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사진? 컬러사진?
두통과 몸살에서 벗어나
잘나가는 둘째의 새 자전거를 빌려
카메라와 삼각대 하나씩 둘러메고 한강으로 향했다.
날씨가 좋을 때야 가능한 일이다.
넓디넓은 남양주에 살지만
서울에 가까이 붙은 곳이라
자전거로 30분 남짓이면 서울에 갈 수 있다.
해 질 녘 풍경도 감상하면서 여유로운 라이딩을 기대했지만
만만치 않은 장비 무게에 본의 아니게 마실이 운동이 됐다.
구리암사대교를 지나 광진교 즈음에서 자전거를 세우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단련된 익숙한 손놀림으로 삼각대를 내리고 카메라를 얹어 장노출 촬영을 한다.
하늘이 예쁘길, 바람이 잔잔하길 바랐건만
세상에 마음처럼 되는 일이 얼마나 되겠나.
인생이 그러하듯, 좋은 사진 역시 쉽게 얻을 수 없다.
그래도 어쩌겠나.
칼을 뽑았으면 대파라도 다져야지.
좋은 포토그래퍼란 악조건에서도 최선의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내 사진 스승이 말씀하셨다.
프로 사진가는 아니지만 짬밥과 구력은 이럴 때 발현되는 것이다.
자전거를 몇 번을 세워 포인트를 옮겨가며 마음에 드는 포인트를 찾았다.
강바람에 요동치는 물결과 듬성듬성 엉겨 붙은 구름을 시선에서 돌릴만한 지점이다.
흑백이든 컬러든 사진은 내가 의도한 바를 드러내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포인트는 사우론의 탑 롯데월드타워로 두고 적절한(?) 구도를 잡아 촬영했다.
들러붙는 모기와 날벌레들은 잠시 무시하자.
RAW 파일로 찍은 결과물은 집에 와서 잠시간의 보정 작업을 거쳐
흑백과 컬러로 표현해 본다.
단순하게 보이지만 제법 손이 많이 간 사진들이다.
컬러 사진을 단순히 흑백으로 치환하지도 않았다.
흑백은 흑백대로 컬러는 컬러대로
그에 걸맞은 효과를 주기 위한 나름의 노력이 담겼음을
알아주길 바라지만... 사실 몰라도 된다.
내 마음에 드는 사진 한 장 그거 하나면 됐다.
<촬영정보>
조리개 F11, 셔터속도 25초, ISO 100
라이트룸 편집
흑백 사진
컬러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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