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엄마일기_4
난임시술 1차로 인공수정을 하기로 결정한 날부터 초음파로 배란상태를 보게 되었다.
운때가 좋았는지 생리시작 후 며칠 안돼서 방문했고 배란이 아직 진행되지 않은 상태라 자연주기법으로 인공수정을 진행할 수 있었다.
물론 병원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할 거라고 알려준 건 아니고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내가 자연주기방법으로 인공수정을 했구나 하고 반추하게 된 것.
병원에서는 다음 예약일을 정해주고 다음에 무엇을 할 거다라고 알려주는 게 내가 주치의로 들을 수 있는 전부였다.
정부 지원금을 받아도 한 번에 10만 원 이상씩 진료비를 내고 있는데 이렇게 환자를 대우하는 게 정말 너무 아쉬웠다.
정말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시간이 흘러,
인공수정이 결정되고 다음 예약일이 정해졌지만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맘카페와 난임카페를 떠돌며 인공수정 전에 무엇을 조심해야 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찾아서 진행할 뿐...
예약일에 방문해서 배란촉진제를 맞고 다음날 시술이니 남편과 함께 오라는 말에 아! 이제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뿐입니다.
난임시술 성공률이 10%라고?
난임병원에 가기까지만 해도 2년이 넘게 걸린 우리 부부였다.
남편의 완강한 거부에 밀어붙이지 못하고 기다리느라 이미 시간이 지체된 상태였는데 난임시술만 하면 임신이 될 것이라는 희망찬 기대와 다르게 난임시술 성공률은 처참했다.
난임병원마다 난임시술 성공률 40%가 넘는다면서 환자유치에 열을 올리지만 현실은 냉담했다.
인공수정 10%
시험관 신선이식 20%
시험관 동결이식 30%
그리고
자연임신 10%
난임의 유튜브를 몇 개를 구독하고 담당의에게 물어봐도 인공수정 확률을 10%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첫 시술이었고 10%라도 내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자신만만하며 시술을 받게 되었다.
인공수정 시술은 외로웠다.
시술이 외롭다는 말이 무슨 말일까 싶지만 남편은 출근 전 병원에 들러 정액수음을 마치고 출근을 했고
나는 정액이 처리되기까지 약 2시간의 텀을 두고 병원에 가서 난포상태를 보고 정자를 이식받았다.
나와 같은 환자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고 이를 반증하듯 담당의는 내가 몇 번째 시술인지 매번 나에게 물었고 처리된 정자수와 상태가 어떤지도 말해주지 않았다.
쪽방 같은 간이침대에 누워 시술을 받는 데 걸린 시간은 2분 남짓.
그렇게 10분간 누워있다가 혼자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집으로 돌아왔다.
시술이 끝났으니 집에 가도 된다는 간호사도 없이 혼자서 알아서 움직이는 내가 잘 짜여진 제조공장위에서 움직이는 조립품목 같았다.
컨베이어 벨트 위에 누워 있는 기분.
그렇게 나의 첫 번째 인공수정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