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비교 안 하기
나도 아이한테 비교당할 수 있다.
비교는 끝이 없다.
그래서 당신의 돈도 끝없이 나간다.
지난달과 이번달, 그리고 당신과 아이만 보자.
내 아이가 내 눈에 가장 사랑스럽다.
1. 옆집 아이와 비교
나는 아이를 비슷한 또래의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다른 아이에게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리 아이를 엄청나게 잘 아느냐고 말한다면 그것도 아니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아이를 어찌 다 알까.
내가 아이를 비교하지 않는 이유는 재미있게도 육아서를 많이 읽었기 때문이다. 거기서 부모들이 빚어낸 다비드 상 같은 아이들을 많이 보았다. 그래서 비교하기를 관뒀다. 멘털을 잡고 잘 키우는 방법을 알려고 육아서를 읽는 것이지 내가 위축되고 자책하려고 읽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비교의 대상이 되는 아이의 현재가 우리 아이의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보다 뛰어난 아이는 세상에 많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옆집의 그 아이가 아니라 내 앞에 있는 요 녀석이다. 그래서 내 아이의 모델이 옆집 아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누구네 딸내미, 아들내미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아이는 누구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스티브 잡스나 오바마의 어린 시절과 내 아이를 비교하지 왜 옆집 아이와 내 아이를 비교하는가?
2. 아이 스스로 비교
하지만 비교는 내가 하지 않더라도 아이 스스로 한다.
"00는 나보다 그림을 잘 그려. 00 이는 나보다 달리기가 빨라. 00 이는 수학을 잘해."
실제로 1학년 적성검사 결과에서 우리 아이는 스스로 학업 능력에 대한 기대치가 낮다고 나왔다. 교과서 공부는 어렵다고 한 적이 없는데... 아이에게 물었다.
" 왜 이렇게 체크했어? 교과서 공부는 어렵지 않잖아?"
" 내가 얼마만큼 잘하는지 몰라서. 다른 아이들은 학원을 다녀서 다 아는 것 같는데 나는 안 다니니까."
" 학원 다니는 친구들이 너보다 공부를 잘하는 것 같아?"
" 다 그런 건 아니야. 근데 00은 나보다 수학이 빨라."
대화는 대게 이런 식이다. 아이는 자신보다 잘하는 아이와 자신을 비교한다.
그럼 나의 대답은 늘 똑같다.
" 그 아이는 연습을 더 했겠지."
그리고 한마디 더 붙인다.
" 너도 해봐."
아이의 현재를 재능이 아니라 노력을 결과로 보아야 한다.
그리고 연습한 아이에게 격려한다.
" 그것 봐, 아까보다 더 잘하잖아."
비교는 아이의 과거와 현재를 두고 한다.
P.S. 학부모 여러분, 아이를 키우신다면 그릿과 마인드셋을 반드시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3. 과거의 자신과 자녀를 비교
부모가 어릴 시절 자신과 자신의 아이를 비교하기도 한다. 아이가 자라는 과정을 자신의 어린 시절로 생각하며 자신의 기준에 아이를 놓는다. '내가 학원을 더 다녔더라면', '적절한 교육을 받았더라면', '다른 사람보다 먼저 배웠더라면', '나도 그렇게 공부했으니까'라고 생각하며 아이와 나를 동일선상에 놓는다. 그리고 최소한 나처럼 또는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아이의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런데 비교는 끝이 없다. 그래서 들어가는 돈도 끝이 없다. 내 주변에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몇몇 있었다. 그들은 아이의 사교육비로 자신의 월급의 대부분을 넣고 있었다.
"저도 어릴 때 이만큼 학원에 다녔거든요. 그래서 아이가 이 정도는 해야 될 것 같아요."
"옛날이랑 지금이랑 다르잖아요. 누가 요즘 애를 그렇게 키워요"
옛날이랑 지금이랑 뭐가 다르냐. 하긴 삼국시대 때는 달랐다. 최치원이 당나라에 가서 급제를 한 것은 학원에 다녀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니까. 사교육은 고려시대부터 존재했다. 고려시대에는 자녀를 과거에 급제시키기 위해 교육시켰던 사교육기관이 수도권에 12곳이나 있었으니까. 현재 대치동, 목동, 중계동과 분당과 평촌처럼 고려시대 사교육기관도 수도권에 위치했었다. 다만 현재와 다른 점은 고려시대는 학원장이 과거시험 출제 위원 출신이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사교육기관 출신들이 실제로 급제를 많이 했다. 그런데 과거급제와 대학 합격은 다르다. 고려시대 급제는 행정고시와 외무고시를 패스했다는 의미와 동일하다(합격이 실력인지 혈연, 지연, 학연인지는 모르겠다). 현재 사교육은 대부분 대학까지 만이다.
고려시대 사교육은 주로 문벌귀족들이 했다. 대농장을 소유하며 권력의 핵심이었던 사람들 말이다. 마찬가지로 당신이 부자라면 사교육은 얼마든지 해도 상관은 없다. 과거랑 지금이랑 다른 거? 지금은 누구나 사교육을 한다. 그 사교육이 부모의 노후나 미래를 담보로 하는 것이어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비교는 끝이 없다.
그래서 당신의 돈도 끝없이 나간다.
지난달과 이번달, 그리고 나와 아이만 생각하자.
그래서 사교육을 받아서 출세했던 문벌귀족은 잘 먹고 잘 살았냐고?
음, 무신정권이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