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살림-10
직장 생활을 혼자 할 수는 없다.
분명 직장 동료와, 관계사 등 수많은 사람들과 부딪히며 일을 하게 된다.
그 안에서 얼마나 많은 사건, 사고와 분쟁이 일어날지는
자명하게도 모두가 알고 있는 일인데
막상 나에게 상황이 쓸려오면 세상 누구보다 절망적인 감정으로 치닫게 된다.
다른 사람들이 이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참 궁금한 날이다.
아마 중국으로 떠나보자고 마음먹은 순간이 나에게는 가장 복잡한 시점이었나 보다.
한 자 한 자 글을 적어 내리는 지금 이 순간에 가장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아무튼, 격동의 시기라는 건 그만큼 도전할 일도 많다는 것.
중국 프로그램 시작 소식을 기다리다 지친 나는
팀장님께 더 이상은 기다리기 힘들다며 다른 프로그램이라도 들어가야겠다는 소식을 전했고,
다행히도 팀장님께서는 타 프로그램을 하다가 이후 투입하는 방향으로 양해를 해주셨다.
이때 나는 "형 무리" - 직장 살림 6- 를 떠나 새로운 팀으로 이동해 보게 되었다.
AD보조로 일했을 당시 만났던 언니의 제안으로 나름 큰 프로그램의 조연출로 입사하게 되었고,
제대로 된 예능 콘셉트에 수많은 연예인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설렘반 긴장반의 기획이 시작되었다.
역시나 모든 곳에는 분란이 있고 억지가 있으며, 이 문제를 양해하던 부러트리던
사건이 마무리가 되어야 한 편의 프로그램이 완성되는 법.
수많은 고난과 역 격이 닥쳐오기 시작했다. 심지어 이전에 없을 정도로 바쁘기 시작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방탈출을 콘셉트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인 데다
규모가 큰 프로그램이다 보니 준비 단계도 고려해야 할 상황이 정말 많았다.
심지어는 프로그램에 결정적인 구성들이 나오지 않아 PD와 작가 간의 분란이 커졌고,
개인적으로 방탈출을 사랑하는 나는 프로그램 구성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재미있고 뿌듯한 날도 잠깐, 아마 방송을 시작하고 거의 처음으로 펑펑 울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