. 포도를 예로 들어 단순 체험과 교육 목적 체험을 비교하면 아래의 이미지와 같습니다.


보통 포도 수확체험을 가면 체험을 진행하는 인솔자가 나와 인사를 하고 농장을 간단하게 소개를 합니다. 그리고 포도 시식을 하는데 이때 대부분 사람은 포도를 질리도록 먹게 됩니다. 포도를 먹으며 포도를 따는 방법을 배웁니다. 포도송이를 잡는 방법과 가위로 따는 방법 그리고 1인 수확량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포도밭으로 이동하여 수확체험을 진행합니다. 주어진 체험시간이 끝나면 호루라기를 불든지 아니면 방송을 해서 포도밭 안의 사람들을 이동시킵니다. 이때 포도를 너무 많이 딴 사람을 찾아 부족한 사람을 채워줍니다. 여기까지가 딱 현재 운영 중인 수확체험의 과정입니다. 이렇게 진행되는 수확체험의 체험시간은 60~80분입니다. 이동시간을 포함하여 이 정도 시간이면 하나의 수확체험이 끝납니다.     

하지만 교육 목적 체험의 경우 포도 한 작물로 2~3시간 체험 진행이 가능합니다. 단순하게 수확이 목적이 아니라 포도라는 작물을 관찰하고 배우는 것을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체험이 끝난 후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포도의 한살이를 배우게 됩니다.        

        

체험은 농장 소개와 안전교육을 시작으로 포도 한살이 교육이 먼저 진행됩니다. 오늘 수확할 포도의 품종과 언제 가지치기를 하고 꽃이 피고 봉지를 씌우는지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포도의 품종은 무엇인지 배우게 됩니다. 이 포도 한살이 교육은 교과 연계 체험이 가능합니다. (초등학교 과학 4-1 > 3. 식물의 한살이) 체험장에서 포도 한살이를 배웠다면 교재를 들고 포도밭으로 들어가 포도를 관찰하고 세밀화를 그리며 포도를 더욱 자세히 알아봅니다. 그리고 포도를 따는 방법을 배우고 포도를 수확합니다. 포도 수확이 끝나면 이 포도를 활용한 요리를 배우게 됩니다. 직접 수확한 포도를 씻고 다듬으면 잼이나 양갱 같은 요리부터 포도 소금 같은 요리를 만들며 포도를 단순히 먹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고 이 과정에서 포도의 효능 등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만약 저에게 포도를 활용한 요리 체험을 하나 추천해달라고 하면 포도 소금 만들기 체험을 추천해 드립니다. 포도 소금은 만드는 방법은 매우 단순하지만, 포도즙의 영양성분인 폴리페놀, 안토시아닌, 칼슘, 마그네슘 같은 영양성분이 소금에 흡수되면서 나트륨 외에도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볶는 과정에서 소금의 불순물이 제거되고 염도가 낮아집니다.      

     

포도 소금 만들기는 2017년에 체험을 진행했었는데 반응이 정말 좋았던 체험이며 유사한 체험을 진행하는 곳이 없어 더욱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단순 수확체험을 경우 체험시간이 60~80분으로 매우 짧아 다른 체험과 연동하여 진행할 수밖에 없지만, 교육 체험으로 진행할 경우 포도 하나로 120분 이상 체험 진행이 가능합니다. 이는 포도 하나로 다른 프로그램 없이 단독으로 하루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왜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한가?


지금은 코로나 19로 인해 청소년 단체의 외부 활동이 중단되었지만 월~금요일의 주 고객은 어쩔 수 없이 청소년 단체였습니다. 코로나 19가 종식이 되면 다시 이 주중을 채워줄 고객은 역시 청소년단체 밖에 없습니다. 주말 장사만 한다면 상관없지만 주중 고객 유치를 하려면 청소년 단체들이 만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면 이 청소년 단체가 요구하는 프로그램은 무엇일까요? 그 프로그램이 바로 교육 목적 프로그램입니다. 너무나 많은 청소년 단체들이 교육 프로그램을 원하지만 지금까지 농촌 체험은 이에 부합한 프로그램을 공급하지 못했습니다. 지금이라도 즉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연구할 시점입니다.


청소년 단체를 유치할 수 없으면 당신의 마을, 농장은 실패한 곳이다.
한 달 평균 20일을 채워 주는 곳이 바로 청소년 단체이다.
교육 프로그램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지금 당장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라!

1. 기존 농촌 체험의 문제점

01. 농촌 체험농장, 체험 마을끼리 경쟁으로 외부 체험의 변화, 유행에 둔화

02. 전문 강사진 육성 또한 농촌이라는 틀 안에서 진행

03. 자유학기제, 자유학년제 등 학교의 체험은 변화고 있으나 농촌은 여전히 단순 체험 진행


2. 농촌체험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

01. 단순 수확체험 위주로 프로그램의 다양화가 필요하다.

