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얼 잃어버렸나
무얼 찾기 위해
길 위에 하염없이 서성이나
윤동주문학관에 가면
생각이 많아진다
문득 문득
태평양 섬나라에 가고 싶다
피지 파푸아뉴기니 솔로몬제도
바누아투 팔라우 미크로네시아연방
나우루 마셜제도 키리바시 투발루
사모아 통가 니우에 쿡제도,
열네 개 작은 섬나라
그곳에 가면
알몸에 남은 상흔도 부끄럽지 않겠지
에메랄드빛 바다에 조용히 스며들겠지
구 년 동안 괜찮다 예쁘다 잘 견뎌왔는데
선악과를 딴 이브처럼 갑자기 부끄러워지는 건
나의 모자람 때문인가
너의 아름다움 때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