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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결 May 16. 2020

한달전화인터뷰#5 행복한춤쟁이

은행원

<한달전화인터뷰>는 글쓰기 커뮤니티 <한달>의 멤버들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전화로 하는 인터뷰입니다.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인터뷰이의 글을 읽고 질문을 던집니다.






인터뷰이 소개



행복한춤쟁이 부부

이름 : 행복한춤쟁이

하는 일 : 은행원

글 쓰는 곳 : https://blog.naver.com/coj0827










왜 인터뷰를 하나요?



재밌을 것 같아서. 내가 내 얘기를 하는 것도 좋지만 남을 통해 내 얘기를 들으면 어떨지 궁금하다.


왜 인터뷰를 하고 싶었어요?


일반인들이 인터뷰할 기회가 흔치 않잖아요.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아서요. 다른 사람이 제 얘기를 듣고 감상을 덧붙여 정리한 글을 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즉흥적으로 말하는 성향인데 기록으로 남기면 제가 어떤 말을 했는지 알 수 있고, 인터뷰이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정제된 말을 쓰려고 노력할 텐데 그런 재미도 있을 거고요.










행복한춤쟁이 님의 하루 일과(4/14)



집에서 출발 → 회사 옆 스타벅스(따뜻한 아메리카노) → 출근 → 퇴근 → 약속 → 귀가 → 저녁(치킨) → <한달자기발견> 글 인증 → 선거공약집 읽기

*<한달자기발견> : 한 달 동안 자기 자신을 탐구하는 질문에 답하는 글쓰기 프로그램


출근하기 전에 카페에 자주 가요?


보통 가요. 원래는 돈 아끼려고 은행에 있는 커피를 먹었는데 맛이 없어요. 회사에서 가끔 선물로 커피 쿠폰을 주는데 그걸 다 써도 나를 위한 투자라는 생각으로 사서 마시고 있어요.



어떤 기준으로 그날의 커피 메뉴를 골라요?


무조건 따뜻한 아메리카노요.



여름에도요?


네. 가끔 많이 더울 때는 아이스도 먹는데, 체질상 열이 없는 편이라 거의 따뜻한 음료만 마셔요. 그리고 실내는 시원하니까요.



커피 마실 때 기분이 어때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마시면 더 맛있을 텐데 아침마다 습관처럼 마셔서 그렇게 맛있지는 않아요.










글쓰기에 관하여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있어요?


처음 시작했던 이유는 책을 읽고 정리를 안 하고 넘어가면 증발하니까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어요. 글을 쓰다 보니 퀄리티에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잘 쓰려고 하니까 힘들어서 점점 안 하게 됐어요. 66챌린지라는 캠페인을 하기 위해 인스타를 시작했는데 인스타 피드에 어떤 분들이 매일 글 쓰는 걸 보고 다시 글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건 뭘까 하고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한달>이었죠. 그래서 지원했고 글쓰기를 다시 시작했어요.



66챌린지가 뭐예요?


66일 동안 무언가를 꾸준히 하면 습관이 만들어진다는 실험 결과가 있어요. 영어로 66챌린지라는 태그를 검색하면 해외에서도 많이 하더라고요. 체인지 그라운드에서 66챌린지 이벤트를 하길래 인스타 아이디 만들어서 참여했어요.



책을 읽고 기록을 남기고 싶었던 이유가 있어요?


다 까먹으니까요. 읽고 나면 뿌듯한데 제 걸로 만들어서 실천에 옮기기가 힘들었어요. 인상 깊었던 한 문장 정도는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그조차도 시간이 지나면 가물가물해요. 글을 쓰면 기억에 더 오래 남고, 기록이 있으니까 나중에 볼 수 있잖아요. 책을 다시 읽을 수도 있지만 제가 쓴 글을 다시 읽는 거랑은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지금은 글을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줄었어요?


네. 줄긴 줄었는데 성격상 쓰다 보면 또 늘어날 것 같아요.



<한달자기발견>하는 동안은 글을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안 들었어요?