02. 너무 쉬운 내용이고 많이 보아왔던 내용이었다.

03. 간단한 요리 체험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04. 발견학습이 아닌 단순한 일회성 활동에 그치게 된다.

05. 이벤트적이고 작위적인 느낌이 든다.

06. 전문적인 지식이나 정보를 전달해 주는 설명자나 안내자가 없다.

07. 고구마 수확뿐 아니라 심고 가꾸는 중간 과정까지 체험했으면 한다.

08. 학교 교육과정에 맞는 농작물을 재배하였으면 한다.

09. 정기적으로 가서 농사 전반을 체험하면 더 좋을 것 같다.

10. 교육적 효과나 교육적 고민이 거의 없는 프로그램들이다.

11. 학년을 고려하지 않고 전체 모든 학년 ( 주로 1 학년 ~3 학년 )을 같은 프로그램으로 운영하여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거의 비슷한 체험을 반복한다.

12. 뿌리지 않고 거두기만 하는 것은 옳지 않은 교육이다.

14. 화장실 등 시설이 너무 열악하다.

15. 주위 환경이 안전하지 않아 다친 어린이가 있음 ( 바위 , 내리막길 등 )

-이경찬 지역아카데미 책임연구원 '농촌에서 교육한다는 일의 의미' 발췌


3. 체험학습 시장의 변화

가. 기존 농촌관광의 트렌드

01. 농업관광 : 농산물 판매, 농사체험활동 등 농업과 관련된 활동을 제공

02. 그린투어리즘 : 자연이 아름다운 장소에서 휴양 , 자연관찰 , 개성적 문화활동 등을 농촌과 교류

03. 생태관광 : 생태문화 환경이 우수한 대상지의 자원보전 및 유지에 기여


나. 변화되는 관광 트렌드

✔ 교육 중심 관광 : 기존 농촌관광은 농업을 기반으로 한 생활문화 , 주변 생태 환경을 활용한 관광이었다. 하지만 자유학기제 , 자유학년제 전면 시행과 함께 농촌체험도 이제 농업 교육 관광으로 변화해야 하며  그 중심에 교육농장이 있다.


▫체험학습 시장 진로체험 중심으로 변화 중 |  자유학년제 = 221 시간 의무 체험 진행

자유학년제란?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운영돼 온 자유학기제를 2018년부터 2개 학기로 확대해 운영하는 제도다. 도입 첫 해 전체 중학교의 46.8%인 1,503교에서 실시했고, 경기·광주·강원 교육청은 전면 시행했다. 2019년에는 2,216교(68.8%)에서 자유학년제를 운영했다.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확대·발전된 자유학년제 도입을 위해 2017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하고, 교육행정정보시스템 개선과 고입전형을 보완해 법·제도 기반을 마련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1-1학기, 1-2학기, 2-1학기 중에 선택해 실시한다. 지식·경쟁 중심에서 벗어나 학생 참여형 수업과 연계된 과정 중심 평가를 실시하고 다양한 탐색 활동을 편성·운영한다.

추진 배경과 경과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는 협동능력, 의사소통능력 등을 21세기형 인재상으로 주목하고 있다. 선진국은 청소년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아일랜드 전환학년제(Transition Year), 덴마크 에프터스콜레(Efterskole), 스웨덴 프라우(PRAO)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도 2009년 창의적 체험활동, 2012년 스포츠클럽 활동 등 청소년의 적성과 소질을 개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학교교육에 도입해 왔다. 직업능력개발원의 2014년 조사에 따르면 중학생의 “장래희망 없음” 비율이 31.6%로 초등학생 12.9%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2013년 정부는 학생들의 끼와 잠재력을 발현할 기회를 공교육 내에서 찾겠다는 취지로 ‘자유학기제’를 도입했다. 청소년 성장단계를 고려할 때 정체성을 확립하고 적성과 소질의 탐색 등을 위한 시간을 갖기에 중학교 단계가 적절한 것으로 판단했다.
자유학기제는 2013년 42개교의 연구학교 운영을 시작으로 점차 확대돼 2016년 모든 중학교에서 실시됐다. 자유학기에는 강의식·암기식 수업을 줄이고 토론·문제 해결·프로젝트 학습 등 학생 참여형 수업을 진행한다. 오전에는 국어, 사회, 수학, 과학 등 교과 수업이 주로 이뤄지고, 오후에는 주제 선택 활동, 예술·체육 활동, 동아리 활동, 진로탐색 활동 영역으로 특화된 자유학기 활동 수업이 진행된다.
주제 선택 활동은 교과와 연계된 다양한 주제에 대한 심층적인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예술·체육 활동은 다양한 예술·체육 교육 활성화를 통해 학생의 소질과 잠재력을 개발한다. 동아리 활동은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학생들이 참여해 기획과 운영, 자율적인 문제 해결을 경험한다. 진로탐색 활동은 사전-체험-사후활동이 연계된 학습경험을 통해 자기 탐색, 세상 탐색, 직업탐색을 한다.

