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단발머리
머리카락을 등허리 중간정도까지 길러본 건 예전 남자친구의 권유(?) 때문이었다.
그건 부드러운 부탁같았지만 나는 어떤 의무감을 가지고 머리카락을 길렀다.
앞머리도 길렀으면 하길래 앞머리도 길러보았다.
거지존이 되었고 중간중간 자르고 싶어 미칠 것 같은 위기도 찾아왔지만,
나는 기어코 길러냈다!
그리고 우울해졌다.
매일아침 샴푸하고 드라이하는데에 더 많은 시간을 쏟게 되었고 안그래도 더위를 타는데 여름에도 긴 머리를 말리느라 씻고 나서도 땀투성이였다.
거울을 봐도 내 둥글넓적한 얼굴엔 짧은 머리가 더 잘어울려 보였다.
게다 나는 키도 작아서 긴 머리가 더 답답해 보였다.
내가 싫어하는 레이스가 주렁주렁 달린 원피스를 입고있는 기분이었다.
다 필요없고 나는 그냥 짧은 머리카락이 더 좋았다.
결국 얼마 버티지 못하고 기르는 시간이 훨씬 더
길었던 머리를 잘랐다.
남자친구는 아쉬워했지만
나는 편해지고 자연스러워졌다.
시간은 흘렀고,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그리고 앞머리도 잘랐다.
(사실 어려보이고 싶어서 자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