자신에게 몰입하는 것 자체가 에너지 소모가 크고 시간이 많이 들잖아요. 글을 잘 써야겠다는 생각은 많이 안 했어요. 저녁에 쓰다 보니 마감 시간도 임박했어요. 시간을 보고 오래 생각해서 써도 되겠다 싶은 것만 오래 쓰고 아닌 건 빠르게 썼어요. 글 쓰고 난 후에는 약간 다듬기만 했어요. 욕심을 어느 정도 버렸죠.



<한달자기발견>하면서 힘든 점 있었어요?


나를 더 깊게 들여다보고 시간을 많이 투자해서 글을 쓰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어려우니까 아쉬움이 컸어요. 그리고 와이프랑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글쓰기에 시간을 많이 쓰니까 충돌이 있었어요. 그 부분에 스스로 죄책감을 느꼈어요.










행복한춤쟁이 님의 글을 읽고



13. 어이, 가진 거 좀 내놔봐!

음, 그렇군. 그렇다면 내가 갖지 못한 것은? 

2. 전문성
이걸 가장 갖고 싶다. 건강도 간절하지만, 나만의 무기를 갖지 못하면 내 가정을 먹여살리기도 힘들 뿐더러 삶의 의미, 원동력을 얻기도 힘들 거라는 게 내 생각이다. 지금의 직장은, 너무 아무~런 생각없이 들어오게 된 거라(자랑 아님.. 진심) 자부심 같은 것도 없고 의미도 겨우 찾아서 일하고 있다. 어찌 됐든 내 가족을 먹여살릴 수 있게 급여를 제공해주고, 성장의 기회를 주기 때문에 감사함을 갖고 일하는 것이지,  나의 자아 찾기, 부자 되기, 일의 즐거움과 의미 찾기에는 사실 부족하다. 레버지리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궁극적으론 나만의 브랜딩을 통해 독립을 할 계획이다.(보고 있나, OO은행! 날 놓치면 손해... 
음?)

원문 : https://blog.naver.com/coj0827/221878502418


 지금 하는 일에서 삶의 의미를 찾기 어려워요?


사실 의미가 없는 일은 없잖아요. 그래도 저에게 더 맞는 일은 있을 것 같아요. 항상 즐겁게만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제가 조금 덜 힘들고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은 분명 있을 텐데 그런 일은 아니라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기본적으로 제 성향이 꼼꼼한 성향이 아니에요. 다른 데서 일해 보지는 않았지만 은행만큼 다양한 역량을 골고루 가지고 있어야 하는 직군이 드물 것 같아요. 시간에 쫓기면서 신속 정확하게 일해야 하고, CS 고객 만족, 마케팅 영업, 대출 관련 심사 분석, 서류 작업 업무 다 해야 해요. 몸도 계속 왔다 갔다 하는데 많은 걸 한 번에 해야 하는 상황에서 압박감을 크게 느껴요. 즐겁다가도 금방 확 식어요. 제가 다른 직업을 경험해보지 않는 이상은 계속 고민하는 부분일 것 같아요.



일한 지 7년 되셨는데 일이 이전보다 쉬워지지 않았어요?


초반에 비하면 많이 수월해졌죠. 임기응변이 강해졌고 손님 응대하는 노하우도 쌓였어요. 그런데 계속 규정도 바뀌고 끊임없이 학습해야 하고 환경도 계속 바뀌어요. 은행이 사양산업이다 보니까 계속 살아남기 위한 공부를 해야 해요. 이 안에도 물론 살아남는 사람이 있겠지만 미래가 어두운 직군에 있다는 것도 저를 가라앉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인 것 같아요.









11. 스물여섯의 나와 말이 통할까?

26행: 코스닥 같은 소리하고 있네.. 니가 주식에 대해서 뭘 안다고 코코 거리고 있어?? 돈은 좀 모았냐? 고생도 별로 안해본 놈이 취업이나 잘 했나 모르겠.... 아 맞다!!!!! 너 취업했어?? 어디 갔어?? 뭐하고 살아?? 아 그게 제일 궁금했는데 정신팔려서 헛소리만 하고 있었네 ㅋㅋㅋㅋㅋㅋㅋ 

36행: 깜짝이야.. 갑자기 텐션 훅 올라오네.. 하긴 내가 너만할 때 좀 오락가락했지 ㅋㅋ 야, 너 취업 걱정은 딱히 하지마. 생각보다 널 받아줄만한 회사는 많을거야. 근데, 중요한 건 일에 만족하기는 어려울 거야.  왜냐? 지금 너의 실력은 바닥이라서, 어딜 가도 개고생할거거든. 그리고 적성에 맞는 곳을 찾기도 힘들거야.  

