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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결 Feb 20. 2019

주변인탐구일지#3 병규

개발 전공 대학생

주변인탐구일지란?

유진이의 주변 사람들을 탐구하기 위한 인터뷰입니다. 지극히 사적인 내용으로 구성되며 인터뷰의 목적은 제가 즐거워지는 것이고 제가 물어보고 싶은 것들을 마구잡이로 물어봅니다.





주변인탐구일지#3 병규(개발자)

병규의 제 2의 회사, 강남 빈브라더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이스브레이킹


자기소개 부탁해

올해 23살이 되었고 컴퓨터 전공하고 있습니다. 대학교 휴학하고 곧 새로운 직장으로 출근을 앞두고 있는 최병규입니다.


안경 언제부터 썼어?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썼어요. 엄마 몰래 컴퓨터 한 번씩은 해보잖아요. 새벽에 컴퓨터 많이 하고 티비 앞에서 보니까 눈이 안 보이더라고요.


가방에 꼭 들고 다니는 것은?

노트북, 노트북 스탠드와 키보드/트랙패드, 클립보드랑 필통


병규에게 빈브라더스(인터뷰한 카페)는 어떤 장소야?

거의 사무실이에요. 여럿이 올 때 좋습니다. 커피 맛있고 2잔 이상 마실 수 있고 콘센트도 많고 와이파이도 잘 터지고. 코딩할 때 필요한 모든 것은 다 갖추고 있습니다. 혼자 올 때는 주말에 공부 좀 해야겠다 싶을 때 옵니다.


요즘 기분 어때?

출근을 안 하니까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어요. 그런데 자기 전에 생각해보면 할 건 다하는 것 같아서 신기해요.


일상 중 행복한 순간

첫 번째, 코딩이 잘 될때

두 번째, 맛있는 밥 먹을 때랑 술 먹을 때

세 번째, 사람이랑 말이 잘 통할 때

네 번째, 노래 들을 때

노래는 거의 항상 들으니깐 전 항상 행복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만남과 대화


여러 명 vs 4명 이하 소수 모임 중 선호하는 것은?

무조건 소수 모임. 사람이 많으면 대화의 포커스를 맞추기가 어렵고 그 그룹 안에서 한 명은 반드시 소외됩니다. 4명 이하가 모이면 대화를 가져가는 비율도 비슷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잘 들어줄 수 있어요.


그런데 지금 디프만(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 동아리. 약 30명의 회원)을 하고 있잖아. 장단점이 있어?

장점은 업계 발을 넓힐 수 있고 토요일을 무료하게 보내지 않을 수 있어요. 단점은 운영하다 보면 4명 이하 소수 그룹을 만들기가 어렵고 결론적으로 사람들에게 제일 친한 사람 누구냐고 물어봤을 때 대답 못해요.


좋아하는 대화 주제

스포츠 특히 축구 얘기. 일주일동안 할 수 있어요. 월드컵 시즌 때 축구 얘기하면 날아다녔습니다. 그리고 음악 얘기. 취미가 음악이기도 하고 1학년 때 작곡도 조금 해봤고 여러 면에서 음악이 인생에 끼치는 영향이 많아요. 지금도 음악 관련 앱을 만들고 있어요.


음악에 확 빠지게 된 계기가 있어?

학창시절을 대부분 혼자 보냈는데 집까지 걸어가는 길이 심심해서 이어폰으로 들으면서 가다가 일렉에 꽂혔어요. 아비치라는 아티스트가 있는데 그 아티스트 노래가 너무 좋아서 다 찾아 듣고 연관 아티스트도 찾고 그러다 보니 스펙트럼이 넓어졌어요.


음악 들을 때 기분이 어때?

음악은 환각제 같아요. 실제로 옆에서 이어폰 끼고 개발하면서 고개를 엄청 끄덕이는 거 자주 볼텐데 노래에 심취한 겁니다.


싫어하는 대화 주제

연애사. 내 것 말하기 싫고 어차피 남의 얘기는 내 얘기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얻는 것도 없고 시간 낭비에요. 그리고 드라마랑 TV프로. 안 봐서 소외됩니다. 그런데 사실 뭔가 주제를 정해놓고 하는 얘기를 좋아한다기보다는 아무 말 썰전이 좋습니다.







