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농장, 관광농원, 농촌체험마을 등 농업을 테마로 한 사업을 구상하는 많은 예비 창업자의 경우 상권분석 및 시장조사를 해야 하는 이유를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 당연한 것이 체험농장의 상권분석 방법과 필요성, 중요성을 알려주는 곳이 없으니 더욱 그럴 것이다.
체험농장도 카페 혹은 식당을 창업하기 전 상권을 분석하듯 체험농장을 운영하기 적합한 곳인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 과연 이용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인지 주변에 연계가 가능한 관광지는 있는지 알아봐야 하고 주중 체험농장을 이용할 유치원, 어린이집, 학교 등은 몇 곳이 있는지도 미리 분석하고 체크를 해야 한다.
식당, 카페와 체험농장은 방문하는 목적이 다르다. 카페의 경우 우연히 방문할 수 있지만, 체험농장을 우연히 방문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카페는 부담 없이 아무 때나 자연스럽게 들어가 커피 한잔을 마실 수 있는 곳이며 체험농장은 미리 계획을 잡고 방문을 하는 곳이다. 그래서 식당, 카페와 다른 방식으로 상권분석을 해야 한다.
식당 등은 점포의 위치 즉 입지가 제일 중요하다. 식당 창업을 준비한다면 제일 먼저 아이템(메뉴 등) 선정을 하고 이 아이템을 판매하기 가장 좋은 점포를 구하는 일을 해야 한다. 점포를 찾을 때 입지의 선정은 식당의 성패를 가져다줄 정도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상권을 분석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떡볶이 전문점을 운영하는데 회사가 많은 곳에 오픈을 한다면 성공하기 힘들 것이다. 떡볶이 전문점이라면 당연히 학교 주변이나 학원이 있는 건물에서 장사해야 성공할 수 있다. 이처럼 입지는 업종마다 서로 다르므로 사업 아이템에 맞는 입지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체험농장의 경우는 장소를 먼저 선정하고 여기에 아이템을 접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예를 들어 농사를 짓던 곳에서 체험농장을 만들며 이거 저거 체험장 등을 집어넣는 방식이다. 그러니 체험농장의 입지 따위는 신경을 쓰지 않은 편이다. 솔직히 체험농장이 운영되는 장소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대형 버스가 들어오기 편하고 주차공간만 확보된다면 문제가 없다. 이는 위에서도 언급한 체험농장을 방문하는 방식 때문이다. 체험농장은 계획을 잡고 찾아오는 방식이다. 그러니 아무리 외진 곳에 위치를 잡아도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 체험농장의 상권분석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 지금부터 그 방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1. 청소년 단체를 분석하라.
체험농장은 월~금요일은 청소년 단체 즉 유치원, 어린이집, 초등학교 단체가 주 고객이 된다. 이 청소년 단체의 경우 가장 큰 특징은 많은 인원이 찾아와 2~3시간 정도 머물며 체험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청소년 단체가 선호하는 체험장이 분명 존재한다. 그중 하나가 이동시간이다. 최소 30분~1시간 정도 이동할 수 있는 장소를 선호한다고 보면 된다.
체험농장을 운영을 준비 중이라면 주중 유일한 고객이라 할 수 있는 청소년 단체를 분석하고 파악하는 것이 상권분석의 일 순위라 할 수 있다. 내가 운영하고자 하는 체험농장에서 30분~1시간 이내 이동이 가능한 학교나 어린이집 등이 몇 곳이 있는지 꼼꼼하게 찾아서 리스트를 만들어야 한다. 요즘은 대형 어린이집도 많으니 단체의 규모도 꼭 메모해야 한다.
간혹 학교 주소록 수집을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판매 중인 학교 주소록이라는 파일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교육부에서 무상으로 매년 학교의 주소를 공개하고 있다. 그리고 더 정확하고 확실하게 찾는 방법은 조금 번거롭더라고 포털사이트 지도를 켜서 내가 운영하는 체험농장이 있는 시, 군의 학교를 검색하고 이 학교들과 체험농장의 이동시간을 일일이 검색하는 것을 추천해 드린다. 이 번거로운 일이 체험농장을 홍보하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만약 내가 운영하는 체험농장 주변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가 많다면 일단 반은 성공한 사업이라 보면 된다. 이제 이곳에 마케팅을 진행하면 되는 것이다. 마케팅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진행하도록 하겠다.
2. 관광지를 분석하라.
체험농장의 규모가 작다면 한 장소에서 2시간 이상 머무는 것은 한계가 존재한다. 그래서 연계가 가능한 관광지가 있으면 최고의 장점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단체가 방문했을 때 인원이 많아 한꺼번에 체험을 진행할 수 없다면 반으로 나누어 반은 근처 관광지를 관람하고 반은 체험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렇게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오전에 한 팀, 오후에 한 팀씩 체험 진행이 가능하여 수용 인원도 늘어나고 방문하는 단체의 만족도도 올라갈 수 있다.
또한, 관광지를 방문한 개인 관광객을 체험농장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도 있다. 관광지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체험농장의 예비 고객이 되는 것이다.
체험농장 주변의 관광자원을 분석해 잘 활용하면 초기 체험농장을 빠르게 알리고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간혹 체험농장의 유명한 관광지를 경쟁업체로 생각하는 때도 있는데 초기 체험농장 주변 관광지는 상생하고 잘 이용해야 할 자원이다. 그러니 차량 이동시간 10~30분 이내 관광지를 미리 찾아보고 어떤 곳인지 입장료가 있으면 얼마 정도이고 체험농장과 연계 프로그램이 가능한지 분석해야 한다.
어떤 관광지의 경우 잘 연계하면 입장료 할인 등도 받을 수 있으니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바란다.
체험농장은 주중 단체를 주말 개인을 대상으로 운영할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식당처럼 아무 때나 방문해 자유롭게 이용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체험농장이 예약 없이 아무 때나 방문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면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난 오래전부터 체험농장을 에버랜드 롯데월드처럼 테마파크 시스템으로 만든다면 기존 체험농장의 고질병이라 할 수 있는 주중 고객 유치에 조금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이야기 또한 다음 편에서 자세히 다루어 보겠다.
이상 체험농장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을 위한 상권분석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았다. 상권분석이 단체에 집중된 이유를 다시 설명하자면 현재 체험농장은 주중 5일은 단체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지방으로 갈수록 이 의존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상권분석의 중심에 단체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단체는 13세 미만의 청소년 단체가 주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