(중략) 

10년 전의 나에게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건강을 위해 꼭 재활과 운동을 하라는 것과 독서를 하라는 것이었다. 그 두 가지만 제대로 해도 나의 10년간 삶의 질은 대폭 높아지리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랬다면, 지금의 나는 좀 더 현명하고, 건강한 두뇌를 가진 CEO(!)가 됐을 수도 있지 않을까. 아니면 춤을 진득하게 배워 아마추어 판에서 이름 날리는, 일도 잘하는 직장인이 되어 있지 않았을까. 아니면 유튜브에서 신사임당님과 쌍벽을 이루는 '자본주의 시장에서 돈 벌고 행복하게 사는 법'을  공유하는 유튜버가 돼있지 않을까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원문 : https://blog.naver.com/coj0827/221875049934



취업했을 때 자기가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했는데, 취업하기 전으로 돌아가면 실력을 쌓을 방법이 있었을까요?


사실 돌아가도 똑같겠죠.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경력이나 실력을 쌓는 건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아요. 글에 써놓은 것처럼 건강 챙기고 책 읽기 두 가지만 잘했어도 좋았을 것 같아요. 그러면 일할 때 더 집중력 있게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을 거고 그게 쌓여서 실력이 되었겠죠.



독서를 일찍 시작했으면 삶이 어떻게 바뀌었을 것 같아요?


책을 읽고 사소한 부분이라도 바꿔나가는 게 삶의 질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고 느꼈어요. 특히 자기 계발 책 읽으면서 제 삶에 적용하고 필요한 사람한테 전달해서 그 사람이 바뀌는 걸 보고 이런 게 너무 즐겁더라고요. 독서가 중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10년 전으로 돌아가서 그때 독서를 시작했다면 5년, 10년 뒤에 쌓여서 많은 차이를 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00. 나를 제대로 뜯어볼 차례

너무 춤에만 집중해서 이야기를 하게 될까봐 이만 줄이고, 나의 성격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적어보자면, 바로 '오지랖 넓은 저질체력 몽상가'이다. 장단점이 있다.

장점은,
1) 오지랖이 넓어서 두루두루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것
2) 꿈이 다양하다 보니, 이런저런 경험을 시도해보는 데에 주저함이 별로 없다는 것

단점은,
1) 저질체력이라 흐름이 자주 끊기고, 체력이 약한만큼 멘탈도 약한 편이라 변덕이 심하고 스트레스에 취약하다는 것
2) 오지랖이 넓은만큼 한 분야에 선택과 집중해야 할 때 에너지를 응축하는 힘이 약하다는 것
3) 상상력이 풍부한 건 좋으나, 자꾸 다른 생각에 빠질 때가 많고, 이 때문에 겁 또한 많아진다는 것(꿈도 자주 꿔서 수면의 질이 뚝..)

원문 : https://blog.naver.com/coj0827/221854889126


오지랖이 넓다는 건 어떤 뜻이에요? 예를 들어주실 수 있어요?


많이 친한 사람이 아니어도 그 사람에게 말을 건다거나 상대의 말이나 행동에 관심을 표현해요. <한달>이나 다른 커뮤니티 채팅방에서도 대답이나 리액션을 안 해도 되는 상황에도 반응하게 돼요. 물론 많이 힘들고 바쁠 때는 안 하지만 성격상 웬만하면 해요.



사람들한테 다가갔을 때 반응이 좋지 않아도 상처를 안 받아요?


네. 딱히 안 받아요. 상대한테 기대감이 크면 모르겠지만 제가 하고 싶어서 한 거니까요. 그 사람한테 뭔가를 바라고 한 게 아니고 제가 관심이 생겨서 말을 건 거잖아요. 상대방이 좋아하지 않으면 조금 부끄러울 수는 있지만 그때뿐인 것 같아요.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아요.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나 친해지고 싶은 사람한테 다가갔는데 반응이 별로면 그때는 혼자 끙끙 앓겠죠.



