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 시장에 들러
5만 원어치 전복을 사다가
전복장을 만들었다.
장을 담그는 전복은
너무 커도 또 너무 작아서도 안된다.
전에 종종 들렀던 집을 까먹었다.
전복을 파는 삼촌이
저울 달고도 한 움큼 더 넣어주던 곳인데
그 가게가 도통 어딘지 알 수가 없어.
해서 주변의 다른 상점을
두리번거리다 한곳에 멈춰 섰다.
주인과 손님은
생전 서로 본 일도 없는데
어제 만난 사람처럼
존대와 반말을 섞어가며
적당한 흥정으로 거래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새 칫솔을 꺼내 전복을 손질했다.
오래전 네이버 블로그에 있는
간장 레시피가 찰떡이었는데
페이지를 찾을 수가 없다.
기억을 더듬어
집에 있는 파, 마늘, 양파, 생강, 고추 때려 넣고
꿀까지 넣어 정성스레 간장을 졸인 후
손질한 전복에 부어줬는데...
아뿔싸! 간장이 부족하다.
부랴부랴 간장을 더 끓여 내고
찬장 끝을 뒤져 찾은 유리병 세 개에
나눠 담았다.
간장이 식고 나면
냉장고에 하루 이틀 뒀다가
하나씩 꺼내 먹으면 이런 별미가 없다.
내장은 참기름, 깨소금 더해
밥에 비비고 조미김에 싸 먹으면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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