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지원
주변인탐구일지란?
유진이의 주변 사람들을 탐구하기 위한 인터뷰입니다. 지극히 사적인 내용으로 구성되며 인터뷰의 목적은 제가 즐거워지는 것이고 제가 물어보고 싶은 것들을 마구잡이로 물어봅니다.
주변인탐구일지#2 영자(영업지원)
아이스브레이킹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곧 28살되는 영자입니다. 하는 일은 회사 다닙니다.
하는 일을 자세히 알려주실 수 있나요?
회사에서 영업지원 업무를 하고 있어. 계약 관리하거나 정산하는 업무인데 수치 입력하고 계산하는 돈 관련된 일이야.
저랑 어떻게 알게 됐나요?
초등학교 때 얼굴만 아는 사이였다가 중학교 때는 친구의 친구였고 고등학교 때 같은반되서 말 한 번 걸어봤어.
자신의 사소한 장점을 말해주세요.
성실하게 사는 것. 지각 안 하고 책임감 있는 편이야.
불안과 고민
요즘 너를 불안하게 하는 것
이제 진짜 이십대 후반이 되니까 나이만 먹는 것 같아서 불안해. 어릴 때는 27살이 되게 어른처럼 보였었는데 아직도 나는 철이 안든 것 같아. 나중에 뭐 해먹고 살아야 할지... 회사는 오래 다닐 수 없을 것 같아.
불안을 줄이거나 없애는 방법
머릿속으로 계속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워. 어떤 것들을 해야 겠다라고. 그리고 아침에 출근할 때랑 자기 전에 명상을 하고 있어.
명상은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됐어?
11월 중순쯤에 시작했어. 회사 차장님이 스트레스 관리가 꼭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면서 명상을 예로 들어주셨거든. 그 때 유튜브로 명상 관련 영상 찾아서 자연 소리 들어봤는데 마음이 괜찮아지더라. 명상 관련해서 인터넷 검색하다가 마보라는 어플을 알게되서 지금은 이 어플을 계속 쓰고 있어.
어플을 어떻게 사용하는 지 알려줄 수 있어?
명상 영상 보는데 짧은 건 5분이고 긴거는 20분정도야. 출근할 때는 일부러 긴 거 찾아서 라디오처럼 그냥 들어. 호흡법도 따라해보고 책이나 시 읽어주는 영상도 있어. 고민을 보내면 마보지기가 답변 해주는데 고민이나 사람들 댓글 보면서 나만 힘든 게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힘들구나 하면서 공감 받아. 밖에서 보면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아 보이잖아.
최근에 혹은 항상 힘들거나 스트레스 받는 것
진로 문제. 10년 전과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어. 근데 답이 없는 것 같아.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으니 뭐든 많이 해보는 것 같아. 그래서 브이로그도 하게 됐고 요즘은 공방에 가보고 싶어. 좀 더 일찍 많은 경험을 해봤으면 좋을텐데 학생 때는 시간하고 돈이 없어서 못 해봐서 아쉬워.
그럼 고민을 어떻게 해결하려고 해?
지금은 회사에 다니니까 우선 회사에 잘 다니려고 하고 계속 뭘 해야할지 생각중이야. 하고 싶은게 생기면 도전해보고 싶어.
인간관계
처음 만난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 편이야? (먼저 말 건다거나 가만히 있는 편이라거나)
학교 다닐 때는 나서서 말 거는 편은 아니었고 말 걸어주면 대답하는 편이었어. 처음 본 사람한테는 낯을 많이 가려. 회사에서는 새로운 사람이 오면 나는 이미 회사에 다니고 있고 그 사람은 처음 온 사람이니까 내가 먼저 말 걸려고 해.
다른사람들이 너를 욕하거나 비난 할 때 어떻게 생각해?
그 말을 빨리 잊어버리려고 하고 잘 생각 안하려고 해.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생각 안나서 잠깐 기분 나쁘고 말아. 인간관계에는 크게 스트레스 안 받는 것 같아.
사람들이 너에게 자주 하는 오해가 있어?
나랑 안 친한 사람들은 내가 되게 말이 없고 잘 안웃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 사람이랑 친하지 않거나 친해지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건데.
사람들이 오해하면 어떻게 하는 편이야?
내 친구들이나 가까운 사람이 아니면 남한테 크게 관심이 없어. 나한테 피해주는 거 아니면 신경 안 써. 어차피 나를 진짜 아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테니까. 진짜 그 오해가 커져서 나한테 피해가 오면 그때는 그 사람에게 말할 것 같아.