사람들과 쉽게 친해져요?


네. 먼저 말을 걸었는데 상대도 비슷한 성향이면 저처럼 바로 맞받아치니까 쉽게 친해져요. 소극적인 사람이라 하더라도 제가 다가가서 마음을 열면 친해지기 수월하니까요. 소심한 부분도 있어서 어떻게 상대를 기분 안 나쁘게 할까 고민은 해요.



기분 나쁘지 않겠다 싶으면 어떤 말이든 편하게 해요?


무슨 말이라도 건네죠. 상황에 따라 다르니까 그때그때 제가 할 수 있는 말을 해요. 말을 걸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어떤 구실로 말을 걸면 부담 없을지 생각해요.



저는 사람들한테 먼저 말 거는 게 어려워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시도를 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계속 모르는 것 같아요. 누가 들어도 기분 나빠하진 않겠다 싶은 말을 건네면서 연습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연습한 적은 없는데 두려워하면 뭘 하든 어렵잖아요. 약간 내려놓고 '아님 말고'라는 마음으로 해보세요. 계속하다 보면 두려움이 줄어들 거예요. 예전에 이 말을 해서 통했으니까 다음에는 더 자연스럽게 하게 되겠죠. 만약 통하지 않으면 살짝 바꿔보는 거죠. 타이밍을 바꾼다든지 톤을 바꾼다든지. 이런 식으로 계속하면 그런 경험이 쌓이잖아요. 사실 저는 이런 걸 계속 생각하면서 했던 건 아닌데 생각해보니까 그렇게 해온 것 같아요.









07. 모순덩어리

나서기 vs 숨어있기
어린 시절부터 나는 남들 앞에 나서는 걸 참 좋아했다. 흥이 많아 각종 행사 때 춤추는 걸 즐겼고, 반장 선거 때마다 자진해서 출마하고는 했다. 그리고 다행히도, 반응 또한 나쁘지 않았다.

즉흥 vs 완벽주의
음, 곰곰이 생각해보면 즉흥적이긴 하지만  기회비용이 큰 일을 진행할 때는 간이 작아져서 일을 벌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나만의 안전장치, '와이프'가 있어서 안심이다. 안정추구 성향의 와이프가 옆에서 내가 무모한 일을 벌이려고 하면 제동을 걸어준다.

이미 자기계발을 시작한지 오래된 사람들 중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보인다. <한달> 멤버들의 이야기가 들려오는 sns 채널만 봐도 매일 좋은 소식들이 들려온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 아니, 부럽다. 근데 부러운 일이 나에게도 일어날 거란 믿음이 생기고 있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하면 나도 닮아갈 것이란 기대감이 든다.

원문 : https://blog.naver.com/coj0827/221867005738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어요?


제가 원래 좋아하는 성향이라서 나선 건지, 우연한 기회에 나섰는데 반응이 좋아서 계속 좋아하게 된 건지는 모르겠어요. 춤추는 걸 좋아했거든요. 제 기억으로는 6~7살 때부터 어른들 앞에서 춤을 췄던 것 같아요.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 이런 걸 연습해서 보여줬어요. 조그만 애가 춤을 추니까 어른들이 좋아하잖아요. 그런 기억이 긍정적으로 남아서 계속하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만약 그때 비난을 받거나 무시를 당했다면 다음에 안 나섰겠죠. 그리고 남들 앞에서 춤추고 그럴 때 심장이 뛰는 큰 쾌감이 있는데 한 번 느끼니까 중독된 것처럼 계속 나서고 싶어 지더라고요.



친구들을 보면 어릴 땐 나서는 걸 좋아했는데 주변에서 안 좋은 말을 듣고 성격이 바뀐 경우도 있더라고요. 그런 적은 없었어요?


다행히 제가 나섰을 때 적어도 사람들한테 욕을 먹었던 기억은 없는 것 같아요. 스스로 제 행동이 부끄러워서 '내가 왜 그랬지' 했던 적은 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나쁜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었어요. 그랬기 때문에 계속하게 된 것 같아요.



안정을 추구하는 성향의 아내와 살기 때문에 좋은 부분은 어떤 게 있어요?