음악에 관하여


음악으로 친해진 친구 혹은 음악으로 마음이 잘 맞는 친구 있어?

2명 있습니다. 지금 셋이서 음악 관련 앱을 만들고 있어요.

Google I/O Live Viewing Party라는 행사가 있어요. Google I/O(실리콘 밸리에서 매년 구글이 올해 나오는 기술들을 발표)키노트를 라이브로 시청하는데 시차때문에 한국은 새벽이에요. 2017년에 친구 A랑 저랑 거기 있었는데 그때는 서로 모르는 사이였죠. 저랑 그 친구랑 바로 앞뒤에 앉아서 개발 얘기를 잠깐 했었어요. 그런데 디프만 3기에 들어오니까 A가 있어서 서로 알아봤죠. 같이 대화하다가 가장 잘 맞는 부분이 음악 취향이었어요. 그렇게 친해져서 같이 앱 만들고 있어요.

B라는 친구는 A의 소개로 한 두 달 전에 우리 팀에 합류했어요. 그 친구랑 같이 서버 개발하고 있어요. 음악 얘기 나오면 둘 다 말이 많아져요. 12월 31일 날 셋이서 같이 페스티벌 가서 놀았습니다.


셋 다 같은 음악을 좋아하는지

발라드/팝/락/힙합/일렉 등 큰 분류가 있는데 저희는 다 일렉을 좋아해요. 여기에도 세부 장르가 있는데 그 장르는 다를 수 있어요. 근데 큰 장르가 같으니까 잘 통해요.


작곡에 관심 있다고 했는데 어떤 곡을 작곡하고 싶어?

케이팝을 일렉트릭 사운드와 섞어보고 싶어요. 왜냐하면 많이 없어요. 팝을 리믹스 한 건 있는데 케이팝을 리믹스 한 건 없어요.


작곡을 시도해본 적 있어?

2016년 대학교 1학년 때 힙합 동아리를 했었어요. 비트 만들어서 친구들이 제가 만든 비트 위에 랩 하고 그랬어요. 그때는 일렉이랑 힙합 둘 다 좋아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일렉만 좋아해요.


지금은 왜 일렉만 좋아하게 됐어?

2017년 여름에 대구에서 하는 힙합 페스티벌을 갔어요. 더운 건 둘째치고 관객 수준이 좋지 않았어요. 무반응이고... 그리고 두 번째로 어떤 아티스트에 꽂혀서 자주 들을 때마다 그 사람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요. 마약이라던가 성희롱이라던가... 래퍼들 중에 앞이랑 뒤가 다른 사람이 너무 많아요.


친구들에게 추천해 본 가수나 노래 있어?

기본적으로 일렉트로팝이라는 장르가 있는데 팝송에다가 일렉트릭 사운드를 섞은 거에요. David Guetta / Avicii / Gryffin 노래를 많이 추천해줘요. 일반인들도 이 세 사람 노래는 쉽게 접할 수 있어요.


네가 추천해줬을 때 좋다고 하거나 그것에 대해 더 이야기하는 친구 있어?

10명중에 1명 있어요. 그럼 그 한 명의 친구한테는 이것도 들어봐 저것도 들어봐 추천해줘요.


지금까지 가장 여러 번 들은 노래

노래 하나를 꼽으라면 힘든데, EDM 장르중에 하드스타일이라는 장르를 매우 많이 듣습니다.







개발 그리고 개발자


개발을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됐어?

처음 맛보기는 미국에서 html 조금 해보고 플래시로 게임 만들었어요. 학교 수업에서 html은 과제로 했고 플래시는 재미있어서 혼자 한 거예요. snake라는 게임을 만들었는데 액션 스크립트로 만들었어요. 그때 너무 재미있어서 컴퓨터 쪽으로 진로를 정하게 됐어요.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대학교 1학년 때. 학교 과제가 너무 어려워서 붙잡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대로 공부하게 됐어요. 그 이후로는 시행착오와 정리의 연속이에요. 어려웠는데 재미있었어요.


실력이 확 늘었다고 느끼는 시기가 있었어?

