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이야기

직장 살림-4

by YOUJin

난 정말 유난히도 편집에 자신이 없는 PD였고 그건 여전히 마찬가지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편집 때문에 방송일을 그만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촬영 영상을 과장해서 가끔은 선의의 거짓말도 해서 구성을 하고

시청자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과정이 어쩜 그리 자신이 없는지,

기술적인 부분이야 보고 배우면 되지만 어떤 타이밍에 어떻게 그림이 들어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더라.


특히나 예고편이 그렇다.

편집의 시작과 끝은 예고편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하고

그만큼 한 편의 내용과 하이라이트를 잘 담고 있어야 하는데

짧은 시간 내에 이 모든 이야기가 어색하지 않게 이어져야 한다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게다가 예고편만큼은 영상에 한계가 없어 모든 촬영본을 다 봐가면서 해야 하다 보니

시간도 그만큼 할애를 해야 한다는 게 너무나 힘든 일이었던 것 같다.


예고편을 편집하기 시작 한 때부터 밤샘은 시작된 것 같다.

시간 내에 예고편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방송에도 차질이 생기니,

어떻게든 예고편을 만들고 그에 걸맞은 자막도 써야 한다.

사실 자막이야 작가님들이 도와주시기도 하지만, 당시 선배들이 예고편 자막만큼은 직접 쓰라고 가르친 덕에

모든 걸 완료할 때까지 집에 갈 수 없었던 것 같다.

(종편까지 해야 하는 건 덤이라고 치자)


그래서인지 나의 재능이 다른 쪽으로 틔인 건지

웃픈 사실은 내가 잘하는 건 영상이 아니라 글, 자막이다.


사실 그래서 작가로 일을 시작했다면 그래도 좀 더 잘 해내지 않았을까

그리고 아직 방송의 꿈을 접지 않고 달려가고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아무튼 여행 프로그램은 두 연예인의 캐나다 여행기에 대한 편이 시작되었고,

4편을 마지막으로 종료된다는 소식을 전해 받았다.

그리고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라는 고민을 안은채 시간은 점점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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