저 혼자였으면 무모하게 도전했을 상황이 있었는데 말려줬죠. 물론 제 생각대로 했을 때의 결과는 안 해봤으니까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렇게 하길 잘했다 싶었던 적이 몇 번 있었어요. 장기적으로 볼 때 극단으로 가지 않고 중화될 수 있어서 좋은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다른 성향 차이로 안 맞는 부분이 있어요?


저는 이렇게 하고 싶은데 못 하니까 초반에는 스트레스가 있었어요. 지금은 서로의 성향을 이해해요. 정말 하고 싶은 게 생기면 먼저 얘기해서 의견 조율을 해요. 예전에는 저 혼자 속으로 꽁하고 짜증 내고 그랬거든요. 와이프는 소심하지 않은데 저는 좀 소심해서 삐져 있다가 나중에 풀고 그랬어요. 지금은 옛날이랑 비교하면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한달>멤버들의 어떤 소식을 듣고 부럽다고 생각했었어요?


특히 브런치에서 글 쓰시는 분들이 메인에 많이 걸렸잖아요. <한달CEO>하시는 분들은 업무 제안이 들어오기도 하고, 책 쓰자는 제안을 받으신 분도 있고요. 그걸 보면서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죠.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면 좋을 것 같아요?


지난 기수 때는 저도 글 잘 써서 브런치 작가가 돼서 메인에 올라가거나 책 쓰자는 제안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그것도 물론 좋을 것 같지만 지금은 유튜브가 잘 됐으면 좋겠어요. 처음에는 책 읽고 자기 계발 관련된 영상을 올리고 싶어서 유튜브를 시작했었어요. 그런데 책은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는 주제가 아니거든요. 소수 채널은 인기 있지만 제가 그 정도 퀄리티의 영상을 만들기도 힘들고요. 그래서 흥미가 떨어졌어요. 유튜브를 하고는 싶은데 뭘 하지 고민하다가 컨셉을 다시 정했어요. 이게 진짜 내가 하고 싶었던 건데 그동안 미뤄왔구나 싶더라고요. 대박은 아니더라도 중박, 소박이라도 돼서 구독자 천 명 넘겨서 라이브 해보고 싶어요. 유튜브 커뮤니티도 해보고 싶고요.



춤추는 영상을 봤는데 '행복한 춤쟁이'라는 닉네임이 너무 잘 맞아요. 진짜 행복해 보였어요.(웃음)


그쵸(웃음) 첫 영상을 뭘로 할까 고민 많이 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잘된 것 같아요. 저의 컨셉에 잘 맞는 것 같아요.


유튜브 채널 <행복한춤쟁이의 3분행복>
: 백지장처럼 얇지만 누군가에게는 깨알 같은 도움이 되는 금융 지식을 즐거운 춤과 함께 익힐 수 있는 세계 유일무이한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Gs-gOGBQZ0ZZ8JbEtGZvsg









18.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ft. 에센셜리즘)

Q4. 지금 시점에서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가정, 자기계발, 일 모두 중요하다. 당장 오늘부터라도 우선순위를 세부적으로 정해야 한다. 나는 이게 심적으로 매일매일, 그때그때 바뀌기 때문에 힘든 것이다. 중심 잡기란 그래서 필요한 것이리라. 우선 스마트폰으로 허비하는 시간을 더 줄이고(알람 끄기), 글은 최대한 빨리 쓰며, 유튜브도 우선 업로드하자. 퀄리티에 집착하면 아무것도 안된다. 지금 실력이 없는데 무슨 퀄리티를?  다행히도 피드백해줄 수 있는 좋은 커뮤니티 동료들을 만났으니 최대한 활용하자. 그리고 시간 확보를 한 뒤 여유있는 마음으로 가족과 시간을 보내자.  결국은 가족과 나의 행복이다. 그게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뭘 하겠다고.. 몇번을 말하는거야 도대체.

원문 : https://blog.naver.com/coj0827/221886248433


지금은 우선순위를 세부적으로 정했어요?