첫 번째. 언어 배울 때 책이나 문서에 있는 내용이 거의 다 이해되고 실제로 그걸 사용해서 만들 수 있을 때

두 번째. 안되던 걸 구글링을 통해서 해결할 때

세 번째. 옛날에는 전혀 생각도 못 했던 걸 생각할 때


개발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해? 너의 정의를 들려줘

문제집을 푸는 거라고 생각해요. 하나의 앱을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요. '이 앱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라는 문제집이 있으면 대단원이 '로그인은 어떻게 해야할까'이고 그 안의 세부 분류가 또 있어요.

그리고 제가 귀찮은 일을 컴퓨터에 대신시키는 거요. 예를 들어 합격 불합격 메일 보낼 때 한 명 한 명씩 다 보내야 하는데 컴퓨터가 알아서 다 보내게 시킬 수 있죠.


좋은 코드란 무엇이라고 생각해?

1. 최소한의 글자 수로 기능을 매우 자세하게 표현

2. 모든 상황에 대한 알맞은 처리

3. 새로 팀에 합류한 사람이 처음 보고 바로 감 잡을 수 있는 코드

이렇게 성능, 안정성, 가독성을 다 만족하는 코드를 개발자들은 이쁘다고 말해요.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어?

재밌어서 하는 개발자요. 재미없다는 시점이 오면 바로 그만둘 겁니다. 저는 하기 싫은 일 절대 못 해요.


개발자로서 자신의 장점

동료랑 말 잘 통해요. 협업에 필요한 최소지식을 공부했고 평소에 말 많이 하는 타입이라 원하는 것을 표현하기가 쉬워요. 제가 이렇게 하고 싶다고 말하면 상대방이 이건 되고 안 되고를 이야기해줘요.


개발 하면서 요즘 느끼는 힘든 점

컴퓨터 과학 지식이 너무 부족해요. 예를 들어 서버 만드는 언어나 도구에 대한 지식은 있을지 몰라도 네트워크나 운영체제 같은 학교에서 배우는 컴퓨터 과학 지식이 부족하니까 결국에는 성장 상한선이 존재해요.







스무살에 혼자 떠난 스페인 여행


의미있는 장소


마음이 편안해지는 장소

첫 번째로 카페요. 커피를 좋아하고 자주 마셔요. 평소에 작업 많이 하는데 카페만 한 장소가 없어요. 카페가 편안하기 위한 조건이 있습니다. 의자가 낮으면 손목이 불편해서 안 돼요. 와이파이가 빨라야 하고 콘센트가 많아야 합니다. 원형 책상 안됩니다.

두 번째는 집. 그냥 좋습니다.


어느지역에 살아봤어?

1.부산 : 태어나서 유치원까지

2.울산 : 유치원~초6. 중3~대학교 입학 전

3.미국 실리콘 밸리 : 초6~중2

4.서울 : 대학교때부터 쭉

5.안양 : 2018.9~2018.12.21


너의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곳은 어디야?

울산이요.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시원해요. 친구 만날 때 굳이 약속 안 잡아도 돼요. 서로 할 거 없으면 만나자고 하는데 웬만하면 할 게 없어요. 고등학교 친구들 만나면 딱히 뭘 하려고 안 하고 카페나 친구 집 모여서 썰전 풉니다.


미국 살았을 때의 추억 있어?

미국에 국립공원이 되게 많아요. 가족들이랑 국립공원 여행 갔던 게 기억나요. 그리고 실리콘 밸리 외 다른 도시 여행한 것. 미국에서 친구들이랑 농구했던 거요. 처음으로 운동을 배웠고 처음으로 친구 사귄 수단도 농구였고 처음으로 스포츠에 관심 가지게 된 것도 농구예요. 미국에서 혼자 자전거 타고 다닌 것도 추억이에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자전거 계속 타고 되게 좋아해요. 한국 와서는 밤에 타는 거 좋아합니다.


왜 밤에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해?

첫번째로 자전거는 봄/가을에 주로 타는데 엄청 시원해요. 그리고 밤에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노래를 틀어놓고 갈 수 있어요.


자전거 탈 때의 즐거움?

