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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보현 Jul 22. 2022

학교 단체 유치의 장점 및 단점

자립형 농촌체험 프로그램 개발 가이드 6.

체험농장 사업을 진행하면서 비영리로 운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농업과 체험 관광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체험농장 사업을 하는 것이다. 체험농장을 운영한다는 것은 이 체험을 통해 수익이 발생하는 것이다.                    

체험농장을 운영하는 것은 카페나 식당을 운영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듯 체험농장은 재미있는 체험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식당은 불특정 다수가 아무 때나 방문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 체험농장은 방문 전 정보를 찾아보고 원하는 날짜에 방문한다는 것이다.           

체험농장을 방문하는 대부분 사람은 주말(토, 일)에 가장 많이 방문하고 체험을 진행한다. 이 사실은 몇 년 동안 변하지 않고 있는 불변의 법칙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수도권, 경기권이 아닌 지방의 체험농장의 경우 그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그래서 주중 수익을 만들기 위해 생각하는 방법은 단 하나다. 바로 학교 단체 즉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이 찾아와 체험을 진행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주말 운영만으로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면 상관없지만, 주말 운영으로 버거울 경우 무조건 단체를 유치해야 한다.     


체험농장을 운영한다면 어쩔 수 없이 단체를 대상으로 한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전 편에서 이야기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이유도 바로 이 단체를 유치하기 위함이라 보면 된다.     


체험농장과 관련된 수많은 교육이 매년 진행되고 있으며 나 또한 이 교육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 많은 교육 중 체험농장을 운영하는 분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몇 가지 빠져있는데 그것은 청소년 단체의 특성과 선호도이다. 그리고 이 청소년 단체가 소속된 부처에 관한 것이다.     


청소년 단체는 교육부와 여가부에 소속되어 있으며 청소년활동진흥법에 근거한 안전하고 유익한 체험 시설을 선호한다. 현재 청소년 단체의 숙박형 체험의 경우 청소년 수련활동 인증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 수련활동 인증 프로그램에 농어촌 체험마을 등 농촌 체험을 진행하는 곳은 예외로 되어 있으나 이 조항을 모르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 청소년수련활동 인증 확인 없이 운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     

◦ 일회성 단순 체험(관광, 관람, 견학, 강의, 참가 등), 이벤트, 단순 기능ㆍ기법ㆍ기술을 체득하는 경우(소방 훈련 등)     

◦ 환경부, 산림청에서 인증하는 프로그램     

◦ 정부 부처 및 소속기관,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프로그램(태권도원, 농어촌체험․휴양마을 사업, 농어촌인성학교) 또는 연수 교육을 전담하는 기관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통일교육원, 인재개발원, 연수원 등)    

◦ 특별법에 따라 창립되고 담당 부처가 분명한 6개 청소년 단체가 운영하는 프로그램     

 예) 청소년적십자(RCY), 4-H 본부, 걸스카우트연맹, 스카우트연맹, 청소년연맹, 해양청소년단 연맹     

◦ 학교생활기록부 기재할 수 있는 22개 청소년 단체 및 시․도교육청 가산점 부여 청소년 단체에만, 학교장 승인하에 학교 내 조직을 갖추고 지도교사가 직접 참여하며 해당 단체가 직접 기획 운영하는 프로그램  

◦ 주 참가 대상이 초등학교 3학년 미만인 경우(청소년 나이만 9세~24세)     

◦ 활동의 실 참가 때 간이 1일 3시간 이하이거나 1일 2시간씩 2회 미만으로 운영하는 경우     


현장 체험학습의 이해          

체험농장을 방문하는 단체는 크게 유치원, 어린이집, 초등학교라 보면 된다. 중학교 이상의 단체의 경우 체험농장 방문 비율은 매우 낮은 편이다. 학교 단체 외에 체육관(태권도 등) 단체 및 종교 단체도 있으나 체육관과 종교 단체의 경우 토요일에 주로 방문한다.                    

초등학교 단체의 경우 현장 체험학습 장소를 고르고 선택하는 과정이 꽤 복잡한 편이다. 여러 체험 장소를 선택 후 현장 답사를 통해 최적의 장소를 선택하게 된다. 숙박형 프로그램의 경우 공개입찰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체험농장의 경우 현장 답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 경우가 많다. 체험장의 위생 상태, 화장실 문제, 진출입로 등 평소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낮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단체를 유치하기 위해 가장 먼저 준비할 것은 안전하고 깨끗한 시설과 유익하며 재미있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체험농장 시설을 기획하고 만들 때 항상 소비자의 눈으로 바라보면 좋겠다. 내 자식이 이용한다고 생각하면 시설의 사소한 것 하나까지 신경을 더 쓰지 않을까?     


세월호 참사 이후 청소년 단체의 현장 체험학습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안전이다. 얼마나 안전한 시설을 가지고 있으며 체험 진행 시 위험 요소는 없는지를 매우 세밀하게 따지고 있다. 그래서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청소년 단체에서 비선호하는 체험을 조사해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1일 형 체험학습의 현장 답사는 1회 이상 권장이나, 단순 현지 체험학습 등 현장 체험학습 안전대책이 확보되면 학교장 책임으로 생략 가능(단, 고위험군 활동이 포함된 경우는 현장 답사 필수 의무 사항임)               

<고위험 활동 예시>     

수상 활동, 장거리 걷기 활동 (10km 이상), 극단 스포츠 활동,  운전(동력 이용) 활동, 병영 체험, 동계 스포츠 활동, 놀이기구 체험 등

               

학교 단체 답사를 대비하여 준비할 내용이 몇 가지 있는데 실내에서 체험이 진행되면 건물 배치도, 비상구 위치, 비상시 대피 요령을 문서로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가까운 거리의 병원도 당연히 미리 파악하여 정리하고 기본적인 응급처치 관련 교육은 받아두는 것을 추천해 드린다.