세부적으로 적지는 않았어요. 아이폰에 미리 알림이라는 기본 어플이 있잖아요. 당장 해야 할 일, 중요한 일만 정리해놨어요. 까먹으면 안 되는 일만 어플에 적어 두고 나머지는 항상 루틴으로 하고 있어요. 글에도 썼지만 저의 우선순위는 가정, 자기 계발, 일이잖아요. 지금은 자기 계발이 거의 1순위고, 2순위가 와이프, 3순위가 일인 것 같아요. 마음은 와이프한테 더 신경 쓰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시간을 많이 쓰는 건 자기 계발인 것 같아요. 그래도 예전보다는 와이프랑 조금이라도 더 함께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19-1. 그대라는 사치

나는 자기계발의 중요성을 알게 되면서 내 일상의 대부분을 독서와 강연 듣기, 유튜브 영상 만들기, 글쓰기 등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투자와 사업도 조금씩 경험하고 있다. 그러면서 내가 봐도 놀랍도록 꾸준히 뭔가를 실천하고 있고, 눈에 띄진 않지만 성장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런 나를 가장 가까이에서 오래도록 지켜봐온 와이프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나의 자기계발에는 가장 큰 허점이 있다. 바로 가장 아껴줘야 할 와이프를 제일 소홀히 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스스로 부정하고 싶지만(부정해왔지만) 부정할 수 없다. 이미 수차례 갈등을 빚어왔고, 지금도 응어리가 풀리지 않고 있다. 갈등, 화해, 소원함, 갈등, 화해의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이건 분명히 잘못된 부분이 있다는 뜻이다.

(중략)

나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 나는 무엇을 위해 자기계발을 하고 있는거지? 왜, 나를 찾으려고 자기발견을 하고 있지? 우리가 행복하게 잘 살려고, 부자가 돼서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면서 살려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이 해가면서, 와이프가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 원없이 사먹고, 해외여행도 많이 다니려고, 내가 유일하게 갖고 싶어하는 볼보 자동차 한번 돈 걱정 없이 사보려고, 먹고 살 걱정없이 춤과 음악을 즐기면서 살아보려고, 끔찍이 싫어했던 은행과, 와이프의 직장에서 탈출하려고 시작했던 게, 바로 '자기계발'이 아니었던가?

원문 : https://blog.naver.com/coj0827/221889509115


지금은 아내와 잘 지내고 있어요? 소홀히 대하지 않고 있어요?


한 번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한 적이 있었어요. 와이프가 제가 쓴 글을 항상 보거든요. 처음에는 '매일 글로만 쓰면 뭐 하냐. 행동을 해야지' 이런 얘기도 했었는데 저는 이렇게라도 써야 생각 정리가 되더라고요. 글도 제 소통의 방식이고 솔직한 마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덕에 내가 이랬었구나 하고 되돌아볼 수 있잖아요. 이걸 계기로 제가 뭘 하다가도 순간순간 와이프 생각이 나요. 와이프가 1순위면 좋겠지만 제가 성장하지 않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지내고 싶지는 않아서 시간을 쪼개서 자기 계발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와이프랑 같이 할 수 있는 걸 찾고 어떤 날은 자기 계발은 미루고 와이프랑 시간을 보내면서 균형을 맞추려고 하고 있어요.



자기 계발 후에 어떤 점이 좋아졌어요?


조금 풀어지긴 했지만 이전에 비해 수면 시간이 훨씬 규칙적으로 변했어요. 옛날에는 새벽 1~2시에 잘 때도 많았고 주말에는 완전 엉망이었어요. 요즘은 주말에도 웬만하면 12시 전에 자고 일찍 일어나요. 건강 측면에서도 좋은 걸 잘 챙겨 먹으려고 노력해요. 운동은 사실 잘 못 하는데 계속 시도하고 있어요. 그리고 책을 1년에 한 권 읽을까 말까 했었는데 지금은 한 달에 한 권 정도는 꾸준히 읽으니까 사람이 바뀌었죠.



일찍 자는 게 진짜 어렵더라고요. 일찍 일어나는 것보다 더 어려워요.


맞아요. 너무 어려워요. 제가 일찍 자는 걸 그렇게 잘하는 건 아니에요. 옛날에는 진짜 늦게 잤던 거고 요즘은 그래도 많이 늦으면 1시 보통은 12시에 자고 잘 지킬 때는 11시~11시 반에 자요. 저한테는 많이 나아진 거예요.