근처에 공원 편의점에 라면 끓이는 기계 있잖아요. 공원 편의점에서 한강 라면+맥주 같이 먹는 게 그렇게 맛있습니다. 자전거 타다가 중간에 먹으면 어느 맛집보다 맛있어요. 그리고 자전거 타고 집에 들어와서 씻으면 바로 잡니다. 잠이 엄청 잘 옵니다.


미국 살 때 힘든 점은 없었어?

처음 1년은 영어 못해서 힘들었고 미국 애들한테 적응하는 게 힘들었어요. 그리고 한국이랑 다르게 근처에 편의시설이 전혀 없습니다. 편의점, 마트는 기본이 차 타고 10분이에요. 대중교통 없어서 불편합니다. 자전거로 못 갈 거리면 무조건 차 타야 해요. 인터넷이 진짜 답답할정도로 느립니다. 그때는 컴퓨터 한 지 얼마 안 돼서 몰랐는데 한국 와서 보니까 어떻게 살았지 싶어요. 그리고 처음에 텃세가 심했어요. 겉으로는 잘해주는 척하면서 뒤에서 험담하고... 근데 인종차별은 없었어요.


처음에 미국에서 친구들하고 적응하는 게 힘들었다고 했는데 친해지게 된 계기가 있어?

첫 번째는 농구. 두 번째는 저는 친구들한테 영어를 배우고 친구들은 저한테 수학 과학을 배웠어요. 한국식 수학교육이 미국 가면 되게 잘 먹혀요. 한국은 한 분야를 깊게 파고 미국은 넓은 분야를 얕게 배워요. 한국 초등학생들은 개념을 응용하는 능력이 좋아서 어려운 문제 풀어내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어요.


서울 살면서 느끼는 장단점은 뭐야?

장점은 뭐가 많고 단점도 뭐가 많습니다. 많아서 편리한데 너무 많아요. 건물 공간에도 여유가 없어요. 울산 가면 주변 뷰가 탁 트이거든요. 서울은 뭐가 이렇게 빽빽한지. 근데 이제 익숙해져서 요즘은 탁 트인 데 가면 오히려 적응이 안 돼요.


해외여행 어디 가봤고 어디가 제일 좋았어?

싱가폴, 호주 시드니, 일본 도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일본 삿포로, 코스타리카, 스페인 가봤어요.

스페인이 제일 좋았어요.


스페인 여행이 왜 좋았어?

수능치고 바로 가서요. 스무 살에 혼자 여행 갔는데 하고 싶은 거 다 해 봤어요. 3주 동안 가고 싶은데 다 가봤습니다. 축구 보고 술도 마셨어요. 스페인 리그가 있는데 티비로 볼 때랑 느낌이 완전 다릅니다. 응원하는 팀 경기를 봐서 응원하는 즐거움도 있었어요. 옆에 있는 사람이랑 자동으로 친구가 됩니다. 스페인 가기 전에 사전 조사를 엄청 간단하게 했어요. 모든 일정을 축구 보는 데 맞춰서 이동수단이랑 숙박 시설, 축구 티켓만 예매하고 나머지는 다 직접 가서 찾았어요. 현지인한테 물어본다던가 호스텔에서 만난 사람한테 물어본다던가. 생각보다 사람들이 엄청 친절합니다.








동아리 연말 파티에서 인터뷰 1부를 진행했다.


성격과 가치관(을 빙자한 내 고민상담)


자괴감 올 때 있어?

딱히 없어요. 남을 보고 부럽다는 생각을 잘 안 하는데 거의 유일하게 들 때가 군대 갔다 왔거나 면제받은 사람. 삶에서 가장 발목을 잡고 불확실한 요소가 군대라고 생각해서 해결한 걸 보면 부러워요. 큰 그림을 그리는데 발목을 잡습니다. 언제 갈지 모르니까 대략적인 그림을 그리기도 힘들어요.


다른 사람들과 비교 자체를 안 하는 편이야?

비교를 하는데 긍정적인 비교를 합니다. A라는 사람이 나보다 뭘 잘하면 일단 왜를 생각해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죠. 성격이라던가 그 사람이 예전에 어떤 일을 했다던가. A랑 친해져서 A의 경험을 듣습니다. 그게 나에게도 필요한 부분이면 해요.