친구들 만나면 보통 뭐하고 놀아?
밥먹기 - 카페가기 - (가끔 맥주 마시고) - (너랑 만나면 노래방 가고) - (올리브영 구경하기)
너가 가장 솔직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야?
남자친구. 내 일상을 늘 말하는 사람이니까 편하게 말할 수 있어. 남자친구는 편견이 없는 편이야. 친구들은 내가 어떤 말을 했을 때 나를 어떻게 생각할 지 고민될 때도 있는데 남자친구한테는 그런 생각없이 무슨 이야기든 할 수 있어.
돈과 시간
너가 돈을 많이 쓰는 건 어떤 것들이 있어?
잠깐만 카드 내역 좀 볼게. 항상 먹는 거에 많이 써. 나는 엥겔 지수가 높은 것 같아. 옷이나 다른 거에 돈 쓰는 건 아까운데 먹는 거에 돈 쓰는 건 안 아까워. 먹고 싶은 게 생각나면 꼭 먹어야 돼. 먹는 거 말고는 돈 별로 안써. 옷이나 화장품(색조)도 별로 안 사고... 근데 기초화장품은 금방 써서 기초 사는데는 돈이 많이 들어.
갖고 싶은 전자 기기나 물건 있어?
첫번째로는 프로젝트 빔. 일단 멋있고 영화 볼 때 좋을 것 같아. 노트북으로 보는 거랑 다른 빔 만의 감성이 있어. 화면 크기 보다는 빔으로 보는 필름 카메라 같은 느낌이 좋아. 프로젝트 빔 사서 자막 있는 외국영화 보고 싶어.
두번째로는 필름카메라. 필름카메라만의 느낌이 있잖아. 카메라(미러리스)는 있지만 어플로 필름 효과 주는 거랑 직접 찍는 건 다른 것 같아. 근데 필름 카메라가 비싸더라.
요즘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건 어떤 것들이 있어?
회사 다니는 거 외에는 없어. 누워서 드라마 보는 거? 요즘 스카이캐슬 보는데 진짜 재미있어. 예전에는 유튜브 많이 봤는데 요즘은 잘 안봐.
잘하고 싶은 것 있어?
옛날에는 화장도 잘하고 싶고 옷도 잘 입고 싶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런 마음은 사라졌어. 게임할 땐 게임 잘하고 싶었고 영상 만들 땐 영상 잘 만들고 싶었고 시기마다 잘하고 싶은 게 달라지는 것 같아. 사진 찍는 거 좋아해서 요즘은 사진 잘 찍고 싶어.
사진 찍는 거 왜 좋아해? 어떤 사진 찍는 거 좋아해?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잘 안나서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어. 올해도 뭐 했는지 잘 기억 안나고 일기는 밀려서 꾸준히 잘 못 쓰니까 사진이 좋아. 풍경 사진 찍는 거 좋아하는데 풍경은 어딜 가야 찍을 수 있어서 많이 못 찍어. 제일 많이 찍는 사진은 음식 사진인데 자주 먹어서 많이 찍는 것 같고 풍경 사진 더 많이 찍어보고 싶어. 출사도 나가보고 싶고 별 사진도 찍어보고 싶은데 좋은 카메라가 있어야 할 것 같아. 그리고 친구들 찍는 것도 재미있어. 인생샷 찍어주고 싶어.
회고
올해 어땠어?
2018년은 무난하게 넘어갈 줄 알았는데 12월에 회사에 일이 생겨서 잠시 힘들 뻔 했어. 근데 또 정신없이 금방 지나갔어. 일도 바쁘다가 연말되니까 괜찮아졌어. 그리고 올해는 여행을 많이 갔어. 강릉도 가고 여수도 가고 부산도 가고 필리핀도 가고. 그 중에 필리핀(세부)이 제일 좋았어.
세부 여행이 왜 좋았어?
한국에서 벗어나니까 걱정이 사라지더라. 자연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바다도 엄청 깨끗했어. 필리핀은 물가가 싸니까 거기서는 부자된 느낌이야. 먹을 것도 입에 잘 맞고 엄청 맛있었어. 해산물이 저렴해서 해산물 많이 먹었고 고기도 많이 먹었어. 동남아에서 한달만 살아보고 싶어. 여행은 갔다오면 재미있는데 늘 아쉬움이 남는 것 같아. 다시 가면 과일도 많이 먹고 싶고 덜 먹은 것들, 현지 음식 또 먹고 싶어.