일찍 자기 위해 어떤 방법을 쓰면 좋을까요?


억지로라도 일찍 일어나면 밤에 금방 피곤해져요. 그리고 힘든 활동을 하면 그만큼 에너지를 쏟으니까 10시만 돼도 피곤하거든요. 그럼 바로 씻고 자는 거죠. 근데 이게 오래가지 않고 또 하다 보면 늦게 자요. 이게 반복되는 것 같아요. 저도 잘 못 해요.



행복한춤쟁이님 글 읽으니까 결혼하고 싶어 져요. 아내를 만나고 삶이 훨씬 행복해졌다는 내용이 많더라고요.


저는 진짜 좋아요. 저희는 딩크족이거든요. 자녀 계획은 없지만 자녀가 있다 하더라도 똑같이 행복과 즐거움, 어려움이 있을 거예요. 저희 세대들은 안 그러지만 조금 윗세대만 가도 왜 아이를 안 낳냐고 하는데 저는 지금도 너무 재미있어요. 예전에는 저도 아이를 낳고 싶었고 당연히 낳아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했었거든요. 와이프의 생각을 듣다 보니 일리가 있는 거예요. 현실적으로 아무리 남자가 많이 도와준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잖아요. 엄마가 될 사람이 마음을 먹지 않으면 절대 억지로 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19-2. 사람은 고쳐쓰는 게 아니다. 관리하는 거다.

현실을 받아들임으로써 얻어지는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나 스스로를 자책하는 일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나는 왜 이모양이지?' '이래가지고 무슨 일을 하겠어' '성공 따위 내가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야' '감정적인 사람은 꾸준히 뭔갈 해낼 수 없어' 등의 말들로 나를 자책했던 시간들이 많았다. 하지만, 인간은 다양한 성격을 지녔고 누구나 자신만의 강점이 있기 마련이다. 약점도 물론 있다. 그 약점을 고치기 위해 허송세월하기보다, '아, 나는 이런 약점이 있으니까 이런 건 좀 조심해야겠구나' '이런 강점이랑 잘 절충하면 되겠구나' 라는 식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행동하면 어떨까. 그럼 자책하는 쪽에 쓸 에너지를 아낄 수 있고, 그 에너지로 강점을 강화해서 나를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원문 : https://blog.naver.com/coj0827/221890993546


주로 어떤 상황에 자책을 많이 해요?


제가 아는 저의 단점과 안 좋은 습관, 자주 하는 실수를 반복할 때요. 사실 남은 잘 모르는데 저는 알잖아요. 그걸 하고 있을 때 제가 너무 싫어지는 거예요. 약점을 고치려고 하지 말고 인정하되 보완하라는 말이 와 닿았어요. 기본적인 성향이 있잖아요. 금방 바꿀 수 있는 것도 있고 몇십 년 걸려야 바꿀 수 있는 것도 있는데 거기에만 집착하고 있는 셈이 돼버리니까요. 그러지 말자는 생각을 했죠. 이것도 나잖아요. 하지만 너무 최악으로 안 가게끔 관리만 해주려고 해요.



어릴 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던 나의 성향이 계속 가는 것 같아요. 고쳐지는 경우가 많이 없고요. 그래서 나를 미워하는 상황이 계속 오는 것 같아요.


맞아요. 장점도 그렇고 단점도 그렇고 크게 바뀌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단점을 보완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큰 틀은 안 바뀌지만 보완하고 개선될 수 있는 여지는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이 글이 위로됐어요. 저만 그런 줄 알았거든요. 제가 모자라서 자책할 상황을 만든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사람들은 안 그럴 줄 알았어요.


저희 둘만 그럴 수도 있어요.(웃음) 농담입니다.









30. 보름달이 떴습니다.

- [ 한달자기발견 ]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무엇인가요?

19일차에 받았던 질문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당신의 일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인가요?'라는 큰 주제였는데, 쓸 게 많아서 이틀에 걸쳐서 1,2부로 쓸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이것 말고도 더 써야 할 주제들이 몇 개 더 있어요. 그만큼 정말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자기발견이었어요. 후.. 다시 생각해도.. 빡세다.. ㅎㅎㅎ 하지만 정말 알찼다는..

