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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육헌 Apr 07. 2016

나는 과연 33세에 은퇴할 수 있을까

책 <소프트 스킬>을 읽고 쓰다


연초에 새해 다짐을 세워두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에서 민석이 형에게 추천받은 책 <소프트 스킬>. 원래는 개발자가 쓴 개발자 대상의 책인데, 습관 및 커리어 관리에 관심이 많으면 읽어봐도 좋을 책이라는 추천이 있었다. 읽어보니 개발자를 위한 자기계발 도서를 표방하고 있지만, 개발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무척이나 와 닿는 포인트가 많은 책이다. 나 역시 개발자가 아님에도 재미있게 읽었다. 


사실 내용은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의 큐레이션에 가깝다. 내용들이 아주 새롭지는 않으며, 익히 알려진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나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등에서 이미 언급된 내용들을 재언급하는 부분들도 많다. 그러나 이 책이 특별한 점은, 이렇듯 익히 알려진 자기계발서의 내용들을 재료로 잘 활용하여, '일 잘 하는 개인'이 되기 위한 방법론을 먹기 좋게 서빙해준다는 점이다. 1) 항목들을 아주 잘 쪼개서 -무려 71개의 작은 장으로 구성됨- 흥미를 잃지 않고 읽게 만든다는 점과 2) 개별 이슈에 대해서 actionable 한 제안과 추천할만한 방법론 또는 서비스를 함께 제안해주는 게 특히 좋았다. 여기에 더하여 33세에 은퇴한 개발자 출신의 저자 존 손메즈가 던져주는 여러 방법들과 경험들이 매우 실용적이고 알차다. 


71개의 챕터 중 흥미로울 법한 내용을 몇 뽑아보면 아래와 같다. 사실 아래 챕터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내용이 재미있고, 개발자 비개발자를 막론하고 도움이 될법한 내용들이다.


- 면접의 달인이 되자
- 재택근무 생존 전략
-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이미 이룬 것처럼 연기하라
- 지루한 이력서, 어떻게 바꿀까?
- 프로그래머를 위한 마케팅의 기초
- 블로그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 SNS 활용하기
- 이름을 알리는 글쓰기
- 낭비되는 시간 줄이기
- 코드 손질하듯 습관 개발하기
- 연봉 협상의 기술
- 부동산 투자 ABC
- 은퇴 계획 세우기
- 보너스: 나는 33세에 은퇴했다
- 건강을 생각해야 하는 이유
- 연애문제


책을 다 읽고 나니, 이른 은퇴에 대한 욕심이 불끈불끈 들기 시작했다. 그동안은 너무나 비현실적이라서 상상조차 해보지 않은 일인데, 이를 이뤄낸 이의 책을 읽고 있자니 괜히 헛바람이 들은 느낌. '어차피 최소한 50대까지는 일하며 살 테니 하루하루 즐기며 살자'에서 '글쓴이만큼은 아니더라도 그 언저리 젊었을 때 은퇴할 수 있다면, 조금 더 아끼며 조금 더 빡세게 살아야 하나?' 뭐 이런 마음이 들었다 말았다 하는 중. 


넵, 20대 초반에 이미 억대 연봉을 찍어본 저자와 아직 백수인 저를 감히 비교하는 게 한참은 무리라는 것을 저도 잘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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