               

구급상자는 비치하되 먹는 약은 제외하고 연고나 밴드, 벌레 퇴치제, 파스 등을 준비하면 된다. 학교 단체는 기본적으로 구급상자는 물론 보건교사가 동행하는 경우가 많으니 이점을 참고하면 좋겠다.

               

학교 단체의 체험 프로그램     

학교 단체가 요구하는 체험 프로그램의 기본 시간은 2~3시간이다. 한 프로그램으로 2~3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여러 프로그램을 복합적으로 진행하고 한 공간에서 머무는 시간이 2~3시간이라는 것이다. 

              

학교 단체는 평균 오전 10시 체험농장에 도착하여 2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그리고 점심 식사 후 1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귀가한다. 오후 2시, 늦으며 3시면 모든 단체는 체험농장에서 나가게 된다. 총 3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어야 완벽한 하루 일정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체험농장에서는 이렇게 3개의 프로그램을 기본적으로 만들어 운영해야 한다. 각각 1개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 각각의 프로그램을 모아 하루 일정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얼마나 잘 짜인 프로그램인가? 그리고 시설은 얼마나 안전한가?, 전반적인 프로그램은 유익한가? 이렇게 3가지 물음에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면 대부분의 단체는 프로그램을 선택하게 된다.             

  

예를 들어 10시 입장, 사과 한살이 교육, 사과 따기 및 관찰, 점심 식사, 사과잼 만들기라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자. 사과 한살이 교육(50분), 사과 따기 및 관찰(50분), 사과잼 만들기(50분) 이렇게 3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 운영하면 충분히 학교 단체를 위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체험 공간이 협소하고 체험 진행 강사가 부족할 때는 자유롭게 놀 수 있는 놀이공간을 만들면 좋다. 특히 어린이집, 유치원의 경우 강의형 체험은 힘들다고 보면 된다. 저 연령 아이들은 뛰어놀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더 유익할 수 있다.         

      

이 공간 활용과 운영은 다음 편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을 이어가도록 하겠다.  

             

학교 단체의 단점     

마지막으로 학교 단체의 단점은 없을까? 이미 우리는 세월호 참사와 코로나19를 경험하며 학교 단체에 의존했던 체험장과 수련원이 어떻게 되었는지 충분히 학습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해 2년 동안 학교 단체는 외부 활동을 중단했다. 이 2년이라는 시간 그 어떤 수익도 만들 수 없었던 체험장의 폐업은 줄을 이었고 수련원의 경우 캠핑장, 요양원 등으로 용도를 바꾸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게 나타났다.

               

이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이 중단되었던 2020년, 2021년의 에버랜드, 롯데월드의 손해만 봐도 소규모 체험장의 피해가 얼마나 컸는지 이해할 수가 있다. 2021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의 보고서를 보면 2020년 기준 롯데월드는 155만 8천 명으로 2019년 대비 73.1% 감소, 에버랜드는 275만 5천 명으로 2019년 대비 58.3%, 서울랜드는 64만 9천 명으로 56.0% 감소로 나와 있다. 이 수치는 연간 방문한 일반 및 단체를 모두 포함한 수치이다. 에버랜드, 롯데월드 등 대형 테마파크도 코로나19로 인해 2년 동안 학교 단체가 없었다. 이 대형 테마파트도 주중 학교 단체의 의존 비율이 꽤 높은 편이다.

               

학교 단체 의존도가 높았던 소규모 체험장의 경우 2년 동안 단 1팀의 단체도 받지 못한 곳도 있다. 이 통계 자료를 통해 우리는 적절하게 학교 단체와 일반 관광객 유치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학교 단체는 전염병, 특정 사고나 사건에 의해 갑자기 외부 활동을 취소하는 경우가 많아 그 손실이 매우 큰 편이다. 이미 예약된 일정도 일주일 아니 2~3일 전에 취소하는 예도 있다. 그러면 주중 일반 손님을 받는 방법은 없을까? 주중 학생 단체의 의존도를 줄이며 수익을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

               

개인적으로 체험농장의 경우 카페를 함께 운영할 것을 권한다. 카페만큼 쉽게 일반 손님을 받을 수 있는 아이템이 없다. 사과를 테마로 운영하는 농장이라면 이 사과를 활용하여 다양한 음료를 개발하고 디저트를 판매하는 것이다.


카페가 정답일 수 없다. 카페 외에 주중 불특정 다수의 손님이 쉽게 찾아와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현재 최우선이다.


학생 단체는 충분한 매력이 있다. 다수의 인원이 같은 시간에 찾아와 2~3시간 머물고 떠난다. 그들이 체험장에 지불하는 요금은 1인당 비용은 적지만 기본 50~100명이 오는 것이 단체의 특성이기에 월 수익으로 계산하면 꽤 높은 수익을 보여준다.


코로나19 이전이라면 학생 단체를 위해 시설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구성하면 좋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학생 단체의 외부활동은 바뀌었고 예전처럼 황금알을 낳는 대상이 아니게 되었다.


체험농장을 운영하거나 운영을 준비 중이라면 꼭 주중 수익 창줄 방안을 모색하고 학생 단체 유치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도 진행하기 바란다. 시장은 또 어떤 방식으로 바뀔지 모른다. 하지만 학교의 외부활동은 언제나 진행하고 코로나19가 잠잠해질 경우 그 규모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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