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by 반짝반짝 빛나는

다시 태어난다면, 나는 고래가 되고 싶다.


현실을 초월한 듯 거대한 몸으로

남극에서 북극으로, 때로는 적도를 따라 쉼없이 헤엄치는.


거대한 고래가 되고 싶다.


가끔 현실이 답답하게만 느껴지고

내 존재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 무력감을 느낄 때.


그럴 때면 유유히 바닷속을 가르는 상상을 한다.


이따금 숨을 들이쉬러 수면 위로 올라올 때를 빼고는

끝없이 펼쳐진 바닷속을 온몸으로 가르며 나아가는 상상.


그러면 참았던 숨이 터지듯 가슴이 조금 시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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