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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꽁생 Feb 15. 2016

감사일기

160215) 책을 읽다가

책을 읽다가 오랜만에 울컥했다. 이 역시 좋은 울컥임이다. 위로가 되는 문구를 마주하게 되는 것. 그래. 겨울을 잘 견디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다시 봄을 기다려보자. 감사합니다.



내 가난한 책상 위에는 작년에 가르쳤던 아이들이 산수유 노란 꽃을 꺾어다 두었습니다. 봄이 서서히 오는 것이지요. 누구든 서서히 봄을 가져옵니다.  우리 몰래 강변과 논두렁 산과 밭에는 푸른 풀잎들이 돌고 온갖 봄나물들이 눈에 시리도록 작고 이쁜 꽃들을 피워냅니다. 집에 가고 학교에 오며 쪼그려 앉아 자세히 눈 씻고 보아야 보이는 그 꽃들을 나는 너무 좋아합니다. 꽃들과 이야기를 합니다. 얼마나 춥디? 견딜만 했어요. 나는 참 추웠단다. 추울 때 우리 언제 봄을 생각이나 했니?

-김용택, 봄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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