세부 여행 갔을 때 어느 장소가 제일 재미있었어?
액티비티! 다이빙했는데 처음에는 가자마자 4m에서 뛰어내리려고 하니 무서웠어. 막상 가보니까 내 생각보다 너무 높은 거야. 몇 번 망설이다가 엉덩이로 떨어졌는데 돌에 찧은 것처럼 아팠어. 그래도 재미있었고 다음에는 번지점프도 해보고 싶어.
여행 갔을 때 힘든 점은 없었어?
3박 5일 여행이라 첫 날 몇 시간 못자서 힘들었어. 그리고 새벽에 도착했는데 필리핀 치안때문에 걱정되서 그 때 조금 무서웠어.
또 올해 기억에 남는 일 있어?
유튜브 시작 한 게 기억에 남아. 조금이라도 해 봤으니까. 생각만하다가 직접 영상 촬영하고 편집해보니까 힘들고 오래걸리더라 계속 앉아있으니까 허리도 아프고
2019년에 하고 싶은 일이나 지키고 싶은 다짐
매년 하고 싶었던 건데 어떤 악기든 배워보고 싶어. 요즘은 드럼이 멋있더라. 유튜브에서 드럼치는 사람중에 자주 보는 사람이 있는데 웃긴데 멋있어(유튜버 Boogie Drum). 보이스톡 연결음에도 연주하고 이마트 노래에도 연주해. 목공도 배워보고 싶은데 공방 가서 뭐 하나 만들어보고 싶어. 지키고 싶은 건 다이어트. 항상 생각하는데 안되는 것 같아. 나이가 들수록 살빼기 힘드니까 20대 가기전에 다이어트 해보고 싶어.
가벼운 질문으로 마무리
태어나서 제일 취해본 적이 언제야?
20대 초반에 소주랑 사이다 섞어먹다가... 그때는 술 센 줄 알고 먹다가 갑자기 취했어. 실수는 다행히 안했고 집에도 잘 찾아갔는데 필름이 약간 끊겼어. 뭐 떨어뜨리고 이랬던 기억이 나. 집에 가서 멀쩡한 척 했는데 엄마 아빠가 취한 지 다 알았어. 취한 적이 별로 없어. 인사불성될까봐 무섭고 걱정이 많은 타입이라 안 취하려고 해.
내가 인터뷰 하자고 했을 때 응한 이유가 있어?
이런 기회가 잘 없으니까? 누가 나한테 인터뷰 할 일이 없어서 재미있을 것 같았어. 그리고 안 친했으면 망설였겠지만 친한 친구니까.
두 번째 인터뷰를 끝내며 느낀점
"비슷한 듯 다른 성격"
친구도 나처럼 낯을 많이 가리고 걱정이 많다. 그런데 친구는 주변에 관심이 없는 편이고 나는 사람들 의식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친구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 혼자서 어색하고 마는데, 나는 어색해하면서 사람들이 내가 어색해하는 것을 발견할까봐 두 번 걱정하는 스타일이랄까... 그리고 난 다른 사람들한테 비난 들으면 계속 생각하는 타입인데 영자는 금방 잊고 별로 신경 안 쓰는점이 부러웠다.
"몰랐던 친구의 음식 사랑"
우리의 카톡방 이름이 먹만모(먹기위해만나는모임)이긴해도 영자는 많이 먹는 편이 아니고 표현을 강하게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보니 미처 몰랐던 것 같다. 나는 친구들보다 많이 먹는 편이지만 사실 먹을 것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뭘 먹든 잘 먹기도 하고... 맛집을 찾아다니거나 기다려서 먹는 일도 드물다. 여행가서도 먹는 것보다 자연 풍경 이나 장소 등 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영자는 먹는 거에 쓰는 돈은 안 아깝다고 했는데 난 오히려 물건은 남지만 먹는 건 사라지니까 아깝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 생각 차이도 신기했다.
"친구가 좋아하는 것들을 같이 하고 싶다"
종종 같이 여행을 가긴 했어도 우리랑 노는 게 즐거운 것이지 여행을 많이 좋아하는 줄은 몰랐다. 여행을 자주가도록 추진해봐야지. 영자가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같이 여행하고 싶다.
올해는 같이 공방가서 목공도 배워보고 싶다. 같이 배우면 그것에 대해 얘기하고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생기니 더 좋을 것 같다. 하고 싶은 게 많아도 실천은 참 어려운데 2019년에는 친구와 함께 다양한 경험과 추억을 쌓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