 이 주제가 왜 기억에 남냐면, 이 글을 쓰면서 정말 많이 울었거든요. 운전하면서도 울고. 글 쓰다가도 울고.. 다시 읽다가 또 울고.. 노래 듣다가 울고.. 미친 놈인 줄 알았어요 제가.. ㅋㅋ 아무래도 주제가 날 힘들게 하는 무언가에 대해 써야 하다 보니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무언가가 외부에 있는 장애물이 아니라, 제 안에 있는 내면의 것이어서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모든 문제의 원인은 제게 있다는 걸 깨닫게 된 시간이었거든요. 이 한달을 마치고 나면, 그 글을 다시 곱씹으면서 제 약점을 어떻게 보완(고치는 건 힘드니까)할지, 그리고 장점과 어떻게 시너지를 낼지 고민해보려구요. 시너지 안나면 그냥 버려야죠. ㅎㅎㅎ 어쨌든.. 슬프게도(?) 암울한 질문이 기억에 제일 남았지만, 절 성장하게 해주는 것임에 틀림없으니 좋은 추억으로 가져가려고 해요.

원문 : https://blog.naver.com/coj0827/221908665360


왜 모든 문제의 원인이 자신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심리나 자기 계발 관련된 책에서 '외부에서 문제를 찾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내가 사고방식을 바꾸면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인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공통적인 맥락이 나를 바꾸면 된다는 내용이었어요. 자연이나 다른 사람들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고 나는 나만 바꿀 수 있잖아요. 내가 생각을 바꾸거나 행동을 바꾸면 달라지는 건데 굳이 외부의 탓을 할 필요가 없는 거죠. 그럴 시간에 차라리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이 <신경 끄기의 기술>인데요. 신경을 끈다는 게 아무것도 신경을 안 쓴다는 뜻이 아니라 불필요한 걸 빼고 중요한 거에 집중한다는 의미예요. 제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은 놔두고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는 거죠. 결국 원인은 저한테 있거든요. 제가 잘하면 되는 거고 제가 바꾸면 되는 거예요. 자책하고 와이프랑 싸우고 소홀했던 것도 마찬가지예요. 제가 하고 싶어서 자기 계발을 시작했는데 스스로 일을 벌이고 힘들어했죠. 제가 시간 관리를 못 한 건데 와이프 탓을 하고 있었어요. 제가 만든 상황인데 남 탓을 하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 모든 문제의 원인은 나한테 있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나를 바꾸면 되겠다고 생각하신 거예요?


그렇죠. 무언가 잘못됐다 싶으면 제가 생각이나 행동을 바꾸면 대부분 풀리는 것 같아요.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요.










인터뷰를 마치며



인터뷰한 느낌은 어때요?


집에서 통화로 하니까 부담이 안 되는 것 같아요. 미리 질문지를 주셔서 예상이 되잖아요. 제가 썼던 글을 기반으로 하는 거라 큰 부담 없이 했어요. 재미있었어요.










인터뷰 후 느낀 점



1. 큰 고민 없이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걸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나에게는 매우 용기가 필요한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물 마시듯 쉬운 일일 수도 있다. 시도하지 않으면 계속 모른다는 말이 와 닿는다. 어릴 때 어른들이 내성적인 나를 보면서 크면 바뀔 거라고 말했었다. 시간은 해결해주지 않았다. 남들에게 다가가는 걸 피하면서 시간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2. 다들 자기만의 싫은 점이 있구나. 그런 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자책하는 게 나뿐만이 아니었구나. 내가 좋아하는 나와 내가 싫어하는 내가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내 모습을 볼 때마다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는 기분이었다. <반달쓰기>를 통해 이 고민의 실마리를 찾았다. 모든 -를 +로 바꾸려고 했던 전제가 잘못됐다. 사랑의 속성은 모든 모습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이다. 이성적으로 장점과 단점을 비교하여 장점이 우세할 때 느끼는 감정이 아니었다.


3. 세상은 그대로인데 나를 바꾸면 내가 사는 세상이 바뀐다. 우리는 같은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지만 각자 자기가 만든 세계에 살고 있다. 나의 세계는 언제든 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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