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꽃 한송이

by 삼남매아빠

퇴근길

회사 현관에 떨어진 꽃 한 송이를 주웠다.

가만히 살펴보니 지하에 있는 꽃집 진열장의 꽃과 같다.

꽃자루 직전까지 바짝 잘려나간 가지를 보니

상품으로서의 가치는 다했나 보다.

잎이 상하지 않도록 양손으로 보듬어

집으로 데려왔다.

수돗물로 씻어 먼지를 털어내고

에스프레소잔을 화병 삼아 잠시 수분을 보충하고는

몇 장의 사진을 찍었다.

작은 조명으로 그 디테일과 면면을 담았으니

버려진 꽃 한 송이와 나 사이에 하나의 서사가

생겼다.

작은 화병(?)이지만 하루만 더

생기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오랜만에 만들어 본 전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