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이야기

직장 살림-11

by YOUJin

언젠가부터 습관처럼 적게 된 머리글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요즘의 내가 늘 하고 있는 생각이 있어 몇 자 적어본다.


사실 근래 의도치 않게 회사 안에서 상처를 받는 일들이 많아졌고,

고민을 달고 다니는 내가 우울에 잠식당할 것 같은 불안감이 몰려왔다.


그러다 문득 이런 고민들은 나를 발전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나에게 해준 말인데 목표를 세우고 달려가는 것이 나를 더 집중하게 만든다고 하더라

저 멀리에 있는 큰 목표부터, 짧게는 당장 내일의 목표까지도 내가 집중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


그렇게 새로운 마음으로 이것저것 시작하고 매일을 조금 바쁘게 지내고 있다.

여전히 남들이 나를 보는 시선이 신경 쓰이지만 나는 당당하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

어쩌면 회사 안에서 인정받으려 상처받는 나보다

인생 안에서 스스로를 더 발전시키는 내가 자랑스러워 보이는 오늘이 되었다.




프로그램 구성이라는 게 쉬운 말로 구성이지 결론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것.

'방탈출 좋아합니다!'라고 자신 있게 외쳤지만 이걸 프로그램에 입힌다는 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식당을 차리고 돈을 벌려면 내가 좋아하는 게 아니라 대중의 입맛을 잡아야 하는 거라고 한다.

결국 프로그램도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대중적인 내용이 필요했다.

게다가 내 손에서 나온 문제들로 프로그램 나온다니 열심히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는 상황.


하지만 나는 한 프로그램의 작가가 아니라 조연출이었기 때문에

조연출로서의 업무도 놓을 수가 없는 현실이었고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업무를 해나가기 시작했다.


일반인들을 불러 문제를 풀어보게도 하고, 피디들끼리 직접 문제를 넣어 풀어보기도 하고

좁혀지지 않는 PD-작가의 간극에 논쟁을 해가며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가온 녹화날,

생각보다 큰 세트장과, 차례차례 도착하는 연예인들

모두를 긴장하게 하는 연예인도 있었고, 생각보다 너무 친절해 더 수월하게 만들어주는 분도 있었다.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큰 프로그램 규모에 손은 차가워지고 덜덜 떨리고 있었지만

아닌 척 웃으며 준비한 대로 조연출의 업무를 진행해나갔다.


그렇게 시작된 녹화, 아무래도 제한 없는 시간에 방탈출이 되어야 끝나는 녹화이고,

게다가 첫 녹화인지라 서로가 우왕좌왕하게 되어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되었다.

누구 하나 끝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고 마무리가 되었다.


얼마나 정신을 빼놓고 있었던 건지 정말 인상 깊었던 녹화였는데도

그 하루의 끝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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