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캣타워

믹스커피 더블로, 진하고 달콤한 나만의 안식

by 이경화

내게 커피란 고양이들의 캣타워라고 할 수 있다.

why?

고양이에게 캣타워란 비상 탈출구 역할을 한다. 수시로 올라가 사용하지 않더라도 그저 집 안 어딘가에 있는 것만으로도 만약의 상황 발생 시- 낯선 사람들의 방문이 있거나 깜짝 놀랐을 때, 혹은 숨을 정도는 아니지만 혼자 있고 싶을 때- 도피처가 되어주기 때문에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 마음의 안정을 준다.

물론 고양이들의 경우 모래나 사료, 장난감 등은 집사의 쌀과 밑반찬, 휴지처럼 일상을 위한 최소 필수품들이다.

나에게는 커피가 그런 역할을 한다. 사용히지 않더라도 갖춰져 있어야 하는 캣타워처럼 일상의 필수품들과 궤를 달리하는 마음의 여유를 위한 캣타워와 같은 의미를 갖는다는 의미다.

마음이 울적할 때도, 잠에서 깨어 무엇을 하며 하루를 보내야 할지 몰라 허둥대는 날에도 기쁜 소식에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필요한 것은 그저 커피 한 잔이다. 진하고 달콤하면서도 진하고 가벼운 향을 원하는 대로 즐길 수 있는 나만의 안전한 쉼터.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커피 한 잔은 고양이들의 캣타워와 같은 의미를 가진다. 지금 내 곁의 고양이들과 커피 한 잔은 무겁고 괴로운 하루를 여유롭게 살아낼 수 있는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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