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놀이

세상은 넓고 놀 곳은 많다.

by 소만

돈 안 들이고 노는 법은 정말 간단하다.


1. 아무것도 사주지 않는 것이다.

2. 키즈카페 안 가기/연간 회원권 안 끊기 끝.


더 설명이 필요할까?


아무것도 사주지 않는 이유


1. 뛰어놀기

놀이터에 나가면 장난감을 가지고 오는 아이가 있다. 당장 그것 가지고 놀면 아이들은 먼저 갖고 놀고 싶다, 빌려달라, 사달라 난리를 피운다. 장난감을 가지고 온 아이는 인기가 많아져 으쓱해진다. 그걸 보던 보호자는 마지못해 사줄게 하고 아이를 달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나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 놀이터는 뛰어놀려고 왔어. 집에서는 뛰어놀 수 없으니까. 그러니 여기서 맘껏 놀아야 해. 여기 앉아서 장난감이랑 놀고 싶으면 집에 가자."

아이들은 생각한다. 지금 여기서 놀거나 집에 가거나. 결국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뛰어놀기를 택한다. 아이들은 곧 놀이터에서 즐겁게 논다. 그러다 보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장난감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아이들과 실랑이하는 시간도, 돈들이며 달랜다는 생각도 하지 않고 우리는 즐겁게 놀다 온다.


2. 사람이랑 놀기

인간은 원래 사회적인 동물이다. 왜 무리 지어 살았겠는가?(사회성 발달은 아이보다 내가 더 필요한 영역이다) 아이들의 사회성을 발달시키고 싶으면 놀이터에서 또래 아이들과 뛰어놀면 된다. 그럼 규칙 정하기, 순서 지키기, 약속하기 등 사회적 능력을 키울 수 있고 다른 사람을 통해 새로운 말이나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을 터득할 수도 있다. 내가 가진 간식을 나누어 주거나 다른 사람이 간식을 얻어먹는 것을 통해 받는 즐거움 주는 기쁨 상대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등 기본적인 사회성이 발달된다. 그 중에 해도 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압축해서, 반복적으로 알려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놀이터에 갔다. 가서 대근육도 발달시키고 사회성도 발달시키기 위해서. 나중에는 간식도 싸가고 과자도 넉넉히 챙겼다. 나누어준 친구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아픈 친구의 상태를 살피고, 내가 가진 것도 나누어 주며 아이는 즐거워하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성과 대근육을 키웠다.

3. 궁리하기

아이들의 두뇌와 창의성을 발달시키고 싶은가? 그럼 아이들은 머리를 써야 한다. 집에 장난감이 많으면 아이는 굳이 머리를 쓸 필요가 없다. 누르면 소리 나고 스위치를 켜면 다 말해주는데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원할 때마다 말해주는데 굳이 기억할 이유도 없다. 집에 있는 장난감은 물려받은 것과 이웃들에게 얻은 것 그리고 남편이 사준 것(-.-;)이 전부다. 나 역시 아이가 걷기 전에는 중고 장난감을 몇 가지 사주기도 했는데 잘 사용한 것도 있고 쳐다보지 않는 것도 있었다.


아이가 걷기 시작한 후부터는 장난감을 거의 사주지 않았다. 현재 있는 것으로 알아서 놀기를 바랐다. 더 이상 가지고 놀게 없으면 아이들은 '궁리'를 한다. 기존의 장난감을 다른 방법으로 놀거나 다른 장난감과 합쳐서 놀아야 한다. 기능이나 모양을 바꾸어 놀아야 한다. 그러다 자신이 새롭게 장난감이나 놀이를 만들어 논다.


2번에 대한 설명


1. 키즈카페 안 가기

앞서 말했지만 나는 봄, 가을에는 놀이터에서 놀고 여름, 겨울에는 도서관이나 전시관에 간다. 키즈카페는 아이들 친구들이 모~두 갈 때나 매~우 덥거나 추울 때 한 번씩 간다.

키즈카페를 거의 안가는 이유는 첫째, 비싸기 때문이다. 놀지도 않는 보호자의 입장료도 따로 받고, 음료수와 과자는 편의점 가격의 2배다.

두번째, 몸집이 큰 아이들과 섞여 놀기 때문이다. 덩치 큰 초등생과 섞여노는 곳은 내가 보호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무리 지어 놀기 때문에 생각 없이 위험한 행동을 하는 경우도 종종 본다. 나는 그게 위험하다고 느꼈다. 문제가 될 행동을 해도 제지할 어른이 아무도 없다니. 또, 키즈카페는 기 빨리는 것이다. 다녀오면 내가 기진맥진이다. 그래서 정말 가끔 간다. 아이들을 위해.


2. 연간 회원권 안 끊기

예전에 가깝게 지내던 엄마하나가 에버랜드 연간 회원권을 끊어서 자주 간다고 했다. 그때까지 우리 가족은 단 한 번도 에버랜드에 가지 않았다. 나는 "아 그렇구나."하고 대답했지만 이해가 안 됐다. '그 비싼 델 왜 그렇게 자주?' 그 엄마는 일 년에 4번만 가면 본전을 뽑는다고 했다. 우린 갈 생각도 안 했다.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또, 굳이 연간회원권을 끊어야 한다면 한여름과 한겨울에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이 좋다고 생각한다. 봄가을에는 놀이동산이 아니라도 근처 놀이터, 가까운 숲, 공원 등 갈 수 있는 곳은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봄, 가을은 언제 가든 놀이동산은 사람들로 붐빈다.


그럼 어딜 가느냐? 한여름에는 동네 주민센터의 맘카페, 도서관, 근처 전시관이나 박물관. 언급된 곳 모두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하며 관리도 깔끔하다. 정규 수업을 신청해서 듣기도 하고 원데이 클래스도 운 좋게 참여할 수 있다. 사용 시간과 인원은 제한되어 있지만 무료다. 아이들도 다 또래라 맘 편히 아이들을 돌볼 수 있다. 특히 아이러브맘카페는 그곳에는 우리 집에 없는 장난감들이 가득하다.


유모차를 모두 처분하고 아이들이 걷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우리도 에버랜드를 갔다. 이런저런 쿠폰에 할인을 덧붙여 입장권을 13만 원 냈고, 먹고 놀고 기념품도 사면서 노는데 20만 원을 훌쩍 넘겼다. 한번 다녀오기 부담스러웠지만 가서 이런저런 구경하고 꽃놀이하며 콧구멍에 바람 넣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나도 에버랜드에 간다. 연간 회원권? 글쎄...? 세상은 넓고 공짜로 놀 곳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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