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하루를 마치고 퇴근하던 길,
추월할 수 없는 일 차선 시골길을 지나던 길이었다.
늘 그렇듯 조급하게 액셀을 밟고 있는데
앞차가 30km로 간다.
나의 오른발이 액셀을 밟았다 브레이크를 밟았다
반복하며 ‘왜 이렇게 늦게 가냐’ 투정을 부리는데
앞차가 창문을 내리더니 팔을 뻗는다.
그러더니 손바닥을 펴고는 바람을 느낀다.
’에에? 여기가 무슨 제주도도 아닌데 ‘ 속으로 그랬다.
오늘도 어제처럼 조급히 퇴근을 하던 길.
날씨가 너무 좋다!
정말 정말 하늘이 맑고 푸르더라.
그래서
창문을 살짝 내려 봤다.
진짜 손만 살짝 내밀어 봤다.
손가락 사이로 따스한 바람이 스친다.
차속에 꽉 막혀있던 내 숨이 바람 따라 떠난다.
액셀에서 발이 떨어지고
팔을 뻗어 그 시골길을 천천히 보고 만지고 왔다.
여유로웠다.
평온했다.
진짜 봄이었다.
집에 도착하는 건 평소보다 조금 늦었지만
재촉하던 마음이 비워지고 따스함이 꽉 찼다.
어제 내 앞에서 느릿느릿 가던 그 차.
창밖에 손을 뻗어 바람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어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봄이에요! 창밖으로 손을 내밀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