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튜 아파츄 귀여워 죽겠다 덕분에 웃으며 비행한다
비행기에 도착해 유니폼 재킷을 벗어 옷장에 넣는데 건너편의 크루가 나에게 손동작을 하며 무슨 춤을 췄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거지? 무슨 동작인가 하는 의문이었다. 갤리에서 다시 만나니 같은 손동작을 하며 아파튜 아파튜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 바로 로제*브루노마스 신곡 APT였다.
아~~~~ 아파트 아파트!!
브리핑에서 국적과 이름을 말한다. 한국인인 걸 알게 된 크루들은 비행기에서 나를 볼 때마다 아파트를 부른다. 신기하게도 어떻게 가사도 싹 다 외워서 풀 송을 부르는 크루도 있었다. 그 크루가 비행 내내 옆에서 전곡을 열창한 덕분에 자세한 가사를 외우게 되었다.
최근 비행에서 어떤 사무장은 비행 준비를 하는데 나에게 노래를 부르고 싶냐면서 아파트를 틀어 기내 방송을 해서 온 크루가 재밌게 비행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아파트를 모르던 크루들도 모두 아파트를 알게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크루들이 아파트가 실제 한국 술 게임이냐며 질문을 많이 해 십 년 전 대학생 때 기억을 되살려 알려주고 갤리에서 서비스가 끝나고 노래와 함께 해보곤 했다. 아파트 아파트 손을 모으고 랜덤으로 숫자를 말하고 맨 아래부터 손을 빼 다시 위로 쌓았다. 어떤 크루는 중간에서 손을 빼기도 하며 오히려 다른 크루가 맨 아래서부터 빼라고 알려주기도 했다.
아프리카에서 돌아오는 비행 중 사무장은 갤리에서 서비스를 하며 아프로(Afro) 노래를 틀며 마치 우리의 서비스는 그 노래에 따라 추는 춤인 마냥 즐기며 밝은 분위기에서 일을 했다. 그리고 너의 노래야! 하며 틀어 준 노래는 무슨 노래인가 했는데 바로 아파트였다. 다 같이 아파트 아파트 손바닥을 쫙 펼쳐 왔다 갔다 하며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갤리 댄스 스튜디오가 되었다.
덕분에 억지웃음이 아닌 더 크게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큰 노력 없이 정말 자연스러운 마음에서 우러나는 미소로 승객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가끔 개인적인 사정으로 웃고 싶지 않지만 웃어야 하는 직업이 승무원이다. 저번 비행에서 한 크루는 울어 눈이 시뻘게진 상태였는데 승객이 콜벨로 불렀다. 그 크루가 너무 가여워 보여 가지 말라고 하며 대신 가서 승객을 체크하러 갔다.
일을 하다가도 쉬다가도 아파트 아파트 하며 서로에게 다가가니 절로 웃음이 난다. 실제로 케이팝과 케이드라마의 영향력을 매 비행에서 느끼지만 이번 아파트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긍정적인 영향력이다. 팀 내의 분위기를 일의 효율을 업시킨다.
가장 최근의 비행으로 며칠 전 부다페스트 비행을 다녀와 함께 비행을 했던 크루들과 다음 날 단체로 도하의 루프탑 바에서 만났다. 각자 마시고 싶은 와인, 칵테일, 맥주 등을 들고 cheeeers를 하는데 아파트!! 하고 외치는 것이었다. 건배도 아파트로 하다니.. 건배~ 짠~ 도 알려줬다.
한국인이라는 국적 덕분에 국제적으로 유명한 케이팝 덕분에 비행을 더 즐겁게 하는 중이다.
우리를 연결시켜 주는 아파트 아파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