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이쁘다구?

그냥 고양인데 뭐가이쁘지

by 욤뇸


고양이에 한번 빠지면
못 헤어 나와

시작은 집 앞에서 자전거 보관함에 숨어있던 고양이였다. 퇴근할 무렵에 들어가기 전 한 번씩 쳐다보면

빼꼼하고 나를 쳐다보았다.

주말 낯에 볼 땐 뱀 눈처럼 무섭게 날카로워지는 눈이 동그란 눈망울로 변하는 게 그저 신기할 뿐이다.

그런데 그다음 날도 다음다음날도 고양이는 내 앞으로 점점 다가오기 시작했다. 가끔은 쫄래쫄래 쫓아오기도 했다. 이러다 키우는 건가..! 싶어 내심. 걱정이 먼저 앞서기도 했다. 나는 16년간 강아지를 키우고 무지개다리를 보낸 견주였다. 새로운 생명을 들인다는 것의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아픔이 아직 다 가시지 않았다.


"키우는 고양이예요? 아주 얘네 소리 때문에 못살겠어요. 울고 똥 싸고 난리예요. 먹이 주지 마요!!!"


그저 한 번씩 보는 고양이였을 뿐인데

고양이 넌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렇게 날 선 반응을 만든 걸까.

이때부터가 고양이에 빠지게 된 시작이었다.

길냥이의 현실이었고

그 이후로 사람들의 날 선 시선 속에서 빼꼼하던 친구는 추석을 기점으로 찾아볼 수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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