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터의 기록

1일1그림

by 맨발이

1. 청설모처럼 가볍게 다니고 싶다.


공공북스에 느슨한 작가협회 모임이 있는 날이었다. 1년 동안 한 권의 책을 만드는 목표 지향적인 모임인데, 말 그대로 느슨하여 각자가 알아서 풀어야 한다. 노트 제본을 배웠는데, 만들면서 그래! 이번 독립출판물은 손으로 제본을 해보자 싶었다가 전통 제본 한 번 해보고 아니야.. 50권이 아니라 5권만 만들어도 나는 고개를 저을 것 같았다. 재밌었다. 작은 노트에 그림을 그리고 싶었는데 미니미니 한 사이즈에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산에 오르며 숨이 차거나 걷기 싫어지면 앉아서 그 노트에 그림을 그렸다. 그러다 우연히 사촌 오빠도 만났다. 기초체력이 쌓이고 기운이 채워지면 그림을 그리고 싶어 진다. 모임에 다녀오면 이제 시작하자 싶어 진다.









2. 장보기

img032.jpg

어제는 조금 피곤했네. 반납을 하러 간 도서관은 월요일이라 휴관이었고.. 오늘은 마치고 도서관에 가야지. 도서관이 다시 열어서 많이 기쁘다. 어느 하루는 노트에 감사 기록을 적어놨다.

1. 오전 수업 들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2. 속이 편해서 감사합니다. 3. 입고를 직접 갈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4. 점점 좋아지고 있음에 감사. 5. ㅇㅇㅇ 감사. 6. 어디 쓸지 고민할 수 있어서 감사. 7. 앞머리가 잘 돼서 감사. 8. 오늘을 살 수 있음에 감사. 9. 고른 책이 재밌어서 감사. (<서핑일기>랑 <상관없는 거 아닌가?>) 10. 젊은 날에 감사.









3. 타르트










4. 초코 롤과 목서











5. 다쿠아즈

내일이면 만보 걷기 6주 차인데, 오늘 걷기는 거의 포기 상태였다. 이른 기상으로 알게 모르게 쌓이는 피로와 오랜만에 다녀간 조카들과의 시간으로 컨디션이 나쁘지도 좋지고 않은 어정쩡한 상태였다. 이럴 때일수록 나무가 많은 곳을 걷고, 속을 비워내야 기분이 좋아진다는 걸 안다. 알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날이었다.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고 일요일답게 낮잠도 잤다.

피로와 성냄은 순간이라는 걸 알면서도 막상 닥치면 순간을 이겨내지 못하고 이기적으로 변한다. 좋은 게 좋은 거 도우면서 배려하는 게 맞지라는 걸 알지만 꿀 삼키듯 잊어버리고 후회한다. 디카페인 커피여도 살짝 의심했지만 잠은 잘 왔고 커피를 마셨다는 기분 좋음으로 갤럭시탭에 전원을 다시 켰다. 입고할 책 포장도 했다. 벌써 밤 11시가 다 돼간다. 책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지금이 소중하다.



작가의 이전글마음의 소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