나는 비교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는데. 누가 뭘 잘하면 왜 나는 못하는 걸까 하고 생각하게 돼.

부정적인 비교에서도 얻을 수 있는 게 있어요. A가 나보다 뭘 잘하는데 왜 나는 A가 하는 걸 못할까라는 생각이 들면 적어도 A랑 나의 차이점을 알 수 있는 레벨에 도달했다는 거에요. A와 같은 분야의 일을 안 했으면 아예 이런 생각을 못했을 거에요.


나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를 많이 하는데 안 할 방법이 있을까?

포커싱을 나한테 맞추는 게 중요해요. 남의 뛰어난 능력도 결국 내가 필요한 게 아니면 무관심해져요. 평소에 나한테 뭐가 중요한지를 계속 생각합니다.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나다.", "이 세상에서 믿을만한 사람도 나다." 에요. 미국에서 배워온 부분이기도 해요. 미국은 개인주의가 강하니까. 어떤 일에 있어서 가장 최우선시되어야 할 것은 나. 이 일을 했을 때 내가 행복한가 안 행복한가가 중요해요.


또 고민이 있는데(갑자기 고민상담)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힘들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사람들이 먼저 말 걸어주지 않으면 가만히 있어.

저는 '나한테 말 걸어주는 사람들한테만 잘하자'고 생각해요. 어쩌다 한 번 내가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그때 말을 걸어요. 말을 했을 때 긍정적으로 반응해주는 사람들한테만 잘하면 돼요.


말 걸기 전까지 너무 고민하고 걱정되면?

확률이란 게 있잖아요. 시도하지 않으면 0%인데 시도하면 0.1%의 확률이라도 생겨요.


네가 가장 솔직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야?

정해져 있지 않아요. 사람마다 다르고 상황별로 달라요. 그 상황에 느끼는 느낌에 따라 이야기해요.


네가 위로받는 사람 있어?

이것도 정해져 있지 않아요. 자가 회복하는 때도 있고 예전에 비슷한 일을 겪었던 사람에게 상담하는 때도 있어요.







마무리 질문


인터뷰 한 이유가 있어?

평소에 이런 레벨까지 이야기할 기회가 없어요. 진짜 얼마 없는 기회라고 생각했고 위에서 말한 '긍정적으로 반응해주는 사람들한테 잘하자'에 해당이 됐어요.







세 번째 인터뷰를 마치고


병규는 동아리에서 프로젝트를 같이 하면서 알게 되었다. 디프만 4기 파이널 프로젝트 때 내가 PM을 하고 병규가 부PM을 했는데 슬랙이나 트렐로, 그리고 깃헙 사용법 같은 것 등을 잘 알고 있었다. 나는 학교 다닐 때 학교에서 알려주는 것 외에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기에 병규를 보면서 정말 자기가 좋아서, 필요해서 개발 관련된 자료를 많이 찾아봤다는 느낌을 받았다. PM을 처음 맡아봐서 힘들었는데 협업 환경을 잘 구축해주고 개발팀 관리도 잘해줘서 고마웠다. 팀을 하면서 매주 봤지만 프로젝트 외의 대화는 거의 하지 않아 크게 친해지지 않은 채로 4기가 끝났다.

디프만 5기 때, 내가 동아리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고 병규가 퇴사했느냐고 카톡을 했는데 별거 아니지만 고마웠다. 동아리에 가면 동영오빠 말고는 친한 사람이 없어서 어색하고 점점 가지 말까 고민하던 찰나였다. 그 이후로 따로 연락을 한 적은 없지만 나에게 편하게 대해주니 나도 병규를 대할 때 벽이 조금 허물어졌다. 인터뷰를 하면서 긴 시간 대화를 나눴는데 배울 점이 많이 보이고 5살 차이지만 대화가 잘 통했다. 한 두 살 차이 친구들하고만 어울려서 잘 몰랐는데 나이는 정말 별거 아닌 것 같다. 만나는 것도 우연이지만 친해지는 것도 우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 만났을 때나 같이 프로젝트를 할 때는 잘 맞는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단지 자주 보는 것만으로는 그 사람을 알 수 없구나.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하다 보면 우연히 또 누군가와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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