자유학기제 기간에는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을 치르지 않는다. 대신 학생들이 학습한 내용을 얼마나 이해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교사 관찰 평가와 개인의 자기 평가, 학생 간 상호평가를 수업 과정 중에 학교별로 시행한다.

자유학기제의 확대·발전, 자유학년제
① 자유학년제 도입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2017년 자유학년제를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개정됐다. 학교장이 한 학기를 자유학기로 지정할 수 있던 방식이 한 학기 또는 두 학기를 지정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자유학년에 참여 중인 학생에 대한 평가 결과를 학교생활기록부에 입력할 수 있도록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이 개선됐다.

②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 지원
 2018년부터 희망하는 중학교에서 1학년을 대상으로 자율적으로 운영하게 됐다. 교사가 1년간 일제식 지필평가와 성취도 산출 부담 없이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재구성해 학생 참여형 수업과 과정 중심 평가를 실시할 수 있게 됐다. 자유학년을 실시하는 중학교 1학년 교과 내신은 고입전형에 반영하지 않는다. 중학교 1학년 학기당 자유학기 활동 운영 시간과 개설 영역을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됐다. 연간 최소 221시간의 자유학기 활동을 이수해야 하는데 1학기와 2학기의 운영 시간을 학교 여건에 맞게 자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자유학년제, 자유학기제, 자유학기-일반학기 연계 학기 등 교육과정을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다.

③ 자유 학년과 자유학기 운영 지원
 모든 학교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별 특색을 살려 학교별·교육청별로 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교육부는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다양한 학생 활동이 운영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대학, 기업, 공공기관 등과 협력하고 있다.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학교별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교실 수업 혁신 우수사례를 발굴해 확산하고 농산어촌과 중소도시 지역 학교에 대해서는 질 높은 체험 프로그램을 우선 배정해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고 있다.

외부활동 보다 실내 활동  학교 안에서 체험 진행 선호

  - 계속되는 안전사고와 미세먼지 등으로 외부활동보다 실내 활동 선호

  - 이동 거리 최소화하며 최대한 실내 활동 중심으로 운영


안전 중심 체험 선호

  - 체험 시설부터 이동 동선까지 안전을 최우선으로 체험을 진행


단순 체험보다는 교육형 체험 선호

  - 에버랜드 , 서울랜드 등 테마파크도 교육형 체험을 기획 진행 중

  - 두 손이 무겁던 예전 체험과 달리 머리와 마음이 지식으로 무거워지는 체험을 선호


체험을 진행하는 청소년의 성향 변화

- 정보를 쉽게 찾고 경험할 수 있는 현세대는 지루한 것보다 오감을 활용한 체험에 만족하며  농작물 단순 수확과 같은 체험을 지루하고 재미없는 따분한 체험으로 인지하는 경우가 많음



위 기사는 2018년도 올라온 내용으로 한 농촌 마을에서 진행된 진로체험입니다. 농촌의 경우 청소년들이 진로체험을 진행할 곳이 많이 부족합니다. 이에 농촌 마을, 체험 농장 등에서 진로 체험을 진행하는 곳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위 기사의 내용을 보면 진행된 체험이 진로체험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저런 체험을 진행한다면 청소년들에게 인식되는 농촌이라는 직업은 과연 희망적일까요?

기존의 단순 체험을 진로체험으로 운영하는 것은 고객을 우롱하는 행동입니다.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체험을 운영했다면 지금 당장 반성하시고 진짜 체험을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진짜 체험, 교육 체험은 물론 고객이 만족하는 체험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컨설팅 업체가 아닌 스스로 쉽게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요?


지금부터 체험 프로그램을 쉽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3편에서 계속




 강의 문의 : 010-2902-6826 bohyeon80@naver.com


강사 이력

-2020년 07월 경북농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 체험프로그램 개발 강연

-2019년 10월 충북농촌휴양마을협의회 체험프로그램 개발 강연

-2019년 09월 충남농촌휴양마을협의회 체험프로그램 개발 강연

-2019년 07월 전남 강진군 푸소 운영 농가 체험프로그램 개발 강연

-2019년 04월 농촌교육농장 교사양성 심화과정 '교육프로그램 개발' '운영전략' 강의 진행

-2018년 04월 농촌교육농장 교사양성 심화과정 '교육프로그램 개발' '운영전략' 강의 진행

-2018년 03월 농촌교육농장 교사양성 기초과정 '안전관리' 강의 진행

-2018년 02월 구미시 숲해설사, 문화해설사 진로체험 강사 육성 특강 진행

-2018년 01월 EBS 다큐프라임 번아웃키즈 자문 및 출연



※ 포도 소금 만들기 체험이 신문에 보도된 내용을 첨부하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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