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

by 유영훈

저는 마음을 다듬어

둥그렇게 하고는

그대 주위를 빙빙 돌아요


그럼 그대는 저를 힐끔 보고는

손톱같이 어여쁘다 하시지요


그러다 가끔은

내가 반만 보이시는지

모자라다 하시지요


비로소 이겨내어

노랗게 노랗게 세상을 비추면

그제야 온전히 저를 봐주시는

그대를 마주해요


그 짧은 노랑 뒤에

다시 모자라고

잠시 어여쁘다

이내 사라져 버렸다 하여 저를 보지 않으시는

그대를 지켜보는 어둠에 있어요


그러나

그대여 저는 다시 마음을 다듬어

둥그렇게 둥그렇게

매일 그대를 빙빙 돌아요


햇빛에 반짝이는 그대를 보고

노을과 빛나는 그대를 보고

어둠을 걷는 그대를 보아요


그대,

그대 눈에 들어가는 제 모습이 어떻든

저는

둥그렇게 둥그렇게 있어요


그대,

저는 단지 그대의 전체를 보아요

그대는

둥그렇게 둥그렇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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