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2]
나랑 결혼할래?
yes
이 여자는 둔해서 몰라. '결혼하자'라고 말을 해야지 알걸
그거 왜 하려고? 그냥 혼자 살아. 나 같으면 혼자 살겠다.
결혼하면 지지고 볶고 얼마나 싸우고 힘든데.....
결혼하면 아주 잘 사는데... 남편 자리에도 능력 있고 머리 좋고 잘생긴 남자가
들어와 있어. 자식도 낳으면 대성하네, 천재야, 천재!!
아아... 정말요?
에헤~ 그런데 결혼하기가 힘든 팔자 구만.
네? 결혼한다면서요??
결혼은 하는데 결혼식 올리기까지가 힘들어.
왜요... 왜요??
본인은 눈에 콩깍지가 씌는 스타일이 아니야. 다른 사람들은 콩깍지 때문에
결혼하고, 결혼한 다음에 그게 벗겨져서 실망하는 거거든.
에? 그럼 전 어떡해요?
만나자마자 결혼해. 한 달 안으로. 그 방법밖에 없어.
아니, 사람도 파악 안 하고 결혼해요? 그런 결혼이 행복해요? 잘 살아요?
잘 살지. 아주 잘 살아. 남들은 연애한 다음에 결혼하지만
본인은 결혼한 다음에 연애하는 거야. 얼마나 좋아, 걱정하지 마
엄마, 내년엔 방 두 칸짜리 전셋집에서 살자
엄마, 내년엔 차를 사자. 그래서 예삐(13살 요크셔테리어)랑 같이 여행 다니자
엄마, 돈 모아서 해외여행도 가자. 로마에서 성지순례하고 싶다 했잖아
은주야, 너도 이제 결혼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